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은 현삼과 한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으로 알려진 외래잡초이다. 오래전에 이미 유입되어 토착화된 잡초를 ‘귀화잡초’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큰개불알풀도 그중에 하나이다. 유럽, 아시아 등 온대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청 이남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경기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른 봄,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있는 논둑이나 밭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른 봄 공원의 잔디밭이나 길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큰개불알풀은 개불알풀Veronica polita 보다 크다는 의미이며, 개불알풀은 열매의 모양이 개의 불알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어로도 같은 뜻이며, 한자로는 지금地錦이라고 하며, 땅의 비단이라는 뜻이다. 큰개불알풀의 열매 모양을 식물 형태학적으로, 심장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하여 ‘역심장형(거꿀심장모양)’이라고 하는데, 같은 모양을 표현하는 방법이 극과 극으로 다른 느낌이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2월호> 내용의 일부입니다.
새포아풀(학명 : Poa annua)은 볏과 해넘이 한해살이 겨울잡초이다. 보통 한해살이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환경에 따라 최대 4년까지 사는 여러해살이 형태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원산지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유라시아, 유럽 등 다양한 추측이 있다. 국내에서는 외래잡초로 분류하고 있지만, 오래전에 유입됐고, 전국에 퍼져 있어 귀화잡초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국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도시의 보도블록, 도로 틈새 등에서 끈질기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늘이나 양파 같은 겨울작물 재배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새포아풀은 개꾸레미풀, 새꿰미풀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포아’라는 단어는 학명의 Poa에서 따왔다. 새포아풀의 이삭을 새들이 둥지를 만들 때 이용하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새’라는 말은 작다는 의미와 함께 실제 새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새포아풀은 20cm 내외로 발목 정도 올라온다. 환경에 따라 기는 줄기를 내기도 하지만 보통은 하나로 뭉쳐 자란다. 잎은 보통 반으로 접혀있는 모양이고, 둥글게 말려있는 뚝새풀과 구분된다. 잎과 줄기는 보통 밝은 초록색이며, 털이 없다. 이삭에는 마디가 있으
여뀌바늘은 (학명 : Ludwigia prostrata)는 바늘꽃과 일 년생 여름잡초이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볼 수 있다. 습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습지 주변이나 물가 등에서 잘 자라며, 농경지 중에서는 주로 논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최근 콩밭에서도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여뀌바늘’이라는 이름은 잎이 여뀌와 닮았다는 의미의 ‘여뀌’와 씨앗이 들어 있는 꼬투리가 바늘처럼 얇고 길쭉하다는 의미로 붙은 ‘바늘’이 합쳐진 것이다. 학명의 ‘prostrata’는 ‘땅을 기는’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땅을 기면서 자란다기보다 쓰러져 자라는 것이 맞다. 초기에는 꼿꼿하게 자라다가 8~9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는 옆으로 쓰러지기 때문이다. 여뀌바늘은 30~70cm로 알려졌지만, 환경에 따라 1.5 m까지 자라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게 자라며, 뾰족하고 광택이 있다. 중앙의 잎맥이 두껍고, 물고기의 뼈처럼 거의 좌우 대칭이다. 줄기는 보통 빨간색이고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꽃은 1cm 정도로 작으며, 노란색이다. 잎겨드랑이서 나오며, 꽃자루는 없다. 꽃이 진 자리에는 길쭉한 꼬투리가 생긴다. 씨앗은
‘큰도꼬마리’라는 이름 그대로 토종 잡초인 ‘도꼬마리’보다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최근에 ‘가시가 도로 꺾여 고(꼬)꾸러져 말렸다(마리)’는 의미로 해석한 책이 발간되기도 했다. 실제로 도꼬마리와 큰도꼬마리의 열매에는 갈고리모양의 가시가 있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잘 들러붙는다. 우리나라 선조들의 작명 센스를 익히 알고 있는 필자는 최근 해석한 의미는 아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해석한 연구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큰도꼬마리의 잎은 넓은 삼각형 모양이지만 잎 가장자리는 울퉁불퉁하며 불규칙적이다. 잎자루가 있으며 대부분 진한 보라색이고, 잎자루에 가까운 잎맥도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 줄기의 끝에서 산딸기 모양의 꽃이 뭉쳐서 핀다. 