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이용 현황
전 세계적으로 복숭아 번식에 이용되는 대목으로는 복숭아 재배 품종 및 야생 복숭아의 종자로부터 얻어진 실생뿐만 아니라 복숭아의 근연종인 산도P. davidiana, 아몬드P. amygdalus, 앵두P. tomentosa, 자두P. cerasifera, P. insititia, P. besseyi 및 기타 앵두나무속 내 종간잡종들이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종류의 대목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질토 및 사양토 지대에서 근계의 내한성 증대, 내습성 증대, 내건성 증대와 강알카리성 토양에서의 적응력 증대, 토양의 기지성 및 선충 저항성 증대, 나무 세력 조절 등과 같이 서로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야생 복숭아 종자가 대목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오하츠모모를 비롯한 야생 복숭아 종자가 대목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으나 왜화 재배를 목적으로 정매P. japonica, 앵두P. tomentosa와 같은 것들도 시험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앵두는 복숭아와 접목 친화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초기 고사율이 높다. 게다가 수확 시 건조가 계속될 경우에는 과실에 떫은맛이 발생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나 이를 중간대목으로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활용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목용 종자 및 휴면타파
접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접목 친화성과 접목 활착률이 높은 대목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접목 친화성이 낮은 경우에는 접목 활착률이 낮고 말라 죽는 나무가 많으며 성과기 이후 바람에 의해 접목 부위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목용 복숭아 종자는 야생의 것을 채종하거나 구입하여 이용한다. 재배종 복숭아의 종자를 대목용으로 이용할 경우, 8월 10일(수원 기준) 이전에 수확되는 품종의 종자는 배 발육이 미숙하여 발아력이 전혀 없거나 매우 나쁘기 때문에 중만생종의 품종으로부터 종자를 채취하여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목용 종자를 스스로 채취하는 경우에는 완전히 성숙한 과실을 이용하여야 한다.
성숙한 과실로부터 종자(핵)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수확한 과실을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가 상당히 물러진 다음 종자를 채취하고 이를 흐르는 물에서 씻은 다음 휴면타파를 위한 층적 저장을 해야 한다. 층적 저장을 위하여 노천 매장하는 경우에는 종자와 모래를 번갈아, 층을 형성시켜가면서 묻고 저장 중 습해를 받지 않도록 물 빠짐이 좋은 곳에 묻어야 한다.
대목용 종자가 소량일 경우에는 과육을 깨끗이 씻어 낸 종자를 그늘에서 핵 표면을 약간 말린 후 살짝 촉촉한 상태의 상토와 섞는다. 그다음 비닐봉지에 넣어 7℃ 이하로 유지되는 냉장고 내에서 80일 정도 보관함으로써 휴면을 타파할 수 있다.
대목 키우기
층적 저장되었던 종자들은 봄철 땅이 완전히 녹기 전에 이미 휴면이 타파된 상태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린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난 상태인데 이들을 파종포에 일정한 간격으로 파종하여 대목으로 키운다. 만일 딱딱한 핵이 벌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전정가위로 핵을 조심스럽게 깨뜨려 종자를 꺼내 파종한다.
대목용 종자를 묘상苗床에 3~6cm 간격으로 파종하였다가 3cm 정도 자랐을 때 미리 준비된 묘포에 날씨가 흐리거나 비오기 직전에 20cm 간격으로 이식할 수도 있다.
파종 후 가뭄이 계속될 경우 종자 발아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관수를 해주고 발아 이후부터는 잎오갈병, 순나방, 진딧물 등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들쥐, 두더지 등에 의한 피해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발아 전까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양성된 대목이 너무 가늘면 접목 후 생장이 약하고, 너무 굵은 경우에는 활착률이 낮고 비닐감기 등에 노력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접목에 이용할 대목은 연필 굵기 정도가 되도록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호에서는 <번식>에 대해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