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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 한 알에 담긴 농민의 책임감

아산 배 김동일 대표, “고품질의 배 생산과 수출에 보람”

올해로 25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농업인인 김동일 대표는 아버지의 배농사를 더욱 단단하게 키워낸 2세대이다. 과수원에서 한 해 동안 씌우는 배봉지는 무려 43만에서 45만 봉에 달한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이 엄청난 작업량을 매년 성공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숙련된 노하우’ 그리고 새벽과 저녁에는 배나무의 생육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부지런함이다.

 

김동일 대표는 “소비자가 만족하는 배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함께하는 배 농업인들과 늘 소통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수출도 해 내는 아산 배의 명성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산원예농협 김주농 팀장은 “김동일 조합원님은 아산원예농협의 자부심이자, 지역 농업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다. 연간 45만 봉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배농사를 지으시면서도 품질 하나 흐트러짐 없이 최고급 배를 생산해 내시는 걸 보면, 25년 차 숙련 농업인의 깊은 공력을 매번 실감하게 된다. 특히 혼자만 잘사는 농업이 아니라 동년배 농업인들과 늘 상생하며 지역 농가의 중추적 역할을 든든히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과거 아버님 세대의 농사가 오랜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감感의 농업’이었다면, 제가 하려는 농업은 체계적인 교육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체계화된 농업’입니다.”

 

그는 단순히 하늘만 바라보는 농사에서 벗어나 아산원예농협과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의 교육 등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품종별 적기 작업 시기를 정확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도 철저한 시장분석이 바탕이 된 경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일 대표의 경영 전략은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안정성’으로 요약된다. 수많은 품종의 유혹 속에서 내수용 신고 품종과 수출용 원황배를 재배하고 있다. 과수원의 주력 품종은 단연 ‘신고 배’다. 전체 재배 면적의 90% 이상을 신고 배가 차지할 정도로 선택은 확고하다.

 

김동일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고 배는 판로 걱정이 없다. 농가 입장에서도 저장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병해충 저항성이 좋아 관리가 용이하다. 무엇보다 동일 면적당 배봉지를 훨씬 많이 씌울 수 있는 ‘고수확 품종’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배 과원을 이끄는 김 대표에게는 매력적인 품종이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면적당 생산성을 극대화해 농가 소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베테랑다운 실리적 선택이다.

 

고품질 배, 수출까지

그렇다고 신품종이나 국산 품종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과수원 일부에 국산 품종인 ‘원황 배’를 함께 재배하고 있다.

원황 배는 당도가 무려 14브릭스Brix에 달할 정도로 맛과 품질이 뛰어난 국산 명품 품종이다. 원황 배는 수출용이면서 과수원 내 배나무들의 결실을 돕는 ‘화접수(수분수)’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주력 품종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면서도 명품 조생종(일찍 수확하는 품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경영이다.

 

물론 아무리 잘 키운 배라도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아산원예농협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내수와 수출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수출 규격과 내수 시장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만큼 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일부 필지는 ‘밭떼기(포전매매)’거래를 병행한다. 수확기 전 상인과 밭 단위로 계약을 맺는 유통 방식을 적절히 섞음으로써, 기후 변화나 시장 가격 폭락 등 농가가 안아야 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영리한 유통 구조를 확립했다.

 

“농업은 땀을 흘리는 1차 산업이지만, 경영은 철저한 시장 논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고 농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대규모 과수원을 지켜온 비결입니다.”


 

“비품 없는 1등 배의 자부심”

김 대표의 자부심은 아산원예농협 공판장이나 공공 경매장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영농 자재와 비료, 그리고 사람의 노동력을 투입하는 데 있어 결코 타협하거나 아끼지 않는다. 최고급 배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꼼꼼하게 돌본 결과는 성적표로 돌아온다는 것.

 

배는 비품(불합격품) 없이 전량 최고 등급으로 수출 통과 판정을 받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수출 규격을 가볍게 통과하는 것이다.

 

“산지유통인들과 경매사들이 남들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평가해주면 기분 좋죠. 최고 등급 받을 때 가슴 속에서 깊은 보람이 밀려옵니다. ‘아, 내가 올해도 농사 1등 선수가 되었구나’ 그간의 모든 고생이 사라지죠.”

 

오직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있도롣 도움을 주는 아산원예농협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6월호에서 김동일 대표의 고품질 배 생산비법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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