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2.3℃
  • 맑음강릉 12.7℃
  • 맑음서울 13.5℃
  • 흐림대전 12.2℃
  • 흐림대구 11.5℃
  • 흐림울산 13.1℃
  • 흐림광주 11.3℃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10.0℃
  • 흐림보은 10.3℃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1.4℃
  • 흐림경주시 11.3℃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기획/탐방

농림축산식품부·농촌경제연구원·팜&마켓매거진 공동기획 ➃ 스마트팜 ICT 농사, FTA 시대 해답

농업·농촌의 지속성 이어가는 무안 청년농업인 윤지환 대표 I 석사 호텔리어에서 스마트팜 방울토미토 농사

스마트팜 600평에서 연 1억 2천만 원 순수익

 

윤지환 청년 농업인은 스마트팜 기술, 교육, 자립사업 지원을 활용해 단기간에 안정적 농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매년 성장하여 현재 방울토마토 스마트팜 600평에서 연간 1억 2천만 원의 순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신만의 부농이 아니라 뜻있는 동료들과 협력해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딸기 무인 방제기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현재 딸기 농가에 기부했고, 업그레이드 형태로 보급하고 있다.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김향금 과장은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해 효율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농업을 실현하는 청년농업인들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재배와 생산 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스마트팜 기술 등을 공유하고기부하면서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윤지환 청년농업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과 함께하는 농업이라면 도전 가치 있다

윤지환 청년농업인은 뉴질랜드에서 호텔경영 석사 과정을 밟으며 글로벌 관광산업에서의 미래를 꿈꿨다. 그의 첫 농업 경험은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찾은 체리 농장에서 시작됐다.

“체리피커 아르바이트했는데, 체리와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일이었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고 몸만 힘들더라고요. 일이 끝나면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나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제주도의 한 호텔에 취업했지만, 3교대 근무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는 그를 점점 지치게 했다. 그때 떠오른 것은 뉴질랜드 농장의 기억이었다.

 

“차라리 몸만 힘든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질랜드에서 했던 체리 아르바이트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마침 유튜브에서 ‘스마트팜 혁신밸리’ 홍보 영상을 접한 것도 계기가 됐다. 드론이 날고, 태블릿으로 병해충을 진단하며, 로봇 팔이 수확하는 모습은 농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몸도 덜 힘들 수 있겠구나! 단순노동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하는 농업이라면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죠.”

 

호텔리어에서 청년농부로 도전

남들이 부러워하는 호텔리어의 길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선택지는 농업이었다. 김제 혁신밸리에서 청년농업인 과정을 밟으면서 농업 현장을 처음 접했다. 이후 전남농업기술원 임대농장에서 본격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농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첫 시도는 쉽지 않았다. 오이 재배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보았다. 그러나 이 실패는 농업이 전혀 만만치 않다는 교훈이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윤지환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방울토마토 재배로 눈을 돌렸다. 스마트팜 센서를 활용한 재배 실험을 병행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나갔다.

 

농업은 늘 변수가 많지만,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분야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배운 경영 마인드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접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들어가고 싶었죠.

호텔리어에서 농부로, 윤지환 대표의 선택은 단순한 직업 전환이 아닌 인생 2막의 선언이었다. 농업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농사를 통해 진정한 성취감을 느끼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자립기반 구축과 딸기 농가에 무인 방제 기술 기부

청년 농업인의 길을 선택한 윤지환 대표는 농업 실습과 기술 습득을 통해 단기간에 자신만의 농업 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김제 혁신밸리에서 환경 제어 기술을 배우고,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작목 선택과 경영 실습을 병행하며 농업 경영 매뉴얼을 다졌다. 당시 이정현 교수와 이정필 박사의 컨설팅을 통해 기술적 자신감을 얻었다.

