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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도시·치유농업

당진 최향미 대표, 이끼 육묘부터 농촌체험 교육까지

이끼 테라리움으로 치유와 행복을 느낀다

향미의 정원이라는 이름은 최향미 대표 자신의 이름에서 따왔다. ‘향기 향香’, ‘아름다울 미美’. 처음에는 촌스럽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농장의 이름으로 삼았다. 이제 그 이름은 수많은 아이들과 시민들이 기억하는 치유농장이 됐다.

 

최 대표의 꿈은 크지 않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물하는 것이다. 유리병 하나에 담긴 작은 숲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용기가 될 수 있음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

 

“식물을 만지면서 제 삶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최향미 대표는 식물을 단순한 재배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생명이라고 말한다. 세 차례의 뇌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은 그에게 식물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현재 이끼를 활용한 테라리움 체험농장을 운영하며 초중고 학생 대상 원예교육과 농촌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혁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상품화지원팀장은 “체험농업은 단순히 농촌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농업의 가치를 배우고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다양한 체험농장을 발굴하고 역량을 높여 농업인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농촌체험연구회원들과 고객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미의 정원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체험농장”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꾸준한 노력으로 당진 체험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생을 바꾼 귀농의 결심

최 대표가 식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식물과 가까워졌고 결혼 후에는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식물을 키우고 도자기를 배우는 등 손으로 만드는 일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쉼 없이 이어진 사업은 결국 건강을 무너뜨렸다.

 

최향미 대표는 “그때는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다”고 회상했다.

건강을 되찾은 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을 선택했다. 귀농을 준비하며 비농업인 교육과 귀농 교육을 이수했고, 버섯재배 등 다양한 품목을 검토했다. 그러나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식물 분야를 선택했다.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키워온 식물을 트럭 여러 대에 나눠 싣고 당진으로 내려왔고, 귀농 지원사업을 통해 하우스를 조성하면서 본격적인 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끼 육묘부터 테라리움까지

2022년 10월 사업자를 등록한 이후 이끼와 식물을 결합한 테라리움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며 전문성을 키웠고, 지금은 ‘향미의 정원’만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끼는 최 대표가 가장 애정을 갖는 분야다.

“다육식물 농장은 많지만, 이끼를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체험까지 운영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봅니다. 이끼를 직접 증식·관리해 테라리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끼 재배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환경이 맞지 않으면 한 번에 모두 고사하기도 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최 대표는 “이끼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서 3년 정도는 지나야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식물을 만지고 돌보는 과정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저 역시 식물을 키우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가 큰 힘 됐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농촌체험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원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텃밭식물과 테라리움을 만들고 식물의 생태를 배우는 수업은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 식물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농촌체험연구회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회원 농장을 돌아보며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촌에서 부족하기 쉬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농촌에서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서로 배우고 정보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교육과 지원도 농장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귀농 초기 체험 프로그램 운영부터 온종일 돌봄 사업 참여, 농업인대학 온라인마케팅 과정 수강까지 단계별 교육을 받으며 농장 운영 역량을 키웠고, 정보화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최 대표는 “현장을 자주 찾아와 농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 주는 농업기술센터가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식물을 매개로 더 많은 사람이 치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도 작은 이끼 한 포기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자라는 이끼처럼, 최향미 대표 역시 식물과 함께 새로운 삶을 차근차근 가꾸어 가고 있다.

 

제은경 지도사는 “대표님은 교육이면 교육, 체험이면 체험, 새로운 사업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배우고 실천하려는 분”이라며 “농촌체험연구회 활동은 물론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 농업인대학, 정보화 교육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성장해 온 농업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미의 정원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이끼 전문 체험농장으로 아이들과 가족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배우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와 성실함이 지금의 향미의 정원을 만들었다”며 “당진시를 대표하는 체험농장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농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미의 정원은 치유와 교육, 지역사회를 잇는 농촌체험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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