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재단(이사장 김병원)은 농업인 대학생 자녀로 구성된 장학생 봉사단 25명을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마을에 파견하여 지난 8월 5일 부터 11일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6일 밝혔다.
농협재단은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마을에 교육시설물 개보수를 실시 하여 고려인마을 주민간 교류의 장, 방문객을 위한 고려인 관련 교육의 장으로 확대 운영하고자 봉사단을 파견하였다.
이곳에서 시설물 개보수 노력활동과 고려인 5세대를 대상으로 전통 놀이 체험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활동을 진행하였다.
지난 9일 고향마을에선 특별한 마을잔치가 열렸다. 이날 잔치에선 고려인 아이들이 장학생 봉사단과 함께 연습한‘단군신화’를 주제로 한 연극을 마을주민에게 선보여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으며, 장학생 봉사단은 고려인마을 주민을 위해 한국음식 나누기를 비롯한 한국에서 몇 달간 준비한 K팝댄스, 태권무, 난타공연, 사물놀이를 차례로 선보였다.
사물놀이가 막바지에 이르자 신이 난 아이들이 뛰어나와 대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강강수월래를 돌며 마을잔치를 마쳤다.
또한 농협재단은 마을에 옷 200벌과 노래방 기계 두 대를 선물했다.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 회장인 김니나(71)씨는 “그동안 잊고 있던 한국의 문화를 다시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곳 고려인마을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재이주한 고려인의 정착촌 중 하나다. 연해주 전체 고려인 5만명 중 3만명이 중앙아시아에서 왔다. 스탈린 시대인 1937년 6,000㎞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한 지 54년만의 귀향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커진 민족주의 흐름 속에 현지인의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이들의 사정을 전해들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2000년 33개 주택을 지어 우정마을을 만들었고, 2007년 민간 단체인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이 바로 옆에 16개 주택을 지어 고향마을을 만들었다. 이 단체는 한글학교인 로지나서당을 만들어 고려인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