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오이, 참외, 멜론, 박, 호박 등과 같은 박과채소(Cucurbitaceae family)이다. 학명은 Citrullus lanatus로 citrullus은 ‘수박을 포함한 쌍떡잎 속의 박과 식물’이다. lanatus는 ‘솜털이 있는’라는 뜻이며, 영명은 watermelon이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며 중앙아시아에서도 고대시대부터 재배되어 왔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4,000년 전부터 중요한 채소로 인식되어 왔고, 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중요한 수분 섭취로 수박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전파됐고, 조선시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 나올 정도로 수박은 모든 사람들이 사랑했던 과일이었던 것 같다.
<팜&마켓매거진 6월호 자세히 게재>
수박 과실 안의 종자 수는 400~600개 정도가 있고, 가장 큰 수박에 대한 기록은 100kg이다. 반면 ‘Ice box’라는 수박 품종은 1kg정도의 소과종으로 냉장고에 들어가기 좋은 사이즈로 개발됐고, 숙기도 짧은 조생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박의 크기가 2~14kg까지 다양한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혼밥, 혼술이 유행하듯 수박의 크기도 혼자 먹기 적당할 정도 크기의 소과종을 선호하며, 되도록 종자가 적은 혹은 씨없는 품종들로 개발하고 있다.
영양성분과 기능성
박과채소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수박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에는 라이코펜(cis-isomers lycopene)과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있는데, 이 물질에 따라 수박 과육의 색깔이 달라진다. 라이코펜은 붉은색 과육의 수박, 베타카로틴은 오렌지색의 수박, 다양한 카로티노이드들의 함량 비율에 따라 노란색 수박으로도 생산될 수 있다. 수박의 주요 성분을 보면 수분함량이 94.5%로 가장 많고, 라이코펜(lycopene)이 약 38~75㎍/g 함유되어 있다.(출처: 고품질수박, 농업기술길잡이) DNA의 손상물질을 감소시켜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베타카로틴은 성인기준으로 일일 권장량이 1,800μg/day이다. 수박에는 약 300㎍/100g(출처: USDA 영양데이터베이스 자료)이 있으며,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수박이 일반적으로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박껍질에는 이뇨작용을 도우는 시트룰린(citrulline)이 1.3~ 1.9㎎/g이 함유되어 있으며(출처: 고품질수박, 농업기술길잡이), 몸 안의효소와 작용해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아르기닌(arginine)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변해 몸 안의 혈관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 대사 작용이 비아그라의 효과와 비슷하다고 하며, 아르기닌은 인체의 암모니아 및 다른 독소 성분을 제거하는 요소 대사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수박은 예로부터 갈증해소와 피를 맑게 해주고, 대사 활력과 정력을 증진시키며, 눈병, 옴과 가려움 등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러한 기능은 수박의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및 시트룰린이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중국 북서부지역에서는 수박 종자를 먹기 위해 재배하고, 수박 종자를 차로 이용하여 신장 결석을 예방하고 있다.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에서는 다양한 수박 유전자원들을 대상으로 종자에 함유하고 있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s)와 페놀화합물(phenolics)들의 함량에 대한 변이들을 평가했다. 다른 박과 작물들과 비교에서도 수박의 종자가 플라보노이드와 페놀화합물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출처: 김 등, 2017. 박과와 가지과 유전자원 종자의 항산화력 및 바이오 활성 화합물 함량 변이, 농업생명과학연구).
수박은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일로, 더위를 가시게 하는 데는 최고인 과일이다.
6월은 이십사절기의 10번째 절기인 하지가 있는 달이며, 여름의 시작이다. 더위를 이겨내고 몸을 시원하게 해주며 세계 최고로 맛있는 우리나라 수박을 많이 먹어 건강을 지키고 병을 예방하면 좋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박 야생종을 음료, 사료, 약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재배종들은 대부분 여름철에 생식으로 많이 이용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박씨에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한다.
수박껍질을 활용하여 피클로 담그거나 캔으로 저장하여 오랫동안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수박 종자를 먹기 위하여 종자 생산용 수박을 재배하기도 하고, 수박씨를 간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최근에는 수박을 덩어리로 파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편이 식품으로도 잘 판매되고 있다.
수박 종자에는 심혈관 계통에 효과가 있는 페놀과 폴리페놀들이 함유되어 있어 이미 건강보조제품으로 잘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