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기상 변화로 인해 월동작물의 생산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재해에 강하면서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호밀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호밀의 품질을 고려하면 이삭 패기 시작하는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좋지만, 생육이 덜 돼 수량성이 낮다. 따라서 호밀은 수량과 사료가치를 모두 고려해 수확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호밀은 이삭이 팬 후에도 줄기가 자라 건물수량이 늘어나지만 줄기가 질겨지므로 사료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
풋베기나 건초로 이용할 경우, 이삭이 팬 후 일주일 이내에 이용하는 것이 좋고, 담근먹이(사일리지)를 만들어 이용할 경우, 발효 중 목질화된 줄기의 완화효과로 3주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
호밀의 식물체는 이삭이 팬 후부터 식물을 질기게 하는 ADF(산성세제불용 섬유소), NDF(중성세제불용섬유소) 함량이 늘기 시작해 결국 사료가치를 나타내는 TDN(가소화양분총량)과 RFV(상대적 사료가치)가 감소한다.
올해 호밀의 이삭 패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조생종은 4월 20일, 중생종은 4월 25일, 만생종은 4월 30일경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수확하는 호밀은 수분이 많으므로 품질 좋은 사일리지를 만들려면 하루 정도 예비건조해 수분함량을 60%∼6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농촌진흥청 김병주 중부작물과장은 “호밀은 수확시기가 빠르고, 국내 육성 품종은 사료가치도 좋아 동계작물 중 논 이모작에 적합한 작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업인들이 품질 좋고 값싼 국산 종자를 제때 구입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을 확대할 것이며, 국내 환경에 맞는 호밀 품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