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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거미 이야기<3>낯선 침입자..

 푸르기만 한 5월.
 조용하기만 하던 산실 내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침입자다”


 형제들의 비명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덩치 큰 녀석의 그림자가 점점 다가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녀석은 “애사마귀붙이”란 놈이었다. 
 애사마귀붙이 어미는 우리들의 산실에 알을 낳고 놈이 우리보다 먼저 부화하여 자라나서 우리의 형제들을 잡아먹는 것이었다. 이놈은 식성도 왕성하여 한 번에 수 십 마리나 되는 우리 형제들을 먹어치우는 아주 무서운 놈이다. 심지어는 산실 내에 있는 동료 전체를 다 잡아 먹고 나서야 그 곳을 떠나는 놈도 있다고 한다.


 저항할 수 없는 우리들로선 정말로 대적하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놈이다. 먹성 좋은 애사마귀붙이의 공격에 우리 형제들 절반 이상이 희생을 당하였다. 그나마 살아남은 형제들도 다치고 병들게 되어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갈지 걱정이 되었다.



 애사마귀붙이의 공격에 살아남은 형제들이 알집을 뚫고 세상 밖으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아라이도 살아남은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알집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 아라크가 다가와 아라이를 끌었다.


 
“아라이, 뭐해 빨리 움직여야지....”
 “어디로?”
 “어디긴 어디야 우리 형제들 곁으로” 
 “뭉쳐야 산단 말이야...”
 “왜!”
 “우린 아직 어리고 거미줄 사용법도 잘 모르잖아. 그리고 우리주변에 또 어떤 적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아라이와 아라크는 형제들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반만 살아남은 형제들이지만 그래도 수 백 마리의 형제들이 모여들었다. 숨이 막혀 질식할 것 만 같았다. 일단 모여든 형제들은 잠시 숨을 고르듯 조용했다. 아라이는 순간적으로 손을 들어 하늘 쪽을 향했다.


 
“하늘이 왜?” 

아라크가 물었다.

 “우린 저기 높은 곳으로 가야만 해.”

아라이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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