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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김재민 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단장

“국가와 지역을 하나의 식품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겠다”

“K-푸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역의 좋은 농식품 자원과 기업, 기술, 시장이 하나의 성장경로로 연결돼야 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축적한 연구·실증·제품화·수출지원 역량을 전국으로 확산해 지역에서 시작한 식품기업이 세계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재민 단장은 이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식품산업의 다음 성장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푸드의 성장 무대가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수출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지역의 농식품 자원이 새로운 제품과 소재가 되고, 기업의 아이디어가 기술을 만나 사업화되며, 지역에서 성장한 식품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그 중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익산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국가산업단지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시험·분석, 시제품 제작, 생산지원 등의 전문역량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국의 식품산업 거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앞으로는 식품융합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화자원과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K-푸드 청년창업 통합지원 허브, 해외수출지원센터, K-푸드파크, AI·로봇 실증 등으로 역할을 넓혀 식품기업의 창업부터 성장, 생산, 수출까지 뒷받침한다.

 

팜앤마켓매거진 창간 1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단 김재민 단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지난 성과와 새로운 도약의 청사진을 밝혔다. 익산에서 축적한 식품산업 지원 역량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지역의 농식품 자원과 기업, 첨단기술을 세계시장까지 연결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단장이 제시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다음 단계는 ‘연결’과 ‘확장’이다.

 

식품기업 성장 전 과정 뒷받침…성과로 이어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만들어낸 가장 큰 성과에 대해 김재민 단장은 단순히 식품기업을 집적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기술지원, 제품화, 창업과 수출 등 식품기업의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국가산업단지로서 식품기업과 연구·지원기관을 집적하고, 기업이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시험·분석,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과 생산 등의 전문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지원은 기업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76억 8000만원으로 식품산업 평균 27억 7000만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앞으로는 그동안 축적한 인프라와 전문역량을 지역 식품산업으로 확산해, 지역의 특화원료와 기업, 연구·지원 역량을 연결하고 지역에서도 제품개발→사업화→시장진출이 이어지는 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익산의 클러스터’에서 ‘대한민국 식품산업 플랫폼’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능도 확대된다. 지금까지 연구개발과 시험·분석, 시제품 제작, 생산지원 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창업과 성장, 지역 연계, 수출, 소비자와의 접점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이를 위해 식품융합클러스터와 K-푸드 청년창업 통합지원 허브, 해외수출지원센터, K-푸드파크 등의 기능을 연계할 계획이다.

 

김재민 단장은 “궁극적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업이 찾아오는 산업단지’를 넘어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자원·기술·기업·시장을 연결하는 국가적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9개 권역…국가와 지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식품융합클러스터의 핵심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국의 식품산업 역량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시험·분석, 기능성 평가, 품질·안전 검증,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인증 등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전문기능을 담당하는 허브Hub 역할을 한다. 지역 식품융합클러스터는 기업과 가까운 곳에서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제품개발과 현장 컨설팅, 생산 연계 등을 수행하는 현장 실행거점Spoke 역할을 맡는다.

 

전국에 동일한 시설을 중복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이 잘할 수 있는 기능을 나누고 연결하는 구조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 9개 권역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국가와 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전국 단위 식품산업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역에 있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식품융합클러스터가 지향하는 지역균형발전 역시 단순한 기업 이전이나 시설 확충과는 거리가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지역기업의 제품으로 개발되고, 대학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지원하며, 공유공장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전문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의 성장과 생산 확대는 지역 고용과 농업인의 안정적인 원료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재민 단장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산업시설을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매출·수출 증가, 창업기업의 지역 정착, 지역 인재의 취업, 지역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산업 원료화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을 지역으로 억지로 이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있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식품융합클러스터의 지역균형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농산물을 식재료에서 미래 식품산업의 소재로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도 한 단계 넓힌다. 식품기업이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소재화로 연결한다는 방향이다.

 

지역 농산물의 특성과 기능을 제품개발 단계부터 식품기업과 연계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원료와 소재를 농업과 식품산업이 함께 기획·개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푸드테크와 식품가공기술을 활용해 농산물의 기능성 성분을 발굴·표준화하면 기능성 식품원료나 대체식품, 고령친화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소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

 

김 단장은 “농산물을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미래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소재이자 핵심 공급망으로 발전시키고, 농업과 식품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푸드, 제품개발부터 세계시장까지

K-푸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세계시장의 소비 변화와 규제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개발·사업화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제품개발→시험·실증→생산→수출지원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시장정보를 제품기획에 반영하고 연구개발과 시험·분석을 통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 인증과 표시기준, 환경규제 등에 대한 전문지원도 연계한다.

 

K-푸드 수출시장이 미국·중국·일본 중심에서 아세안,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지역 식품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해외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수출애로 상담, 국제인증, 국가별 기술·규제정보, 해외 판로연계 등을 지원하고,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아세안·중동 시장의 주요 진입장벽인 할랄 인증 획득도 지원한다. 유럽의 PPWR 등 강화되는 환경·포장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궁극적으로 지역에서 발굴한 우수식품기업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전문역량을 활용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성장경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드는 식품’에서 ‘경험하는 K-푸드’

K-푸드파크는 기존의 제조 중심 산업단지에 문화·체험·관광 기능을 결합해 식품산업의 영역을 소비자와의 접점까지 넓히는 구상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집적된 식품기업, 연구·생산시설, 푸드테크 기술 등을 소비자에게 개방하고 기업에는 신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새로운 식품기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K-푸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김 단장은 K-푸드파크를 식품산업을 ‘만드는 산업’에서 국민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소비하는 산업’으로 확장하는 공간으로 바라봤다. 산업과 소비자, 식품과 문화·관광, 기업의 기술과 시장을 연결해 새로운 소비와 시장을 만들어내는 식품산업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30년, 지역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성장경로

2030년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목표는 익산에 위치한 하나의 산업단지를 넘어 전국 식품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지역은 고유한 농식품 자원과 산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산업을 발전시키고,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지역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과 장비, 전문인력을 지원한다. AI·데이터, 푸드테크, 그린바이오를 활용한 제품개발과 제조공정 혁신을 중소 식품기업으로 확산하고, 국가별 인증·규제와 포장·소재, 제품 현지화 등을 지원해 세계시장 진출도 뒷받침한다.

 

김재민 단장은 “결국 ‘K-푸드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이란 지역의 자원과 기업, 첨단기술과 세계시장을 하나의 성장경로로 연결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 허브로서 지역의 혁신을 연결하고, 우리 식품기업이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가 그리는 미래”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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