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박 재배면적은 노동력 부족 및 타 품목 전환으로 2000년 이후 연평균 5%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박의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 데에는 공급 문제도 있지만, 그 이면에 환경문제와 다양성의 부족이라는 문제도 자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수박 이용법 및 재배법의 개발과 육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그 중 수박 소비의 기피사유 중 가장 큰 것이 먹고 난 부산물의 처리 방법으로 쓰레기 종량제 이후 더욱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중소형 수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팜&마켓매거진 5월호 게재>
수박의 생리생태 특성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과 주변 사바나 지대를 원산지로 추정하는 수박은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호온성 식물이다. 광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는 25~30℃, 야간에 광합성산물이 체관을 타고 이동하기에 알맞은 온도는 16~20℃이다. 생장 장해를 받는 온도는 10℃ 전후의 저온이다.
소과종 수박 종자와 암꽃의 분화
박과에 속하는 수박의 과일당 종자 수는 400~600개정도 이며, 소과종에서는 종자 수는 대과종에 비하여 적다. 발아력은 저장방법에 따라서 다르나 보통 3년까지는 차이가 없고 4년 이후부터는 발아가 늦어지고 발아율도 떨어진다.
암꽃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첫째, 품종이다. 즉 품종에 따라서 암꽃의 생성마디가 다르고, 암꽃과 암꽃 사이에 마디수가 달라진다. 특히 소과종의 암꽃이 붙어 자라는 것은 온도와 질소량에 따라 민감하게 작용하는데, 고온이나 질소가 과다하면 암꽃 형성이 극히 불량하게 된다. 둘째, 광합성 산물의 축적과 이동에 따라 달라지는데, 햇빛이 충분하고 충실하게 자란 모종일수록 암꽃의 생성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낮 동안에는 햇빛을 충분이 쪼이도록 하는 것이 암꽃 붙어 자라기(착생)에 유리하다. 또한 3중 이상의 다중 비닐덮개는 광 투과율이 낮아 동화량(섭식량으로부터 배설량을 뺀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암꽃이 붙어 자라기에 불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암꽃의 분화는 여러 가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고온이나 질소질이 과다하여 줄기가 웃자랄 조건에서는 암꽃이 적게 생성되는 반면, 동화물질이 잘 축적되는 변온조건이나 약간의 저온관리 하에서는 암꽃이 많이 분화된다. 품질이 양호한 착과 마디를 16~25마디 사이로 볼 때, 모 기르기에서 생육 초기까지는 질소질 함량이 다소 적은 것이 암꽃 생성에 유리했다. 모 기르기 일수도 짧을 때 암꽃 붙어 자라기가 많다. 수분조건은 너무 습한 조건에 비해 건조처리에서 20마디 이후의 암꽃이 피는 수가 증가됐다.
소과종 육묘관리
일반적으로 파종 시기는 아주심기 시기를 역산하여 30~35일 전에 실시한다. 접목의 방법, 대목 종류 및 육묘하우스 환경조건 등에 따라서 며칠간의 차이가 있다. 수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접목방법은 꽂이접과 맞접인데, 꽂이접의 경우에는 대목을 2~3일 정도 일찍 파종하고, 맞접을 할 경우에는 대목과 동시에 파종하거나 수박을 2~5일 정도 일찍 파종한다. 접목은 수박 파종 후 7~8일경에 실시하므로 수박을 파종기준으로 할 경우, 육묘 일수는 대목이 박일 경우에는 42~48일, 호박일 경우는 37~43일이 된다. 따라서 대개 40~50일 정도로 보면 무난하다.
소과종 수박 지주설치 요령
가. 직립형
파이프와 철사 등을 이용하여 공중에 길게 설치한 후 끈으로 오이나 토마토 재배에서처럼 줄기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자재비용 등 경영비가 적게 소요되지만, 유인작업 시 노동력이 많이 들고 여러 개의 과실을 매다는 것은 어렵다.
나. 아치형
파이프를 아치형으로 구부리고, 2m 간격으로 설치하여 오이 유인망 등을 파이프 위에 씌운다. 줄기를 지그재그 형태로 유인하는 방법이다. 경영비는 많이 들지만, 유인작업 시 노동력이 적게 들고 여러 개의 과실을 매달아도 안전하다.
다. 교차형
대나무 등을 이용하여 윗부분을 서로 교차시켜 끈으로 고정한다. 아랫부분은 받침대를 땅속에 박아서 고정시킨 후 줄기가 자랄 때마다 끈으로 묶어주면서 유인하는 방법이다. 작업이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든다.
소과종 수박 착과
수박재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꽃가루받이로, 비가림 억제재배는 하우스 내에서 한 여름철에 재배되는 작형이므로 벌을 이용할 수도 없고 부득이하게 인공수분이나 착과제를 활용할 수밖에 없어 착과 시키기가 더욱 어렵다.
인공수분 방법은 주위의 건실한 수꽃을 따서 화꽃판(꽃잎)을 제거한 후 암꽃의 주위에 꽃가루를 골고루 묻혀주어도 되지만 가능한 1개에만 묻혀주는 것이 착과 시키는데 안전하다. 또한 기상관계로 수꽃의 개화가 나쁠 때는 전날 오후에 수꽃을 채취하여 보관 용기에 물을 약간 넣어 꽃이 시들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서 따뜻한 곳에 두고 인공광선을 비추어 개화 시킨 후 이용한다.
착과에서부터 수확까지 소요일수는 소과종에서 짧고, 대과종에서는 길어지나 대과종에서도 늦게 수확하는 품종(늦여뭄종, 만생종)으로 갈수록 성숙일수는 길어진다.
소과종 수박 밀식 재배 방법
소과종 수박은 단위면적당 소득이 일반수박 보다 낮아 농민들이 재배를 기피하여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과종 재배기술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으나, 소과종 수박의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밀식재배기술1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과종 수박은 이랑조성을 너비 180cm(단동하우스 1동에 이랑 3개 조성)를 만들고 재배시기는 재식거리를 30cm간격으로 정식을 6월 상순에 한다.
덩굴 유인은 3덩굴 유인 후 덩굴에 1개씩(2번화부터 4번화까지 착과 후 적과) 7월 상순에 착과를 한다. 시설수박 표준시비량을 준수(기비1 + 추비2회)하여 관리를 한다. 수확을 8월 상순에 하는데, 소과종 수박은 수확시기를 놓칠 시 급속히 과숙되어 각별히 주의해야하므로 고온기 재배시 환경조건에 따라 30~35일 후 수확 가능하다. 이와 같이 재배할 경우 주간거리 40cm 대비 30cm 간격으로 정식 시 상품수량은 평균 399kg/10a증수되고, 수익은 148,137원/10a 증가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금후 전망
현재 국내에서는 소과종에 대한 재배기술이 확립 중이며 품종별 특성에 따른 적절한 재배기술이 필요한바 품종을 개발한 개발사의 도움을 받아 재배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의 수요는 대과종에서 중소형의 수박시장이 예상되고 있어 소비패턴의 변화와 수요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