2022년 자립기반구축시범사업을 통해 3억 원대 지원금을 받아 630평 규모의 방울토마토 하우스를 신축했다. 이후 400평과 200평을 추가로 확장하며 총 1,200평 규모의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한편, 무안으로 정착하기 전 미리 지역 부동산과 사전 협의를 통해 농지를 확보했으며, 아버지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무인 방제기를 개발, 딸기 농가에 무료 보급하며 기술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경험을 쌓았다.

 

매년 성장해 600평에 1억 2천만 원 순수익

첫 방울토마토 수확은 2023년 2~3월에 이루어졌으며, 600평 규모의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연 8천만 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당시 방울토마토 가격은 5kg에 7만 4천 원 선으로, 농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운도 따랐다. 재투자하여 1,200평 규모로 확대하며 연 순수익은 약 1억 2천만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윤지환 대표는 “농업은 기술과 경험, 그리고 철저한 현장 확인이 필수”라며, 미래 청년 농업인들에게 임대농장과 교육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농지를 선택할 때는 물 관리와 환경 조건을 직접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도 강조했다. 임대농장에서 오이를 재배할 때 400평에서 400만 원 손실을 본 경험이 있지만, 이를 통해 기술적 안정성과 환경 적응 능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박시린 지도기획팀장은 “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청년농업인들이 기술과 창의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모범적인 사례가 바로 윤지환 청년농업인이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팜농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주 많은 시간을 교육과 현장 경험에 많이 투자했고, 혼자만의 농업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농업을 이끌어 나가는 청년농업인”이라고 칭찬했다.

 

농업을 선택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몇 가지

“구례랑 곡성 같은 홍수 위험 지역을 직접 돌아보면서 땅을 선택했어요. 삽으로 직접 땅을 파보니 성토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몸으로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냥 지도나 자료만 보고 판단했다면 실수했을 수도 있어요. 컨설턴트랑 교육 기관에서 조언도 받으면서 현장에서 하나하나 검증하니 훨씬 안심됐습니다. 직접 보고 계산해 보는 경험이 이렇게 중요할 줄은 몰랐어요.”

실제로 윤지환 대표는 첫째, 농지 선택과 성토 경험에 관해 설명하면서 홍수가 났을 때도 일부러 구입하고자 하는 농장이 얼마큼 물에 잠기는가를 체크했다고 말했다.

둘째, 교육과 현장 실습이다.

“WPL 현장 실습과 귀농·귀촌종합센터를 통해 배우는 경험이 정말 컸어요. 경험 많은 농가나 교수님에게 직접 배우면서 어떤 자재를 써야 하는지, 재배법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배울 수 있거든요. 실제 농장에서 6개월 이상 직접 손으로 해보면서 배운 내용이 가장 오래 남고, 실수하면서 얻는 깨달음도 많았습니다. 책이나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는 현장 감각을 습득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는 “각자 몸에 맞는 재배법이 있다”고 강조하며, 물 조절, 온도, 습도 관리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 농업인들에게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과 맞는 재배법을 먼저 익히고 계획을 세운 후 농사를 시작하라고 권했다.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사고방식 필요

윤지환 대표는 “농업에서 단순히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업사이클링과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딸기 비품을 활용한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 하이볼 액상 등 기존 잼과 즙을 재해석한 제품을 예로 들며, 농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 와서 변화를 가져오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팝업 스토어와 체험 농장 계획

그는 서울 성수와 북촌 사례를 참고해, 농장 내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신뢰 구축과 새로운 체험형 농업 문화를 조성하려 한다.

또한, 농산물 비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산·유통·가공까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 농가와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겨울과 봄에는 딸기 체험, 여름과 가을에는 토마토 체험으로 이어지는 구독형 체험 농장을 만들고, 초중고 학생들이 농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농가들이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연계와 협력을 통해 농업 문화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지와 주변 마을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에어비앤비 등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농촌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윤지환 대표는 “청년농업인은 단순히 농사만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위기감과 경각심을 바탕으로 사업에 접근하고 농업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임 기자 farmmarket2@gmail.com

 

 

* 제작 지원 :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