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고, 의정으로 답하다
농업정책은 결국 사람의 삶과 맞닿아 있다. 농자재 가격과 일손 부족, 기후변화처럼 농업인이 매일 부딪히는 문제를 정책과 예산이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전남수 아산시의회 기획행정농업위원장이 농업을 바라보는 출발점도 여기에 있다. 오랜 의정활동을 이어오면서 중요하게 지켜온 것은 ‘현장 중심의 진정성’이다.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약속을 지키며, 필요한 것을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의정의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농업에 대한 시선은 더욱 분명하다.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 지역의 생태와 공동체, 식량 기반을 지탱하는 생명산업으로 본다. 새벽부터 들녘을 지키는 농업인의 땀과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안정적으로 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역시 정치와 행정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철학은 상임위원회 이름에도 담겼다. 전국 최초로 의회 상임위원회 명칭에 ‘농업’을 넣은 ‘기획행정농업위원회’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아산에서 농업을 시정의 주변이 아닌 중요한 축으로 두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전 위원장의 집무실 벽에 걸린 ‘천지인화天地人和’는 하늘의 때와 땅의 이로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을 이루는 힘은 사람 사이의 화합에 있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듣고, 그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에 담아 다시 삶으로 돌려주는 것. 전남수 위원장이 말하는 농업 의정의 방향도 결국 그 지점으로 모인다.
스마트농업과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센터의 역할, 청년농 정착, 농촌의 새로운 소득까지 전남수 위원장이 바라보는 아산 농업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Q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과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답은 항상 현장에 있고, 정치의 기본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인화人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4선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늘 가슴에 새겨온 것은 ‘현장 중심의 진정성’입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 있는 의정이 저를 믿어주신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에 대한 관심도 현장을 다니면서 더욱 깊어졌습니다.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닙니다. 지역의 생태와 공동체를 지키고 식량 기반을 떠받치는 아산의 뿌리이자 우리 삶을 받치는 생명산업입니다.
새벽부터 들녘에서 땀 흘리는 농업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수록 그분들의 노력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중요한 책무라는 생각도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Q 상임위원회 이름에 ‘농업’을 담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아산에서 농업이 다른 현안에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업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는 행정적·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의회 상임위원회 명칭에 ‘농업’을 직접 담았습니다.
단순히 위원회 이름에 한 단어를 추가한 것이 아닙니다. 농업이 아산시 정책의 중요한 중심축이자 당당한 핵심 산업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위원회 차원에서도 농업 관련 예산과 정책을 보다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기획과 행정을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하지만 농업인과 시민이 겪는 어려움을 먼저 찾아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원들 사이의 협력과 화합을 바탕으로 단순히 집행부를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위원회를 이끌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농업 현장을 자주 찾으십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농자재 가격 상승과 일손 부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같은 문제는 자료와 숫자만 보고서는 농업인이 느끼는 어려움을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직접 농가를 찾아가야 어디에서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지, 어떤 작업이 가장 힘든지, 무엇을 지원해야 실제 농사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어려움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농가 소득과 작업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장비를 지원하는 한편 용·배수로 등 농업 기반시설 정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온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들은 작은 목소리가 예산과 정책으로 이어지고 농업인들이 농사짓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 관련 예산과 사업을 볼 때는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체감도, 지속가능성, 그리고 소득 연결성입니다.”
전시성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노동력을 덜어주는 데 실제 도움이 돼야 합니다.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아산 농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결국 사업의 숫자보다 농업인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고, 그 변화가 소득과 지속적인 영농으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산 농업의 강점과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아산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소비자 기반을 가까이에 두고 있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의 지도 역량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농업인들의 높은 의지가 결합돼 있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이러한 기반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농업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일손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농업기술도 빠르게 현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청년농업인뿐 아니라 고령 농업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농업 기술을 확대해야 합니다.
기온 상승 등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아산지역에 적합한 기후변화 대응 작목과 새로운 소득 작목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하고 보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등 농촌의 인력 수급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이런 변화 속에서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농업기술센터는 아산 농업 혁신의 전진기지이자 농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농업기술센터는 단순한 행정기관이나 기술 전달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농업기술을 농업인이 실제 농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가교가 돼야 합니다.
앞으로는 스마트농업 교육을 확대하는 동시에 농산물 가공과 농촌체험, 농촌자원을 활용한 사업에도 더욱 힘을 실을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생산기술 보급을 넘어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센터가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아산 농업의 미래를 위해 청년농업인의 육성과 정착도 중요합니다.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청년들이 농업에 도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토지 확보와 초기 자본, 재배기술입니다. 따라서 처음 농업에 진입할 때만 지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토지와 자금, 영농기술은 물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거와 생활 기반까지 연결하는 종합적인 정착 지원체계가 필요합니다. 청년농업인을 위한 창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경험 있는 농업인과 연결하는 맞춤형 멘토링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도전부터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농업에 도전하는 순간부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안정적인 농업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이 이어져야 아산에서 농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 농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Q 위원장님의 집무실에는 ‘천지인화天地人和’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이며, 앞으로 그리고 있는 아산 농업·농촌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천지인화’는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새기고 살아온 말입니다. 하늘의 때와 땅의 이로움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람 사이의 화합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의정활동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예산이 있어도, 현장에서 농업인·시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얻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함께 답을 찾는 것이 의정 철학이자 삶의 이정표입니다. 제가 그리고 있는 아산 농업·농촌도 결국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농업인이 자신의 농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농촌, 첨단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활기찬 농촌입니다.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고 농촌 복지와 생활여건을 개선하면서 아산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려운 농업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들녘을 지키며 시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이 바로 아산 농업을 지키는 든든한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땀과 노력이 제대로 된 결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농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의정활동입니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