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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공주 토경 오이 김동모 대표 "연간 200톤 생산"

“내 오이가 맛과 항산화 성분이 더 높은 이유? 데이터가 말해주죠”

<르포> 농업인·지도사의 기술협력 데이터 농업 현

 

아삭 오이  온도 0.1도, 습도 1%의  차이가 품질 과우

공주 우성 오이의 과학적 대화법

“내 오이가 왜 맛있는지, 데이터로 증명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수치화된 품질이 곧 농가의 경쟁력입니다.”

 

김동모 오이 농가는 데이터 분석과 성분 분석을 통한 브랜드화, 그리고 지도사와 농가의 협력이 어떻게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김희영 소장은 “전국 어디서나 ‘우성 오이’라고 하면 상인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 아삭함과 향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공주의 자부심이죠. 이제는 그 역사성에 ‘첨단 기술’까지 접목하여 데이터 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김 소장은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작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농심까지 완벽하게 갖춘 농업인들을 응원한다. 과학영농으로 우성 오이 산업을 지키며, 공주의 자존심을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며, ‘전국 탑 클래스’의 오이 재배 기술을 보유한 김동모 농업인을 비롯해 고품질 오이 생산에 힘쓰는 지역 농가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활약하던 엘리트 엔지니어가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오이 농사로 연간 200톤의 수확을 올리는 베테랑 농업인으로 변신했다.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고품질 오이를 생산하는 김동모 대표의 과학영농 노하우를 취재 노트했다.

 

농부와 작물의 과학적인 대화, 데이터

충남 공주시 우성면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이 주산지다. 이곳에는 110여 농가가 모여 40년 넘게 ‘명품 오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우스 안의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 양액의 배합비율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제어할 때 비로소 최상의 상품성이 보장된다. 데이터는 농부와 작물이 나누는 가장 과학적인 대화법이다.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농사가 아니라 자신이 생산하는 오이의 항산화 성분을 분석하고 증산작용을 수치화하는 데이터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김동모 대표는 “과거의 농사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감’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의 영역이다. 온도 0.1도, 습도 1%의 차이가 오이의 아삭함과 생산량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농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왜 토경오이인가? ‘경제성’과 ‘회복력’의 데이터

그가 토마토에서 오이로 작목을 전환한 이유는 명확한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다. 첫째, 높은 수익성이다. 오이는 평당 수익이 토마토에 비해 약 1.5배 높다. 노동력은 더 많이 들지만, 경제적 창출 효과가 확실했다. 둘째, 리스크 관리이다. 토마토는 한 번 병이 돌면 작기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이는 병해를 입더라도 치료 후 약 15~20일이면 다시 수확이 가능한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다. 한 달 남짓 수확하는 토마토와 달리 오이는 한 번 정식하면 약 5개월 동안 매일 수확이 가능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에 맞춘 ‘연 2기작’ 재배 전략

공주 지역의 기후 특성을 고려해 김 대표는 남부 지방의 1년 장기 재배 대신 단기 2기작(상반기/하반기)방식을 채택했다. 상반기(봄 작기) 오이 농사는 12월 15일경 정식하여 1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수확한다. 전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하반기(가을 작기) 재배는 8월 중순 정식하여 11월 초까지 수확한다. 생산 비중은 약 40%다. 상하반기로 나눠 효율적으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증좌이다.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고 시설을 정비하며, 난방비를 효율적으로 투입해 단가가 높은 시기에 집중 출하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항산화 물질 등 성분 분석 통한 차별화 오이

김 대표는 자신의 오이가 맛있다는 시장의 평가에 안주하지 않았다. 시료 당 약 20만 원을 투자하여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첫째, 정량적 분석의 도입이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 함유량을 수치화했다. 분석 결과 일반 오이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둘째, 신선하게 저장성이 오래간다. 김 대표는 “항산화 성분이 높은 오이는 보관성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데이터가 소비자 신뢰와 직거래 인지도를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가가 스스로 자기 농산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 그 호기심이 경쟁력을 만든다”며 단순노동을 넘어 연구하는 농업인의 자세를 역설했다.

토경 오이 재배의 과학

“양액재배가 편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정밀한 토양 분석과 환경제어가 만난 토경 재배 오이는 맛과 영양, 보관성에서 차원이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최근 많은 농가가 노동력이 적게 드는 양액재배(수경)로 전환했다.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직접 1,400평의 수경재배와 토경 재배를 비교 실험한 끝에 ‘토경’ 오이 재배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동모 대표는 “수경재배는 사람이 모든 영양분을 인위적으로 맞춰야 한다. 하지만 작물의 미세한 요구를 다 맞출 수 없다. 또한 하우스 바닥에 동당 600kg의 볏짚을 깔아 지력을 높였다. 이 볏짚은 분해되면서 천연 탄산가스CO2를 발생시켜 오이의 광합성을 돕고 물 빠짐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33~38cm에 달하는 높은 두둑으로 배수가 원훨하여 뿌리 생리장해 예방에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땅의 힘을 믿되, 그 힘을 과학적으로 보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1년에 두 번 이상 토양 검정과 농업용수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12가지 성분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만 채우는 ‘정밀시비’가 고품질의 비결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절간(마디 사이)이 농업의 성적표

김 대표의 하우스 오이는 마디 간격이 자로 재듯 일정하다. 이는 철저한 환경제어의 결과다. 또한 식물의 잎 온도를 직접 측정하며 증산작용이 원활한지 체크한다. “절간이 일정해야 오이가 크는 속도도 일정하고 모양도 곧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마디마다 열리는 오이 중 모양이 조금이라도 굽은 ‘곡과’는 미련 없이 제거한다. 그래야 다음 마디의 오이가 최상의 품질로 자라기 때문이다.

 

농가와 지도사가 만든 기술협력 데이터

김동모 대표의 성공 뒤에는 농업기술센터 유병관 상담소장과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 김 대표는 유병관 팀장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지도사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알려줘도 농민이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정량적 데이터와 생리 작용 원리를 믿고 현장에 바로 적용(실천 농업)한 것이 명품 공주 오이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농업기술센터 유병관 남부상담소장은 “김동모 대표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 농업을 실천하는 최고 수준의 재배 기술을 보유한 지역의 핵심 농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반적인 농가들이 시설 확충을 위한 보조사업에 치중할 때, 김 대표는 직접 ‘시험 재배’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데이터 농업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이 맛의 비결은 품종도 중요하지만, 농업인의 정성과 기술적 노하우에 달려 있다. 병해를 미리 예방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내는 위기관리 능력이 곧 실력인데, 김동모 대표는 해결해 나가는 농업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 농산물이 왜 좋은지 데이터를 인쇄해서 보여주는 농가와 그렇지 않은 농가는 천지 차이입니다. 농업기술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농가 스스로 공부할 때, 비로소 자신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는 완성됩니다.”

 

현장에서 맛본 김 대표의 오이는 향부터 달랐다.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등)이 일반 오이보다 수배 높다는 데이터는 혀끝에서 먼저 증명됐다. 껍질째 먹어도 이물감이 없고 단단한 육질은 ‘데이터 농업’이 지향해야 할 종착역이 어디인지 보여줬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3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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