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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정성문 사무관

“식품명인의 기술과 정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

K-푸드가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우리 고유의 맛과 향을 수백 년간 지켜온 전통식품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우리 농산물을 바탕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온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마스터,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식품명인’은 우리 전통식품의 보존과 계승,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지정하는 전통식품 분야의 최고 명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전통 가공 기술을 원형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만큼, 지정 기준과 절차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정성문 사무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은 국가가 공인한 최고 권위자인 만큼,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제조 기술자를 넘어 우리 농촌의 역사와 전통 유산의 가치를 지켜내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낸 명인들의 뚝심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고유의 정체성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명인들이 축적해 온 소중한 자산을 깊이 존중하며, 명인의 기술과 정신이 전통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K-푸드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우리 전통식품 산업의 뿌리를 지켜온 식품명인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정부의 육성 의지를 확인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명인 총괄 담당 정성문 사무관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전통 식품의 산업화와 세대 간 기술 전승,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의 엄격한 기준

대한민국식품명인 지정은 단순한 경력 심사를 넘어, 전통 기술의 원형 보존 여부와 장인 정신까지 검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정부가 인정하는 전통식품 분야 최고 권위인 만큼 심사 과정 또한 엄격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성문 사무관은 “식품명인 지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탈락자가 발생하는 단계는 농촌진흥청 전문가 검토 과정”이라며 “3명의 전문가가 신청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제조 공정과 전통성, 기술 보유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국 시·도가 농식품부에 추천한 33명 가운데 단 12명만 식품산업진흥심의회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최종적으로는 7명만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최종 지정률이 20%대에 그칠 만큼 문턱이 높은 셈이다.

 

이처럼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통과한 식품명인은 국가가 인정하는 전통식품 분야 장인으로서 높은 명예를 얻게 된다. 정부는 명인들의 전통 기술 보존과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명인 제품의 상품화와 홍보 지원, 전통 제조 기술의 기록화 사업, 전수자 활동 장려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 단순히 명패만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식품 기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명인에게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도 적지 않다. 식품명인은 전통식품 분야를 대표하는 장인인 만큼 사회적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품위 유지 의무 역시 법으로 규정돼 있다.

실제로 명인의 품위를 크게 훼손하거나 관련 의무를 위반하면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 정부는 식품명인 제도의 권위와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의 맥 잇는다… 식품명인 전수자 77명 지원

고령화로 인해 전통식품 기술의 ‘전수 단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식품명인의 기술과 철학을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일반 소비자들이 전통 식품을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식품명인 전수자 77명을 선정해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전통식품 계승과 발전을 위한 전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단순히 기술 보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 세대가 전통 식품 산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진입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에 있는 한식문화공간 ‘이음’에는 ‘식품명인체험홍보관’이 조성·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식품명인이나 전수자가 직접 참여하는 전통 식품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진행되며, 장 담그기와 전통주, 한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우리 전통식품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 사무관은 “전통식품은 어렵고 낯선 분야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문화”라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층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약 7천 명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연령층도 청년과 주부,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다양하다. 정부는 이러한 체험과 교육이 전통 식품의 저변 확대는 물론, 미래 전수자 발굴과 전통식품 산업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푸드 세계화의 원천 “전통식품 명인의 힘”

K-푸드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식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우리 전통식품과 식품명인 제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전통 식품이 단순한 향토 먹거리를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통과 수출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성문 사무관은 “지난 2024년 12월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해외에서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우리 전통식품 문화가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K-푸드 확산과 함께 전통 장류를 포함한 한국 소스류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추장과 된장 등 전통 장류를 포함한 우리 소스류 수출액은 4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정 사무관은 “가장 한국적인 맛을 담은 전통식품이야말로 K-푸드의 근간”이라며 “식품명인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식품명인과 전통 식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원료 구입 자금과 시설 현대화 자금 지원은 물론, 상품 컨설팅과 브랜딩,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우리 전통식품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함께 알리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전통 장류와 발효식품, 전통주 등이 K-푸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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