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약초<12> 자소엽

2023.12.21 13:22:40

깻잎을 닮은 '자소엽'

깻잎과 닮았는데 잎이 보라색인 것을 본 적 있다면 그것은 높은 확률로 자소엽(紫蘇葉, Perilla frutescens var. acuta)이었으리라 추측한다. 들깨의 변종이라 서로 사촌지간쯤 되는 자소엽은 식물명으로 차즈기 또는 차조기라는 꿀풀과의 일년생 초본으로서 줄기의 길이가 20~70cm 정도이고 잎 색깔은 깻잎과 달리 보라색이다.

 

잎은 너비가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보라색이 짙을수록 약효가 높고 잎 뒷면까지 보라색이 나는 것이 좋다.

 

 

자소엽에는 보라색 성분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 및 비타민 B1, B2, 나이아신(niacin), B6, C, E, K 등과 무기질 성분인 철,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이 풍부해 우수한 항산화, 항염증, 항균 등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또한, 최근 차즈기 추출물은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개발되어 기능성 개별 인정형 원료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차즈기는 한약재이자 식품 원료인 식물로 잎 및 끝가지, 씨앗을 구분해 활용하는데 잎과 끝가지를 자소엽(紫蘇葉), 씨앗을 자소자(紫蘇子)라고 하며 이 두 가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모두 식품 원료로 정하고 있다.

 

예로부터 차즈기는 부위별로 효능을 구분해 처방되었는데, 추위로 긴장된 체표를 풀어주고 한기를 흩어내는 데는 잎(자소엽)을, 기를 순조롭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키는 데는 줄기(자소경)를, 기를 내려주고 가래를 삭여주는 데는 씨앗(자소자)을 이용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차즈기의 잎과 끝가지에 해당하는 자소엽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자소엽은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매운데, 피부 표면을 풀어주고 차가운 기운을 날려주는가 하면, 기를 잘 운행하는데 특히 위로 치받는 기를 아래로 잘 내려주어 소화가 잘되게 한다. 그래서 바람 불고 추운 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기침이 나고 속이 메슥거릴 때 자소엽을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특히 자소엽이 생각나는 이유이다.

 

해산물을 먹고 드물게 배탈이 나거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자소엽을 섭취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자소엽이 물고기나 게의 독을 풀어준다고 하였고, ‘동의보감’에서는 잎은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온갖 생선이나 고기와 함께 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고 했다. '

 

실제로 횟집, 일식집 등에서 자소엽을 제공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텐데 해산물을 먹을 때 자소엽에 싸서 먹거나 매운탕에 자소엽을 넣어 끓여 먹으면 비린내도 잡아주면서 풍미가 올라가기에 음식 궁합이 좋은 조합이다.

 

 

깻잎을 닮은 자소엽은 깻잎과 유사한 방법으로 섭취하면 되기에 나물이나 장아찌로도 많이 먹는데, 언젠가 먹었던 매실절임 또는 생강절임이 붉은색이었다면 이때 색깔을 내는 데 사용된 것이 바로 자소엽이었을 것이다.

<계속>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2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수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보건연구관(한의사) farmn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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