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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와 쑥 이야기

상식을 넓히는 잡초 재발견

가래 (Potamogeton distinctus)

가래는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생잡초로 번식은 종자와 비늘줄기(인경)이다. 이 인경의 완전한 형태는 2∼5개의 인경이 인접하여 연결되어 마치 닭발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이런 모양이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농기구인 가래와 유사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가래의 잎은 물에 뜨는 잎(부수엽)과 잠기는 잎(침수엽)으로 구별된다. 속명은 그리스어 Potamos(하천)와 Geiton(이웃)으로 된 Potamogeiton에서 나온 말로 이 속의 식물이 물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종소명(種小名) distinctus는 ‘뚜렷이 구분되는’ 또는 ‘독특한’이라는 뜻으로 다른 식물들과는 다르게 물에 떠 있으면 생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비늘줄기 형성량은 ㎡당 200∼500개에 이른다. 이런 비늘줄기가 낱개로 떨어지면 다시 생장하여 완전한 형태로 형성된다. 논에서 ㎡당 125개 있으면 벼의 수량을 24∼33% 감소시키는 나쁜 잡초이다.

식물체 전체를 약용으로 이용하는데 화상이나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에나 독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에 날 것을 짓이겨 환부에 붙인다. 생선이나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에는 전초를 삶아서 마시면 진정효과가 있다.


쑥 (Artemisia princeps)

쑥은 우리나라 전국 도처에서 발생하는 다년생잡초로 종자와 지하경으로 번식하는데, 지하경에 의한 번식이 왕성하다. 봄에는 나물로 여름에는 모깃불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쑥은 봄철 햇살을 받으면 ‘쑥쑥’ 나온다고, 또 자갈밭이든 산비탈이든지 간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쑥쑥’ 자란다고 쑥이라 한다. 쑥의 생명력은 강인하여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황무지에서 처음 나온 식물이라고 한다. 학명 중 종명(種名)의 ‘princeps’는 왕자(王子)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온 말이며 ‘제일의’ 또는 ‘최초의’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다. 봄철에 나온 쑥을 쑥국이나 쑥떡으로 만들어 먹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준다. 여기에 도다리쑥국이 있다. 쑥의 줄기를 ‘쑥대’라고 하는데 ‘쑥대밭’은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을 말하나, 점차 확대되어 매우 어지럽거나 못 쓰게 된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쑥처럼 많이 이용되는 잡초도 드물 것이다.

먹기 위해서는 봄철에 자라는 쑥을 이용하고, 7∼8월에 채취한 성숙한 쑥은 말려 모깃불로, 3년동안 말린 것은 쑥뜸에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한약명은 애엽(艾葉)으로 강장보호, 강정제, 고혈압, 만성피로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팜&마켓매거진 8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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