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축산이야기

축산 사양관리 집중지도

조명철 기자 / 2017-08-16

난번(본지 6월호)에 라오스의 축산 현황에 대해 소개 했다. 지난 4월 1차 농가 분양을 마치고, 5월 15일~17일까지 2차 분양을 완료했다. 2차 분양은 우기 기간이라 현지 농가로 가는 길은 무척 어려웠지만 잘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3차로 7월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의 국립축산과학원 돼지와 닭 전문가를 초청하여 코피아 라오스센터 축산 협력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아침 일찍 비엔티안 코피아 라오스센터 사무실을 출발해서 종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씨앵쿠앙 주 목적지역의 농가까지 8시간을 넘게 달렸다. 전문가들과 시험 중인 농가 현장에 도착하여 2차에 걸쳐 분양한 돼지와 닭을 확인하면서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설명했다.

라오스에서 기르는 돼지의 80% 이상은 라오스 전통의 재래종 돼지이다. 재래종 돼지는 지방이 70% 정도로 높아 살코기 생산량이 적다. 또한 재래종 돼지의 하루 무게 증가량이 100g 정도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무게 증가량이 낮은 이유는 돼지가 필요로 하는 적정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산간지역에서 부업 형태로 돼지를 기르는 농가는 사육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어 생산성이 낮은 실정이다.

돼지의 품종 개량을 위한 교배 체계는 재래종 돼지와 외래종 랜드레이스종 간의 교잡으로 외관상 체형은 살고기 생산용 돼지들과 비슷한 형태로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사료 공급 방법은 일정한 배합 비율이 없이 농가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 사료를 중심으로 먹이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원료 사료 중 옥수수를 너무 곱게 가루로 만들어 주고 있어 돼지의 위궤양 발생이 우려 됐다.

현지에서 많이 생산되는 카사바의 큰 뿌리를 생체로 주고 있어, 먹을 수 있는 양이 적었다. 돼지를 기르는 시설은 돼지에게 물을 공급 해 줄 수 있는 호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부 농가의 경우 밥통과 물 공급용 호스가 너무 가깝게 설치되어 먹고 남은 밥통의 사료가 물과 섞여 쉽게 썩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돼지의 막사가 일부 농가의 경우 공간이 좁아 똥을 배설하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먹이통에 똥을 배설하고 있어 먹이가 부패되는 경우가 있었다.

닭 사육 현황은 닭, 오리, 거위 등이 함께 섞여서 인간과 너무 가까이서 살고 있다. 농가에서는 과거 한국의 시골과 같이 닭을 가두지 않고 방치하여 관리하는 것과 닭장에 가두어서 기르는 방식이 함께 공존했다. 병아리 부화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닭이 자연적으로 하도록 방치되어 있다. 병아리와 큰 닭의 성숙 단계별 차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먹이는 배합 사료 확보가 어려워 농가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분쇄도 하지 않고 통으로 공급해 주고 있는 농가도 있었다. 병아리와 큰 닭의 생육단계에 따라 먹이를 구분하지 않고 주고 있다. 또한 닭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공급원이 많이 부족하고, 미네랄이나 소금을 공급해 주지 않고 있다. 또 닭장의 위생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돼지와 닭의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사육을 위한 개선방안으로 돼지 사료의 기본 배합비를 알려주었다. 농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 사료를 농가별 맞춤형으로 배합 비율을 제시해 줬다. 기본 배합비는 옥수수 60%, 콩(대두박) 20%, 쌀겨 20%, 기타 소금 0.3%, 라이신 0.1% 등으로 제시했다. 적정한 사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농가들의 맞춤형 배합비로는 대두박 확보가 어려운 농가의 경우 야생 토란 뿌리, 파파야 열매 및 땅콩 등을, 그리고 에너지원이 되는 옥수수 대체용으로는 카사바를 섞어서 줄 수 있도록 제시했다. 옥수수는 갈아서 주되 너무 곱게 갈아서 주지 않도록 하고, 카사바는 수확 후에 잘라서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말린 다음 분쇄하여 가루 형태로 주도록 제시했다. 돼지의 물 공급 호스와 사료 통을 격리하여 물과 사료를 먹고 남은 것이 섞이지 않도록 했다.

돼지 막사의 공간이 좁은 곳은 옆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설명했다. 또한 돼지가 똥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사료통 내에 똥과 오줌을 배설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닭의 경우는 닭과 오리 등을 격리해서 관리 하도록 하고, 알을 생산하는 닭과 고기를 생산하는 닭으로 구분해서 관리하도록 했다. 병아리를 부화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도록 했다.

계란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농가와 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를 구분하여 사육 방식을 알고 관리하도록 지도했다.

현재 라오스는 대부분의 고급 농축산물을 태국에서 수입해서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라오스의 축산 현실에 이번 한국 축산 전문가들의 현장 기술지도가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팜&마켓매거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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