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글>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 현장 중심·유통 혁신 성과

2025.06.23 14:48:12

“정치는 바뀌어도 농업은 계속돼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됐다. 농업 현장을 둘러싼 기후변화, 물가 상승, 식량안보, 농산물 유통 구조 등 오랜 과제 속에서도 송 장관은 실질적인 변화의 실마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유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역대 가장 현장을 많이 찾은 장관”

송 장관은 ‘현장 중심 농정’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장관 재임 기간 중 매주 2~3회 이상 전국 농촌 현장을 방문하며 정책의 출발은 현장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몸소 실천했다. 이러한 행보는 농업인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했고, 각종 현안 대응에서도 선제적 역할을 해냈다.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섬세하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직원 조회와 회의 자리에서 자주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조직 내 분위기를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이끈 장관”이라는 평이 많다.

 

■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 유통 혁신의 첫 단추

송 장관이 남긴 가장 실질적인 변화는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이다. 역대 정부가 추진만 하다 좌초했던 온라인 도매시장을 실현 단계로 끌어올렸다.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면서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는 이전 정부들에서도 시도는 있었지만 실제 법과 시스템까지 갖춘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서 “유통 구조 혁신의 첫 단추를 꿴 역사적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 국제 농업협력 확대… K-Rice로 세계 무대 진출

국제개발협력(ODA) 분야에서도 송 장관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사업이 대폭 확대되었고, K-Rice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형 벼 품종과 재배 기술을 전파했다.

농업 ODA 예산은 최근 들어 중앙부처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성장했으며, “한국이 과거 원조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하는 나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대외적 메시지도 강화되었다. 식량 원조, 관개 시설 지원 등도 활발히 이뤄지며 ‘농업 외교’로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 디지털 전환 기반 다져… 직불금 신청 간소화 등 성과

디지털 농정 구현도 송 장관의 대표 정책 중 하나다. 직불제도 전화 및 온라인 신청으로 간소화하고, 농업 데이터 개방, 스마트팜 확산 등을 통해 미래 농업의 기반을 다졌다. 비록 단기 성과로는 체감되기 어려우나,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과 체계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 “정치는 바뀌어도 농업은 계속돼야 한다”

송미령 장관은 “농업은 정파적 이해로 다루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그의 농정 스타일은 당색이나 이념보다는 현장 중심, 실용주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번 유임은 정책 연속성과 성과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기후위기, 유통구조 개편, 농가 소득 불균형 문제 등에 있어 기존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농정의 방향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송미령 장관의 철학이 유임을 통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최서임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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