열매는 갈고리모양의 가시가 사방으로 나있으며, 열매의 끝에는 도깨비뿔 같은 큰 가시가 2개 있다. 열매 안에는 크기가 다른 2개의 씨앗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큰 씨앗이 먼저 발아한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주름잎은 전체적으로 털이 있으며, 식물체 전체의 크기는 손바닥 길이보다 짧다. 짧은 잎자루가 있지만, 줄기 위쪽으로 갈수록 잎자루는 짧아져 줄기에 잎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성기게 있다. 줄기는 보통 진한 자주색이지만, 빛이 약한 곳에서 자란 주름잎의 줄기는 초록색이다. 주름잎은 꽃잎이 여러 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한 장인 통꽃이다. 전문용어로 양순형兩脣形이라고 하며,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모여있는 모양을 말한다. 윗꽃잎은 부로 진한 보라색이며, 아래 꽃잎은 둥글게 세 갈래로 나뉘어 보는 사람에 따라 새 혹은 우주선 모양 등으로 보이며, 흰색 혹은 아주 연한 보라색이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왕바랭이는 바랭이와 비슷하지만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왕바랭이의 이삭은 우산살 모양처럼 생겨서 바랭이와 비슷하다. 다만, 이삭에 붙은 씨앗들이 두 줄로 어긋나며 나란히 달려있어 이삭줄기가 두껍게 보인다. 특히 개화기 즈음에서는 하얀색 털옷을 입은 듯 하다. 하지만, 이름이나 이삭의 모양이 비슷한 것과는 달리 식물분류학적으로 바랭이와 왕바랭이는 다른 속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둘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왕바랭이는 바랭이처럼 땅에 바짝 붙어서 자란다. 바랭이는 부정근을 만들어 땅에 자신을 고정하고 줄기가 잘리는 상황을 대비하는 전략이라면, 왕바랭이는 줄기처럼 보이는 잎집과 잎이 매우 두껍고 누르는 힘을 견디며 힘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왕바랭이의 줄기와 잎은 사람이 밟는 정도의 힘에서 생육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밟히면 밟히는 대로 끈질기게 살아남는 전략을 택했다. 게다가 줄기를 끊기도 쉽지 않고, 뿌리도 잘 뽑히지 않는다. 그래서 한자이름도 ‘소힘줄풀’이라는 뜻의 ‘우근초牛筋草’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잡초 이름을 참 잘 짓지만, 중국 사람들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8월호>
바랭이(학명 : Digitaria ciliaris)는 대표적인 화본과 한해살이 여름잡초이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농경지 외에도 도심지, 길가, 가로수 밑, 공원 잔디밭 등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이라면 대부분 살 수 있다. 사막이나 열대우림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광범위한 분포와 그 영향력 때문에 세계 최악의 잡초World’s Worst Weeds 중 1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랭이는 소위 글로벌잡초Global weed이다. 바랭이는 이삭의 모양이 우산살과 비슷하다 하여 우산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바랭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명확한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다만, 바랑이라고 불린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바닥(받앙)에 붙어 기면서 자라는 풀‘ 혹은 ‘밭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의미가 바랭이로 변화했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땅바닥에 딱 붙어서 자라는 모양이 게와 비슷하다 해서 영어권에서는 ‘crabgrass’라고 불리며, 우리말로 치면 ‘게풀’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
한련초(학명 : Eclipta prostrata)는 국화과 일년생 잡초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축축한 습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길가보다는 논 가장자리나 밭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벼농사를 짓고 있는 아시아 전역에 자생하고 있으며, 잎이 가는 가는잎한련초(학명 : Eclipta alba)가 국내에 자생한다 알려져 있다. ‘한련초’라는 이름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연꽃과 닮아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있다. 한련초는 한자로 가물 한(旱)자와 연꽃 연(蓮)자를 쓰는데, 직역하자면 ‘가문 곳에서 피는 연꽃 같은 풀’이라는 뜻이다. 습기가 있는 곳에서 주로 자라고 벼를 베고 난 후 마른 논가에서 늦가을까지 씨앗을 퍼뜨리는 한련초의 특성을 잘 표현한 이름인 것 같다. 얼핏 보면 한련초의 씨방이 연꽃의 씨방과 모양이 닮은 것 같기도 하지만, 필자는 아무리 봐도 한련초 씨방의 모양은 해바라기랑 더 비슷하다. 한련초는 주로 논에서 나는 잡초로 분류하지만, 최근에는 밭에서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른 국화과 잡초와는 달리 씨앗에 민들레 같은 털이 없어 물을 이용해 확산하기 때문에 논에서 발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