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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솔개초등학교 권점호 교장

“꽃밭과 텃밭은 학생들과의
소통·인성·감성·신뢰 형성에 가교 역할”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로에 위치한 솔개초등학교는 2002년 개교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꽃밭에는 아이들이 빨간 사루비아꽃을 따서 쪽쪽쪽 꿀맛을 맛보면서 깔깔깔 웃었다. 어떤 아이들은 꽃씨를 받아 비닐 봉투에 담았고, 꽃들을 관찰하면서 키만큼 자란 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무·배추·고추 등이 풍성하게 자라는 미니 텃밭을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도 있었다.

솔개초등학교 학생들은 꽃밭과 텃밭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지를 배우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보석같은 초등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부임한 권점호 교장이다. 지난해 솔개초등학교에 부임한 권점호 교장은 마치 군대 막사처럼 관리가 쉬운 삭막한 환경에 놀랐다. 100% 아파트 단지 내 학교이다 보니 사교육이 성행하여 경쟁이 팽배했다. 권 교장은 좋은 감성과 인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상호작용하면서 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흙 한 번 밟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우선 휴식처같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직접 키우던 화분 200개를 학교에다 옮겨 놓았다. 그리고 탁자만한 공간이라도 꽃밭과 미니텃밭을 만들었다.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생태감수성과 생명존중의식을 키우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순간 신나게 뛰어놀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간이면서 감성과 인성 그리고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나와서 꽃밭에서 꽃씨를 받기도 하고, 꽃꿀을 따 먹기도 하죠. 꽃과 채소가 커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선생님과 학생, 가족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죠.”

권점호 교장은 “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 스스로 ‘꽃사랑 동아리’를 만들어 꽃씨를 받아 꽃을 심고 가꿔 나갈 정도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재밌어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꽃밭과 텃밭을 만든 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님도 굉장히 흡족하며 ‘학부모 꽃사모 모임’을 통해 꽃밭을 가꾸고 있다. 꽃밭과 텃밭을 통해 학부모님께서도 학교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꽃밭과 미니텃밭은 학생과 학부모만의 변화는 아니었다. 선생님들도 탁자만한 꽃밭과 미니텃밭에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 보는 등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아빠와 함께하는 미니텃밭,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꽃밭 등 15가족을 신청 받아 아버지들이 땅을 일구어 아이와 함께 가꾸었다.

권점호 교장 선생은 “어릴 적 기억을 다 잊어버린 듯 하지만, 어른이 되면 추억이나 무의식을 지향한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 한 송이의 꽃을 사서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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