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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품목별연구회

아산 사과 윤윤탁 대표, 2대째 사과 향기 잇다

“사과 농사는 섬세한 예술이죠”

지난해 ‘제24회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한마음 대회’서 감홍 품종으로 우수상을 받았던 주인공은 바로 윤윤탁 대표이다.

 

그는 “배보다 까다로운 사과 농사, 그 섬세함이 곧 매력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품질 관리와 품종 선택이 향후 과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그의 ‘섬세한 사과 이야기’는 비록 기후변화라는 난관을 마주하고 있지만, 더 맛있는 결실을 보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아산사과연구회 총무로 활동하며 지역 사과 발전에 앞장서는 윤윤탁 대표. 현장을 방문한 기자에게 건넨 사과 한 알에서도 농부의 자부심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과나무를 선택한 이유

충남 아산 하면 흔히 ‘배’를 떠올리지만, 이곳에서 사과의 매력에 빠져 10년 넘게 정성을 쏟고 있는 농가가 있다. 치열했던 학원 운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는 ‘2세 농업인’ 윤윤탁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사과 농사에 뛰어든 것은 단순한 가업 승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학원 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찾아 흙을 선택했다. 아버지가 일궈온 배 농사 대신 사과를 선택한 이유는 “아산은 배가 더 유명하지만, 사과가 가진 섬세함에 더 끌렸다”고 회상했다.

 

현재 약 2,000평의 부지에서 아리수, 부사(호부락스), 감홍, 피크닉, 알프스 오토메 등 총 5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미니 사과부터 대과까지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맞추기 위해 품종 다변화를 갖췄다.

 

아산원예농협 컨설팅 큰 힘

윤 대표는 배농사와 사과 농사가 매번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기후변화는 베테랑 농부에게도 큰 숙제다. 특히 2025년은 냉해 피해가 심해 140주의 사과나무에서 예년보다 적은 200여 박스 남짓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또한, 국내 육성 품종인 ‘아리수’의 경우 고온기에 색택(색깔)이 잘 나지 않고 탄저병에 취약한 점 등 지역 기후에 따른 한계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산 지역의 기온 변화에 맞는 품종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 중이다. 끊임없이 관찰하며 연구 중이다.

 

“해발 고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아산 사과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실력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환경이 불리하니까 농가들이 노력을 더 많이 하죠. 그 불리함을 극복하는 게 아산 사과의 특성입니다.”

특히 그는 아산원예농협의 밀착형 컨설팅이 큰 힘이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한 달에 두 번씩 직접 농가를 방문해 나무 수세에 맞는 전정 방법과 물 관리법을 조언해 준 덕분에 3년 만에 스스로 나무를 완벽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다축형’ 재배 시험과 ‘감홍’의 가능성

그는 아산 사과의 주력 수형인 ‘세장방추형Slender Spindle’에 대해 설명하며, 수세가 너무 강한 가지를 솎아내고 햇빛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정리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노동력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다축형’ 재배 방식을 시험 연구 중이다. 비록 자재비 부담은 있지만, 기존 자재를 활용해 자신만의 수형을 만들어가며 최적의 재배 모델을 찾고 있다. 품종에 대한 도전도 계속하고 있다. 바로 아산원예농협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감홍’ 품종이다.

“감홍은 재배가 까다롭지만, 맛을 아는 마니아층이 확실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죠. 또한, 1인 가구와 핵가족화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피크닉’과 같은 중소과 품종에도 관심을 두고 있죠.”

윤 대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사과를 생산하는 것이 지속할 수 있는 농업의 핵심이고, 아산 지역의 감홍 사과를 브랜드하는데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12월 전정부터 4월 출하까지

12월과 1월, 남들은 쉬어가는 겨울이지만 홀로 전정(가지치기) 작업에 매진한다. 수확한 사과는 아산 APC 등을 통해 명절부터 내년 4월까지 꾸준히 출하된다. 로컬푸드나 택배 판매의 번거로움보다는 아산원예농협의 선별과 유통 시스템을 믿고 맡기며, 오직 ‘고품질 생산’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나무를 보면 올해 세력이 어땠는지, 내년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보입니다. 아산 사과가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명품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과나무 곁을 지키는 윤윤탁 대표.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도 아산 사과의 자부심을 지켜가는 그의 부지런함에 감동했다.

 

급식·웨딩업계 소비 ‘미니사과’

윤윤탁 대표의 과수원에서는 미니사과도 재배하고 있다. 최근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미니사과는 학교 급식과 결혼식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일반 사과는 깎아 먹는 번거로움 때문에 단체 급식이나 연회장에서 기피되기도 했으나, 미니사과의 등장은 이러한 판도를 바꿨다. 껍질째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학교 급식에서는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결혼식장에서는 화려한 디저트 및 테이블 장식용으로도 꾸준하게 소비되고 있다. 그래서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아내는 “처음 남편은 미니사과 재배를 선호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작아서 더 귀한 농촌의 보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남편과 함께 작게 운영하는 과원이지만, 미니사과뿐 아니라 품종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원예농협과 농업기술센터 지원에 감사

“아산원예농협 지도과와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박세영 팀장·이미용 과장님께도 늘 감사하죠. 공대생 아들도 든든한 지원군이고요. 건강 회복해서 명품 사과 이어갈 것입니다.”

윤 대표는 “사과연구회 활동과 아산원예농협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아산 사과가 유독 맛있는 이유는 농가들의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컨설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비전은 명확하다. 단순히 품종을 늘리기보다 농장에 최적화된 3가지 품종에 집중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수형 연구와 규모 확대를 통해 고품질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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