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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전남농업기술원 이진우 연구개발국장

“미래 농산업의 비전을 열어갈 핵심 열쇠는 기술”

농사짓는 공무원! 햇볕에 검게 그을린 검붉은 얼굴, 흙과 씨름하다 거칠어진 손가락이 농업과학 기술자의 영광스러운 흔적이다.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왔던 농업과학자 이진우 연구개발국장의 모습이다.

 

이진우 국장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회사에는 만여 명의 박사급 인력이 매달리지만, 그 결과물은 고작 손바닥 위에 머문다. 그러나 농업연구자는 때로는 힘들고 버거운 일을 감수하면서도, 황금보다 귀하고 가치 있는 유일무이한 기술과 성과를 창출해 내는 과학기술인이다. 때로는 밤을 새워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새벽녘 얻어낸 성과에서 느끼는 희열이야말로 우리 일의 참된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농촌이 안고 있는 노동력 부족, 기후 위기, 국제 경쟁력 열위, 인구 소멸 위기 등 복합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농산업의 비전을 열어갈 핵심 열쇠는 기술”임을 강조했다. 또한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국민 먹거리를 지켜야 하는 공동운명체”라고 말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의 역할이 궁금해요

연구개발국은 농업인과 영세한 농산업체의 부설 연구소라 인식하고, 기술 수요자의 절박한 관점에서 필요한 기술과 희망 요소를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는 조직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작물, 병해충, 농업환경, 가공유통, 자원경영 연구와 스마트농업센터, 곤충잠업연구소, 축산연구소를 두고 차별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품종 개발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지금까지 단일 품종 전국 최고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새청무」 벼, EU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한 「해금」골드키위, 기계 수확이 가능하여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산포」 녹두, 그린바이오 산업 모델로 키워가고 있는 「흑하랑」 상추 등을 개발했다.

또한, 에너지 자립형 온실 모델 개발, 식물 이미지 자동 획득 시스템 개발, 전국 최초로 노지작물 생산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농업기술 분야에 특화된 연구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중점 추진 연구과제는?

종자 파종부터 수확까지 무인화를 목표로 2023년에 첨단 농업생산 무인자동화 실증단지를 구축했다. 작업 단계별 요소기술을 보다 정밀하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여 실증하고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종자는 농업 발전과 성장,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에 필요한 농산업 핵심 반도체이다.

벼, 양파, 유자를 비롯한 지역 특화작목 등 주요 19개 작목에 대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목표로 신품종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농산물 생산기지에서 재배, 수확 후 관리,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작목별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여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전략 산업으로 육성하여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

최근 3년간 성과 중 농업인에 가장 파급효과는

다수의 농업인이 가장 체감하고 있는 분야는 우리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새청무 벼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재배관리가 수월하고 소비자는 밥맛이 좋아 전남도 전 시군에서 공공 비축미로 선택했고, 단일 품종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대 브랜드 쌀 선정 심사에서 9개 농협 브랜드가 선정되어 지역단위 품질관리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녹두는 꼬투리가 동시에 익어 콤바인 수확이 가능한 「산포」 등 12품종을 등록하여 전국 단위에 통상실시를 통해 보급, 재배되고 있다.

 

이상기후 피해경감을 위한 농업 연구·개발 현황은?

과거의 통계를 벗어난 잦은 기상이변은 국민에게는 먹거리 위협, 종사자에게는 생존 여부가 달린 문제이다. 기상재해 피해경감을 위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전남 기상 환경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이다.

도복에 매우 강해 태풍피해 상습 지역에 적합한 「강대찬」 벼, 수발아에 강하고 생육기간이 짧은 조생종이지만 만식재배 가능한 「조명 1호」벼를 개발하여 보급했다.

또한, 동절기 이상난동에 대비하여 추대와 분구율이 낮은 중만생종 「아리아리랑」, 중생종「스리랑」양파, 동해에 강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은 「한설」차나무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연구성과를 농업 현장에 확산시키기 위한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기술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과제기획, 생산 현장에서의 과제 수행, 현장 중심의 기술평가를 통해 얻어낸 연구 결과는 기술 수용력과 실용화율이 높고 파급 속도가 LTE급이다.

특히, 농식품 가공업체와 같이 기술 수요자가 비교적 적은 가공 기술 연구 분야는 과제기획 단계부터 맞춤형 상품개발, 출시까지 현장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긴급 현안 과제 발굴, 완성 단계 기술의 현장 실증, 개발한 기술의 사업 설명회, 신품종과 특허기술 등 지식재산권 실시 공지, 연구실 단위 성과보고회 개최 등의 행사와 더불어 개발자의 연구 실적 평가에 높은 비중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농업인과 소비자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트럼프식 무역전쟁, 러-우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는 농업생산과 식량안보에 직접적이고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식량 자급률 위기, 비료, 농약 등 생산요소 가격 폭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산 불안정 등으로 여러 나라가 식량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새 정부도 농업을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닌 국가안보와 직결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국민 먹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갖고 살아가야 할 시대이다.ㅠ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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