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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로컬푸드

나주배품평회 대상 수상 이현희 대표

“나주배 고유의 배 맛이라는 소비자 칭찬”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은 나주배를 더 맛있게

생산하는 청년농부의 레시피는 치열함이었다.

순수 청년 농부의 절실함과 나주배원예농협의

재배기술 지원으로 올해 ‘나주배품평회’에서

대상을 받게 됐다.

 

그 멋진 주인공이 바로 이현희 대표이다.

배 한 조각만으로도 가장 맛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이현희 대표의 배가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칭찬은 ‘내가 어렸을 때 먹어 본

나주 배 고유의 맛’ 이라고 한다.

 

11월의 하루, 이현희 대표를 취재하는 동안

이토록 맛있게·즐겁게·재밌게 농사짓는

청년 농부가 또 있을까? 감동했다.



 

청년농부로 귀농하다

아버지께서 40년 동안 배 농사를 지었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출하했다. 이현희 대표는 부모님의 배 농업을 보면서 ‘아 배 농사해야겠다’는 100% 확신을 갖고 직장에 다니는 신랑 이형주 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귀농 6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아버지와 이별하게 되어 스스로 배 재배기술을 습득하는데 집중해야만 했다.

아버지의 배 농사를 겉으로 봤던 것만으로는 완전히 달랐다. 무엇보다 병해충 작물보호제 적용과 SS기 사용법도 몰랐다. 그래서 옆 과수원에서 작물보호제를 사용하면 따라 했다고 한다. 주변 농가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배농사가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해 흑성병이 발생하여 40% 농사를 망쳤다.

 

치열한 재배기술 습득

이현희 대표는 배농사 실패 후 나주배원예농협 지도과와 배시험장에서 귀찮아할 정도로 찾아다니면서 재배기술을 익혔다. 또 배 관련 밴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면서 재배기술 노하우를 습득하느라 밤낮이 없었다.

“송장훈 박사를 통해 흑성병을 처음 알게 됐고, 방제력에 맞춰 실천했어요. 배 농사 실패와 성공 시기를 비교해 보니까 다른 농가들이 하는 약 방제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알고 약 방제를 하는 것과 모르고 방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ㅎㅎㅎ”

이현희 대표는 “병해충 방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는 알게 됐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강우량 정보도 이용하고 우리 과수원에 직접 시간별로 강우량, 온·습도 등을 체크하여 과수원의 방제력 노하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좋은 토양 만들기

“나주 금천 지역은 영산강이 있고, 가을에는 주·야간 온도차가 커서 당도가 높습니다. 서리 피해를 입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에 예쁜 과색과 당도 높은 맛있는 배를 생산하며, 토양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특히 나주배의 역사성을 지켜 나가는 배 농가들과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한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남편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현희 대표는 귀농할 때 7600㎡(2300평) 규모의 과원을 구입했고 토양검정을 통해 시비처방서에 따라 배나무가 살기 좋은 토양으로 개선했다. 또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자가액비를 제조하여 7~8월 중에 관주 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한다. 즉 어머니의 노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과수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 관리가 중요

농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이현희 대표는 더 신경 써서 할 작업은 배가 커 갈 때 물 관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배나무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 3일에 1회 정도 물 관리 했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가뭄이 심했다. 물 주는 것을 관수 시설에 의지하다 보면 지역 특성상 모든 농가들이 물을 주기 때문에 물이 부족할 때가 있다. 고령 농업인들은 비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작황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분수 호스를 이용하여 항상 물 관리를 소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름에 4일 이상 물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등 이러한 재배 노하우의 탄력은 바로 나주원예농협의 지도 덕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희 대표는 가족농으로 하다 보니 배나무를 더 자주보고 문제점이나 방향에 대해 매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알칼리성 식품, 맛있는 배 생산

비결 또 있다

“만평 규모에 흑성병 발생이 없죠. 상품성도 지난해보다 80~90%로 비품과 생산이 거의 없었습니다. 비품과 없는 농사는 쉽지 않지만, 많이 보고, 많은 노동력을 투자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현희 대표는 “맛있고 균일한 크기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겨울 전지전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 전지 전정할 때 하루에 5그루도 못할 정도로 이리보고 저리보고 무엇을 잘라야 하나 고민했다”고 한다.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빠지지 않고 원예교육도 받았다. 또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면서 수세에 따라 전지 전정하는 것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현희 대표의 고품질 맛있는 배 생산은 기존 방식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농장의 배나무에게 맞는 환경 관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중국산꽃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가 채취하여 배꽃 인공수분했다. 노동력 절감하는 기계를 사용하기 보다는 면봉을 이용하여 직접 수분한다.

또 과가 열리면 1차 적과는 전문가 그룹이 시작하고 2차부터 4차까지는 직접 한다. 이밖에도 배 봉지 싸기 전에 작물보호제 관리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소문으로 직거래 판매량이 증가할 때 기쁘다

“맛있는 배를 생산하는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맛있다, 어릴 적 먹어본 배 맛이라는 칭찬을 할 때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되고 기쁩니다.”

 

이현희 대표는 “2년전에는 금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대상을 받아 너무 좋았다. 내년에는 어떻게 배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6개월, 1년 단위로 일정을 잡고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배를 생산하기 위해 계획대로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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