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방울토마토 김영석 농가

2024.01.06 10:26:59

“결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고흥군 4-H연합회 회장

 

 “결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고흥군 금산면은 양파와 마늘을 많이 재배한다. 양파 농사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양파망을 날랐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씨름선수 생활을 초등 4학년부터 대학 1학년까지 하다 완전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고 말을 꺼내는 김영석 고흥군 4-H연합회 회장은 “콩 수확, 완숙 토마토 수확, 딸기 농장 중에서 맛있는 딸기는 먹으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딸기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3개월 만에 농장주가 관리자로 승격해줘 그곳에서 관리자로만 7년을 보내고 귀국해 본격적으로 창농을 준비했다”고 한다.

 

 고흥군 스마트팜 혁신밸리서 수련

2019년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김영석 농가는 처음에는 호주에서 경험한 딸기 농사를 준비했다. 생산. 포장, 출하 등을 배우기 위해 전국 곳곳의 농장을 찾았다. 대다수 농장이 딸기 수확을 소위 ‘핑거 데미지’를 방지하기 위해 기온이 낮은 시간대인 밤 12시부터 아침 7시 30분까지, 주로 야간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 수확이 끝나면 세척 등 포장작업까지 마쳐 오후 2시를 넘기지 않고 납품을 하곤 했다. 호주에서는 워낙 대규모 농장인지라 일을 분배해 재배, 수확, 포장작업마다 인력이 투입됐지만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숱한 실패에도 버티고 일어서면 길 보여

2년 차 작기는 품종을 바꿔 스낵처럼 길쭉한 모양의 종자로 변경했다.

“백화점 등에서 인기가 좋다고 해서 품종을 바꿨는데, 실상은 베타티니에 비해 맛이 없었다. 모양도 대추나 방울 모양이 아니라 길쭉한 스낵 모습이라 일반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았다. 온라인 판매가 저조해서 공판장으로 냈더니 방울토마토로 봐 주지도 않더라. 그렇게 2년 차 작기에는 다시 5,000만원 손실을 더 냈다. 농사 시작해 2년 만에 8,000만원의 빚이 생겼다.

 

마침 고흥군 스마트팜혁신밸리 교육을 수료하고 임대농장으로 들어왔다. 4,958㎡(1,500평) 규모로 재배는 4,297㎡(1,300평)에서 한다. 2022년 8월에 토마토 재배를 다시 시작했고, 노나리 품종을 심었다. 노나리 품종은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랐다. 컨설턴트는 2주에 한 번씩 농장으로 와 코칭을 해 줬다. 3년 차 작기는 4,297㎡의 유리온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9월 15일에 심어 이듬해 5월 31일에 수확을 마치고 바로 철거했다.

 

그는 “욕심을 좀 내서 여름 작기를 해 보려고 일찍 수확을 마쳤다. 6월 15일에 샛별이란 품종으로 정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여름 작기는 완전히 망해버렸다. 다 해서 2,000kg 수확을 했을까? 더운 날씨에 위로 갈수록 생장점이 없어져 버리더라”고 말한다.

 

농사는 농업기술센터를 활용하는 게 ‘꿀팁’

김영석 농가는 “농사는 절대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농사를 시작하려면 무조건 한 명한테만 배우라”고 조언한다. 가장 좋은 길은 전문 컨설턴트에게만 배우는 것이고, 불가피하게 지인이나 주변에서 하는 조언을 마다할 수 없다면 반드시 컨설턴트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 농장에 변화를 주곤 하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원인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인을 모르면 조치도 늦어지고 어렵다.

 

 

아울러 그는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 마이너스 보는 거 무서워할 필요 없다.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올라가기 마련이다”고 끈기를 강조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무조건 농업기술센터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인력육성팀장님이나 청창농 담당자를 찾아 내가 하고 싶은 농사에 대해 도움을 구하면 베테랑 농가와 연결해 줘 교육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신다. 저 또한 고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 토마토, 파프리카 등 작물교육과 농업인 대출 정보 및 방법을 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알았다”고 말한다.

 

또 내 농장에, 작물에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 농업기술센터에 검증을 의뢰하면 원인을 파악해 알려준다. 검증 장비가 없는 농가로서는 해결책을 바로 찾을 방법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된다.

 

 

지역봉사 실천하는 4-H연합회에 감동4-H 학습단체도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받으며 알게 됐다.

“4H 회원들이 기술센터서 제공한 밭에 감자를 파종하고 수확해서 지역에 봉사하는 활동을 하는데 하나 같이 자기 농사 이상으로 열심히 감자 깨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농사로 봉사를 할 수 있고, 좋은 일을 함에 열의를 다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이 단체가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김영석 농가는 “단체를 아끼다 보니 회장도 맡게 됐다”고 한다. 고흥군 4-H회는 회장 임기가 1년이다. 회원이 8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데 한 번씩은 회장직을 맡아보도록 하려는 의도다. 회장을 역임한 선배들이 꾸준히 크고 작은 기부로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전통도 남다르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01월호>에서 확이할 수 있습니다. 



김영태 기자 farmn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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