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아카시꽃이 지천에 널려 있다. 달콤한 꿀 향내가 진동을 하듯 꿀벌들도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나 보다. 아카시꽃은 5월을 대표하는 꽃 중에 하나이다. 버선말 모양의 꽃들이 만개하면 비로소 꿀벌들의 잔치가 열린다. 일단 꿀이 많다고 느껴지면 머리부터 쳐 밀고 들어간다. 그리고 앞쪽의 4개의 다리로 꽃잎을 벌리고 나머지 맨 뒷다리로 아래쪽 꽃잎을 눌어 꽃 속 깊숙이 머리를 처박고 혀를 내밀어 꽃꿀을 삼킨다. 꽃꿀이 많은 꽃은 20∼30초 이상 흡밀을 하기도 한다. 달콤한 아카시꿀이 올해도 기대된다
5월은 아카시꽃과 더불어 많은 식물들이 꽃을 피운다. 병꽃나무 역시 4∼5월 전후로 꽃피는 식물로 인동과 병꽃나무속에 속한다. 꽃의 목 부분이 길어서 마치 병을 거꾸로 세워서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꽃말은 ‘전설’ 이다.
사람의 체온은 섭씨 약 36도이며 벌집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꿀벌 일벌들은 유충(애벌레)의 체온을 3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 관리한다. 일벌들은 벌집 내부의 온도를 정교하게 관리하는데, 겨울철 온도가 낮을 때는 한 무더기의 덩어리 형태로 봉구를 형성하는 한편, 한여름 더울 때는 많은 무리의 일벌들이 머리를 소문 쪽을 향하고 배를 약간 추켜들고 날개를 진동하면서 부채질하듯 움직이는 선풍행동(Fanning behavior)으로 환기를 통해 온도를 조절한다. 이러한 행동은 또한 벌집 내 꿀벌들의 식량인 저장된 꿀의 수분함량을 18% 정도로 적절하게 보관하는 역할도 한다.
아카시꿀은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의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아카시아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까시나무’와는 서로 다른 품종이다. 우리가 먹는 아까시꿀은 ‘아까시나무’에서 채취한 것으로 혼돈하지 말아야한다. ‘아까시나무는 장미목-콩과-콩아과-로비니아속’이고 ‘아카시아나무는 장미목-콩과-미모사아과-아카시아속’으로 열대식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기 힘들고 주로 베트남 등에서 서식한다. 아까시꿀은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헬리코박터균에 강력한 항균 활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꿀벌 일벌들은 꽃으로부터 꽃가루와 꽃꿀을 얻는 대신 꽃들에게는 수분을 할 수 있도록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정찰 벌들이 꽃을 찾게 되면 가장 직선거리의 노선을 찾은 다음 다른 일벌들에게 벌집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여 생산물이 많은 꽃을 알려준다. 가까운 곳의 꽃밭을 발견하면 원 모양의 춤을 추고 꽃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8자 모양의 꼬리춤을 춘다. 꼬리춤은 밀원(蜜源)과 직접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어 동료 벌들이 이 춤을 보면 밀원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패션프루트의 원산지는 브라질 남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북부 등으로 알려져 있다. 시계초과의 식물로 우리나라 이름은 다 익은 과일에서 백 가지 맛과 향이 난다하여 ‘백향과’로 불린다. 꽃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걸린 듯한 모양을 연상해 ‘그리스도 수난의 꽃(Passion Flower)’이라고 불려졌다. 서양뒤영벌이 개화된 꽃 사이에서 열심히 수분 작업을 하고 있다.
펜스테몬은 꿀풀목 질경이과의 식물이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등이다. 꽃색은 흰색, 노란색, 푸른색, 자주색, 주홍색 등 다양하며 꽃은 통 모양이다. 꽃이 피는 시기는 주로 6월에서 8월이며 10월부터 다음해 3월 까지 씨앗으로 파종하면 된다. ‘은혜에 감사해요’라는 꽃말을 가지며, 꿀벌이 쉽게 꿀을 채밀할 수 있는 꽃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족제비싸리는 콩과식물이며 족제비싸리목에 속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과거 사방공사용으로 널리 심겨졌다. 아카시꽃이 진 다음 바로 피기에 꿀벌의 밀원용으로도 쓰인다. 꽃 속에서 달달한 냄새가 나고 꿀과 화분이 많아 꿀벌들이 많이 방문한다. 꽃은 주로 5∼6월에 피고 열매는 9월 경에 결실한다. 꽃 색이 족제비 색깔과 비슷하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족제비싸리라고 불린다.
암끝검은표범나비는 네발나비과 속한다. 수컷은 전형적인 표범무늬가 있고 암컷은 수컷과 달리 날개 끝으로 갈수록 검은색을 띤다. 겨울나기는 3령 애벌레이며 먹이식물로는 종지나물 외 여러 종류의 제비꽃 식물이다. 1년에 3∼4회 정도 성충이 보이며 지역에 따라 3∼10월까지 활동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호랑나비, 큰줄흰나비, 남방노랑나비와 더불어 실내 증식을 통해 각종 곤충 축제나 체험용 나비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작약은 속씨식물로 작약과에 속한다. 작약은 관상용이나 약초용으로 쓰이는 여러해살이 풀로 크고 탐스럽게 생겨 마치 함지박을 닮아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부끄러움, 수줍음’ 등이며, 빨간색 작약은 성실함을 뜻하고 하얀색 작약은 행복한 결혼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신부들 결혼식 부케에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