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와 토끼풀

2017.09.14 16:00:01


쇠뜨기 (Equisetum arvense)

쇠뜨기는 소가 잘 뜯어 먹기 때문에 쇠뜨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이른 봄에 나오는 생식줄기(생식경, 生殖莖)의 모양이 붓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필두채(筆頭菜), 필두엽(筆頭葉)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horse tail이다. 




쇠뜨기의 속명은 라틴어 Equus(말)와 Seta 또는 Saera(꼬리)의 합성어로서 ‘말의 꼬리’라는 뜻인데 이 속 식물의 줄기에 층층이 돋아 잔가지를 친 식물체의 모양을 말의 꼬리로 묘사한 것이다. 종소명(種小名)은 ‘밭에 나는’의 뜻이다. 즉 밭에서 나는 말꼬리 모양의 풀이라는 뜻이다. 쇠뜨기는 소가 잘 먹는다고는 하나 가축에 대한 독성이 있다. 




쇠뜨기를 먹은 가축은 체내에서 티아민 분해효소에 의해 티아민이 파괴됨으로써 가축에 비타민 B1 결핍증을 일으킨다. 쇠뜨기의 괴경은 ㎡당 최대 500개를 형성하는데 1년 동안 무게는 35배, 길이는 170배로 증식된다고 한다. 뿌리는 지하 1∼1.5m까지 분포하여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쇠뜨기 표피는 규소질 물질로 형성되어 그 조직 속에 금을 축적하는 특수한 생태적 능력이 있다.

따라서 광산기술자들은 쇠뜨기를 금 광맥의 지표식물로 이용하고 있다. 쇠뜨기는 밭, 밭 주변, 논둑, 길가, 철도, 비농경지, 과수원, 제방 등 아무 곳에서나 발생하는 잡초로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다년생잡초이다.




토끼풀 (Trifolium repens)

토끼풀의 속명인 Trifolium은 그리스어 ‘tri’(3)와 ‘folium’(잎)의 합성어로서 이 식물의 잎이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종소명(種小名)은 ‘포복(匍匐)하는’ 뜻이다. 그러므로 토끼풀은 3개의 잎이 달리고 기는 풀이다. 그러나 토끼가 잘 먹는다고 하여 토끼풀이라고도 하고, 화이트 클로버(white clover)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통은 잎이 3장이나 4장이면 네잎클로버라고 행운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토끼풀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나비 모양의 흰색 꽃이 공처럼 둥글게 달린다. 이 꽃은 벌들이 좋아하며 꽃반지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


토끼풀은 다년생잡초로 밭, 농경지 주변, 잔디밭, 길가, 하천 둔치 등 햇볕만 좋으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 전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토끼풀은 종자와 포복경(匍匐莖, 기는줄기)으로 번식한다. 종자 생산량은 ha당 600kg에 이르며, 꼬투리(협과, 莢果)에는 2∼4 또는 2∼6립의 종자를 담고 있다. 종자의 수명은 실내 보존상태에서는 20년 이상이며, 토양 중에서는 5년 정도이다. 




토끼풀은 원래 가축의 사료나 녹비용으로 재배하던 것이 메마른 땅이나 건조에 잘 견디는 힘이 있어 잡초화된 풀이다. 토끼풀은 산뜻하고 감칠맛이 있어서 샐러드나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이인용 박사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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