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재배기술<5> 우리나라 재배 역사

2025.05.10 13:46:38

전형적인 유럽종 포도 잎 모양

우리나라에 포도가 언제 전파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중앙아시아에서 BC 114년 이전 중국에 포도를 전래하였다.

중국 산동 지역 고농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 530∼550년의 포도 관련 서술과 신라 시대 와당의 포도 문양 등을 고려해 보면 산동 지역과 교역이 활발했던 삼국 시대에 이미 포도를 도입한 것으로 추측한다.

 

포도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박흥생朴興生, 1375∼1458년의 촬요신서撮要新書로 그 후 농가집성農家集成, 1614, 색경穡經, 1676 등 중요한 고농서에 빠짐없이 소개한 것으로 보아 15세기부터는 널리 재배한 것으로 추측한다.

 

이들 고농서에 소개된 포도 품종에는 ‘자紫’, ‘청靑’, ‘흑黑’, ‘마유포도馬乳葡萄’, ‘수정마유水晶馬乳’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중국의 지방종이거나 유럽종 포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마유포도’ 및 ‘수정마유’란 품종명이 과립의 모양에서 나온 것이라면 유럽종 포도의 동방품종군Vitis vinifera Proles pontica, 東方品種群에 속하는 품종일 가능성이 크다. 동방품종군의 대표적인 품종은 ‘Katta Kourgan’ 및 ‘Muscat Of Alexandria’이다.

 

이들 품종은 내한성이 약하고 착립이 불량한 편이나 포도알 및 송이가 크고 습지보다는 건조지와 일조시수가 많은 곳에서 좋은 생육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마유포도’의 약한 내한성으로 그 당시 재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되고, 동방품종군과 동아시아 자생종인 머루나 왕머루와의 교잡종이었을 수도 있다.

 

신사임당의 포도도, 이계호의 포도도, 백자철화포도문호(국보 93호, 18C) 등 조선시대 문화재의 포도 잎 그림은 전형적인 유럽종 포도 잎 모양이다.

 

박세당의 색경에는 덕 재배, 겨울철 동해 방지를 위한 매몰 재배, 보릿대 멀칭, 삽목 번식, 쌀뜨물 및 고기 육수에 의한 영양제 시비 등을 재배 기술로 수록하였다.

 

‌다음 호에서는 <포도재배 역사, 우리나라 2>에 대해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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