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화훼시장의 가격형성이 불안정하여 나리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국산 품종 상품화 향상에 자존심을 걸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꽃꽂이계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꽃을 갈망하기 때문에 수요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6월 16일 aT센터(서울 양재동) 4층 창조룸 전시실 ‘국산 나리 신품종 합동평가회’에서 만난 최준영 나리 재배 농가의 말이다. 그는 전남 장흥 소재에서 그린스타, 핑크펄, 조아라, 다이아나 등 100% 국산 나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품종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나리를 생산하여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았다. 최 대표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품질관리하며, 나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품종 소량 재배로 상품성에 전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회는 민간 나리 육종가와 정부 기관이 함께하는 자리로 분화 나리부터 종간잡종 나리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나리의 아름다움을 한껏 볼 수 있었다. 평가회에서는 국산 나리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급을 확대하고자 재배농가, 유통업체, 종묘업계, 플로리스트, 소비자들이 참석해 평가를 거쳐 시장성 있는 품종을 선정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밀키웨이’ 품종은 오리엔탈 - 트럼펫(OT) 종간잡종 나리로 상아색의 꽃이 아름답고 알뿌리(구근) 부패병에도 강하다. 또한 절화수명이 길어 기존 오리엔탈나리 대체 품종이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알뿌리 키우는 기간이 짧은 나리 ‘크라운벨’은 노랑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색의 종간잡종나리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오륜’은 분홍색의 오리엔탈 나리로 잘 자라고 줄기가 단단해 앞으로 외국 품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밝은 분홍색의 종간잡종 계통 ‘원교 C1-132호’ 등 다양하고 우수한 35계통도 선보였다.
농촌진흥청 화훼과에서는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한 결과 현재까지 나리 88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강윤임 농업연구사는 “나리 구근의 국산화가 가능한 나리 품종을 개발해 종묘비를 줄이면서 절화 수출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팜&마켓매거진 7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