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고 따사로운 봄 햇볕을 받으면서 기름지게 올라온 미나리를 임금에게 바치고자 하는 고산 윤선도 선생(1587~1671)의 마음이 드러나 있는 고시이다. 이렇듯 미나리는 우리 민족에게 봄의 향긋함을 전해주는 정겹고 소박한 채소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탕을 즐겨먹는 식성으로 생선의 비릿한 맛을 잡고 풍미를 돋우기 위해 반드시 들어가는 미나리는 그 재배면적이 2000년 875ha에서 2006년 1,300ha로 15년 새 1.5배가 증가했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주로 도시 근교에서 많이 재배되던 미나리는 논(미나리꽝)이 오염되자 건강에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를 겨냥하여 시설에서 지하수나 온천수 등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재배·출하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2016년 시설재배 면적 507ha). 참고로 해발 932m 화악산(청도)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로 비닐하우스에서 깨끗한 미나리를 연간 1,000톤 이상 생산하는 한재미나리는 무공해 청정 미나리로 변신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미나리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 분포하고 있는 반면 서양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