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감자는 2005년에 6,000㏊까지 늘었으나 주품종인 ‘대지’품종을 오랫동안 이어짓기로 인한 더뎅이병 확산과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 면적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1,800㏊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제주 주력 월동채소인 양배추와 브로콜리 재배면적 늘어나 가격 불안정이 지속되는 현상을 초래했다.
일각에서는 가을 감자 재배면적을 일정 수준 확대하면서 다른 월동 채소 재배면적을 분산시키고, 소득도 안정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대지 감자의 재배 환경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겼어왔다.
하지만 더뎅이병에 강하면서 수량도 많은‘탐나’감자품종이 개발되면서 일정 부분 감자 재배면적이 옛 명성을 되찾을 전망이다.
농업기술원에서 2년에 걸쳐 실증 시험한 결과 신품종 ‘탐나’는 중만생종으로 종자 수확 후 잠자는 기간(휴면기간-休眠期間)이 50∼60일로 제주에서 1년에 2번(봄, 가을) 재배가 가능하다.
탐나감자는 반직립형이고 줄기길이는‘대지’보다 크고 생육이 양호하며 덩이뿌리 모양은 둥근형으로 표피가 매끄러우며, 더뎅이병은 대비품종‘대지’에 비해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
가을에 파종한 현장실증재배결과 줄기길이는 ‘탐나’품종이 84.1㎝로 대지감자 59.6㎝보다 24.5㎝가 길었고, 1그루당 덩이뿌리 수는 탐나가 6.9개로 대지 6.3개보다 0.6개 많고, 1그루당 수량은 598g으로 ‘대지’감자 548g 보다 50g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뎅이병 역시 다발포장에서 ‘대지’감자 54.7%의 발병도를 보인 반면 ‘탐나’품종은 31.1%에 불과해 상품률이 60.3%(대지감자 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탐나 감자를 개발한 김성용 박사는 ‘수경재배를 통한 미니 씨감자를 올해 3톤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5톤까지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농협 지역본부를 통해 시범 출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