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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거미이야기 <7탄> 만남


 
처음으로 거미그물을 만들기로 했다. 아라이는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설계도에 따라 집짓기를 시작하였다. 튼튼하고 먹이가 잘 걸리는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아라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점액성이 묻어있는 거미줄을 호두나무 아저씨의 나뭇가지가 있는 방향으로 분사하였다.


 
때마침 부는 바람 때문에 점액성이 강한 거미줄을 목적지를 향해 날려 보냈다.
 과거 어떤 경험도 없었지만 그저 본능에 따라 자신의 거미그물을 만들어 나갔다. 아라이는 점액성이 강한 사냥터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거미그물을 완성하였다.

 
불의의 곤줄박이 공격을 받은 아라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절치절명의 순간에 놓여 있었다. 아라크는 본능적으로 아라이를 구하기 위해 아라이를 역풍 속으로 던져 버렸던 것이다. 곤줄박이의 시선을 유인하기 위해 아라크는 땅 쪽으로 곤두박질쳐 내려오기 시작했다.


 
곤줄박이는 무서운 눈으로 응시하며 아라크를 공격해 왔다. 아라크는 좀 더 많은 거미줄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공격하던 새가 주춤하기 시작한다. 아라크가 분사한 거미줄의 일부가 곤줄박이의 눈앞에 걸치기 시작하자 새는 방향을 선회하여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아라크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목적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역풍 속으로 날아간 아라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아라크도 서둘러 거미그물을 만들기로 했다. 교정 앞에 있는 향나무 아주머니와 건물 사이에 거미그물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향나무 아주머니의 나뭇가지 끝에 서서 실젖을 하늘로 향해 목표점을 잡고 바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던 바람이 불어왔다. 아라크는 순간적으로 거미줄을 실젖에서 뽑아 건물 모서리에 붙였다. 의도된 대로 거미그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능숙하게 원형의 거미그물을 실짓기 공정에 따르듯 순조롭게 만들어 갔다.

 
반면, 아라이는 멋진 둥근 원형의 거미그물을 만들었다. 이제는 먹이가 걸리기를 기원하며, 기나긴 기다림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머지않아 거미그물에 하루살이가 걸려들었다. 빠르게 다가가 먹잇감을 둘둘 말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실젖을 통해 분비되는 거미줄은 수십 수백가닥으로 먹이를 포박하는 데 안성맞춤인 싸개띠를 이용하였다. 싸개띠에 포박된 하루살이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였다.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생에 첫 밥상. 아라이는 꿀맛 같은 느낌으로 먹이를 먹었다.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난 테리라고 한다.”
 “인간들은 날 말꼬마거미라고 하지.”
 “네 반가워요. 언니, 언니는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나요?”
 “작년 가을부터 이곳에 살았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네 고마워요 언니....”
 이때 또 다른 언니가 얼굴을 보이며 인사를 건네 왔다.
 “반갑다. 난 산왕거미 아리라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