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에 접어들면서 벼와 콩, 고구마 등 주요 농작물의 적기 수확과 저장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시설채소와 축산농가도 보온시설 점검과 환절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한 ‘주간 날씨와 농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1.9℃로 평년 20.0℃보다 1.9℃ 높았다. 반면 강수량은 0.9㎜로 평년 32.9㎜의 2.7%에 그쳤다. 일조시간은 48.1시간으로 평년 36.5시간보다 11.6시간 많았다.
9월 말부터는 기온 변화도 커질 전망이다. 27~29일 아침 기온은 14~20℃, 낮 기온은 24~29℃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지만, 30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아침 7~19℃, 낮 20~26℃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오전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농업용수 관리에도 관심이 요구된다. 9월 21일 기준 전국 저수율은 48.5%로 평년 68.4%의 70.9% 수준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누적 강수량도 857.7㎜로 평년 1,159.0㎜의 74.0%에 머물렀다.
벼, 수확시기와 건조온도 지켜야
벼는 품종과 출수기에 맞춰 수확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조생종은 출수 후 45~50일, 중생종은 50~55일, 중만생종과 만식재배는 55~60일이 수확 적기다. 수발아가 발생한 논은 가능한 한 빨리 물을 빼고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한 벼는 높은 온도에서 급격히 말리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용은 45~50℃, 종자용은 40℃ 이하에서 서서히 건조해야 한다. 저장할 때는 수분함량 15%, 온도 10~15℃, 상대습도 70~80%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콩은 꼬투리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꼬투리의 푸른빛이 없어지고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했을 때가 수확 적기다. 콤바인을 이용할 경우 종실 수분함량이 18~20% 정도일 때 수확하면 작업시간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고구마는 9월 하순부터 10월 상·중순까지가 주요 수확시기다. 10℃ 이하의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저장성과 싹트는 힘이 떨어질 수 있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치는 것이 좋다. 수확 후에는 아물이(큐어링) 처리를 해 저장성을 높여야 한다. 가을 감자는 수확 후 12~15℃, 습도 80~85%에서 약 1주일간 예비 저장한 뒤 3~4℃에서 본 저장한다.
배추·무 수분관리, 시설채소는 보온 준비
가을 배추는 아주심기 후 15일 간격으로 3~4차례 비료를 주고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요소 0.2%액을 잎에 뿌려 생육을 돕는다. 특히 결구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물 요구량이 많아지므로 포장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비해 부직포나 비닐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늘과 양파는 심은 뒤 비닐을 덮어 지온을 높이고 적정한 토양수분을 유지해 뿌리가 안정적으로 활착하도록 관리한다.
시설채소 농가는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다겹보온커튼과 피복시설, 방풍벽 등을 점검하고 온풍난방기 버너와 열교환기에 쌓인 분진을 제거하는 등 난방시설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10월부터 11월 상순에는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매개충이 시설 안으로 들어와 바이러스병을 옮길 수 있어 방충망과 잡초 관리도 중요하다.
딸기는 아주심기 한 달 뒤부터 보온을 시작하고 보온 전후 야간온도를 12~15℃로 관리한다. 보온에 들어가기 전에는 흰가루병을 비롯한 병해충 방제도 실시한다.
과일은 한 번에 따지 말고 2~3회 나눠 수확
과수는 같은 나무에서도 과실마다 익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수확하기보다 익은 정도에 따라 2~3회 나눠 수확하는 것이 품질 확보에 유리하다.
수확은 하루 중 온도가 낮을 때 실시하고 과실이 부딪치거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확기에 비가 내렸다면 병해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비가 그친 뒤 작업하는 것이 좋다.
수확을 마친 과수원은 가을거름을 통해 나무의 세력을 회복하고 저장양분 축적을 도울 수 있다. 이는 이듬해 봄 초기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나무 상태와 품종, 수확시기 등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축산농가도 큰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돼지는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낮에는 환기를 충분히 하고 밤에는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우 송아지는 우방 보온 관리, 젖소는 위생적인 착유와 건조한 축사 바닥 관리, 닭은 열풍기 점검과 적정 습도 유지가 필요하다.
양봉농가도 월동 준비에 들어갈 시기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산란된 알이 월동 일벌로 성장하는 만큼 벌무리의 세력에 따라 설탕물과 화분떡을 공급해 월동벌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 시기는 양봉장 말벌 피해도 최고조에 이르는 때여서 유인 트랩이나 포충망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가을철은 주요 농작물의 수확이 집중되는 동시에 겨울철 재배와 월동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다. 농작물별 적정 수확시기와 저장조건을 지키고, 큰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대비해 시설과 생육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확보의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