야생화 이야기<41> 계요등

2022.10.15 12:42:28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통 모양의 꽃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통 모양의 꽃,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야생화는 해충으로부터 스스로 지키려는 것이다. 계요등鷄尿藤은 한자의 이름과 같이 잎과 줄기를 잘라 문지르면 구렁내가 나기 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닭의 오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닭’과 연관된 자생식물 종류로는 닭의난초, 닭의덩굴, 닭의장풀 등이 있으며 나무로는 계요등鷄尿藤이 있다. 길이가 5~7m 정도에 이르며 줄기 위쪽은 겨울에 얼어 죽고, 잎이 지는 덩굴식물이다.

 

주로 충남 이남 지역의 햇볕이 잘 드는 농촌 마을 돌담이나 울타리 주변,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자생하는 계요등이다. 7~8월에 1년생 가지와 잎을 잘라 문지르면 닭 오줌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속명인 Paederia(파에데리아)도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paidor에서 유래하고 있어, 이 식물을 대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냄새로 통하는 것 같다.

 

자연에는 섭리라는 것이 있다. 이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가 꽤나 발칙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해충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다. 식물 스스로의 삶을 향한 작은 발버둥이다.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스컹크가 고약한 악취를 내뿜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그마한 꽃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하면서 축적한 지혜의 산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계요등’의 꽃말도 지혜로움이다.

 

계요등의 특징은 근처에 있는 다른 식물의 줄기를 만나면 왼쪽 감기로 꼬불꼬불 타고 오르지만, 주변에 아무런 식물이 없이 땅바닥을 길 때에는 덩굴을 곧바르게 뻗는 특징이 있다.

계요등은 추위에는 약하지만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고 바닷가 해풍에도 강하여 자생범위가 넓어 척박하고 건조한 곳에서부터 습한 곳까지 거의 낯가림 없이 자생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처럼 생긴 바소꼴이다. 길이 5∼12cm, 나비 1∼7cm 정도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수평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자루는 길이 1∼6cm 내외이다. 

꽃은 7∼8월에 백색의 꽃이 핀다.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은 끝이 5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겉은 하얀색이고 통부 안쪽은 더덕꽃처럼 붉은 보라색을 띤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전 정읍시 농업기술센터 김정엽 소장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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