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산물로 빚은 ‘우리 술’ 개발, 이대형 농업연구사

2023.08.09 08:02:50

자유와 젊음, 다양성의 매력을 가진 ‘전통술’

자타공인 ‘술 박사’로 불리는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지방농업연구사

 

“전통주 연구는 품질 좋은 경기도 농산물의 소비 증대와 지역 내 양조장의 경제적 성장에 도움주고 있습니다”고 강조하는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농업연구사는 “무엇보다 맛있는 술에 대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이대형 연구사(이학박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전통주 개발 등 농산가공품 소비가 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농산물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기존 전통주들과 차별화되는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신기술을 경기도 내 양조장이나 지역특산주 업체에 기술이전에 상품화에 도움 주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8년부터 경기 전통주 R&D 연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문제에 대응해 쌀을 많이 쓰는 전통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경기도농기원은 새로운 전통주 개발로 과잉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의 이전으로 경기 전통주 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Q. 경기 전통주 가운데 대표적 상품을 꼽는다면.

지금까지 다양한 전통주와 주류 연구를 통해 23개의 전통주를 개발했고, 29회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기술이전 한 제품 중 2009년 한·일 정상회담 건배주로 사용된 ‘자색고구마 막걸리’와 2017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산양산삼 막걸리’를 대표적 우수사례로 손꼽고 싶다. 또 양평 꿀을 100% 이용한 ‘허니와인’은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2014~2015년 최고상(금상)을 수상했다. 우리술품평회서는 2019년과 2020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이 술은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서 건배주로 선택됐다. 최근 젊은 층이 좋아하는 맥주에 도전했는데, 경기도 자체 육성 벼 품종인 탐드림쌀을 51% 첨가해 만든 맥주를 개발해 일본 맥주대회서 대상(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요즘 인삼 소비가 크게 줄고 있어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 인삼을 활용한 전통주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Q. 전통주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건은 무엇인가.

전통주 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원료가 되는 쌀에 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원에서는 경기도 내 양조장들이 원하는 다수확 품종의 양조적성을 확인 후 계약 재배를 유도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3,545톤, 약 65억 1,100만원을 계약 재배해 양조장들과 가공업체에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통주의 주원료인 쌀 품종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또 지역에서 재배하는 경기 쌀로 전통주를 만들면 양조장도 더 좋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전통주 연구는 제품을 생산하는 양조장 같은 민간기업이 할 일 아닌가.

경기도 내 주류 면허만 2021년 기준 443건이다. 대다수 양조장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주를 즐기는 연령층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단순 소비는 물론 생산에 뛰어드는 젊은이도 많다. 다만 이들이 양조 교육을 이수하고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작업 과정에 예기치 않은 문제에 많이 부딪힌다. 양조 과정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받을 민간 기관이나 전문그룹이 없다 보니 초기 창업자의 어려움이 많다. 이에 경기도기술원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상담하거나 술 제조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양조장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현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전통주 산업의 영세 규모 양조장들이 자립하는데 도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조장들이 더욱 활성화되면 그만큼 경기도의 쌀과 농산물 소비 확대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Q. 전통주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관심 가져야 할 점은.

전통주 산업은 아직 완성된 분야가 아니다. 전통주 또한 더 많이 개발되고 품질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연구개발, 판매,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이유다. 무엇보다 전통주 연구개발(R&D)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통주 산업의 성장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통주 R&D를 통한 신제품 개발, 원료 연구, 현장 컨설팅 등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 경기 전통주의 발전, 나아가 우리나라 전통주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8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영태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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