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4차산업형 종자부터 농가 능력까지 배양돼야 한다"

최서임 기자 / 2017-09-04

4차산업혁명이란 농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치사슬 전체가 대비되어야 한다.

새로운 융복합기술을 관행농업에 접목하는 것이 4차산업혁명 대응은 아니다.

예를 들면 기존 종자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농업 경영이 아니라 종자부터 4차산업에 걸맞게 혁신되어야 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는 “생산단계에 새로운 기계를 투입하고 새로운 시설만 갖추는 것이 4차산업혁명 대응은 아니다. 4차산업에 맞는 종자, 기술, 지도, 조직, 교육 등의 시스템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4차산업 투자비에 비해 가격이 형성되지 않으면 농가들은 또다시 부채를 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4차산업형 종자부터 농민들의 능력까지 배양되지 않으면 4차산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농업의 4차산업 유형을 미국형, 유럽형으로 살펴보면 미국농업은 4차산업이라는 용어 이전에 정밀농업으로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해 왔다. 경작지 내에서도 필드마다 베리에이션이 있기 때문에 필드 베리에이션을 고려하지 않을 때는 과다 투입된다. 따라서 농기계에 센서기술이 접목되면서 필드의 베리에이션을 구체적으로 찾아내어 투입제를 조정했다. 필드 베리에이션을 조정하므로써 비료, 농약, 물 등의 투입제를 아주 효율적으로 투입하여 과다 투입되지 않도록 했다. 즉 적지, 적시, 적량을 투입하므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지속 가능한 농업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정밀농업을 추진해 오다가 최근 ICT융복합기술을 접목시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미국형 4차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28개국 회원의 유럽연합은 공동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책 가운데 농민들은 직접지불제를 받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EU는 농가경영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항공기술 등이 발달해 왔고 스마트팜 농업으로 발달했다.

두 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정책은 정부가 이끌었지만 기술개발·접목, 공급 등의 주체는 민간시장이 주도적으로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농약, 비료, 시설자재 등의 분야에서 민간업체보다 공공기관이 4차산업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한호 교수는 “초창기에 민간기업이 4차산업의 주체가 되어 진입해야 지속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농민이 공공기관에 의존하다 보면 4차산업으로 진입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간기업이 진입할 수 있도록 이익구조에 대해 고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민간기업의 기술이 진보되어야 하는데, 해외기술에 의존하다 보면 부가가치가 순환되는 것이 아니라 유출될 수 밖에 없다. 농민과 민간기업 그리고 정부가 함께하는 협의회를 통해 균형 잡힌 생태계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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