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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사과 폐농 유도 정책 필요

올해 사과 농사 맛을 못 본 농가들 중에는 차라리 가공용으로 출하하는 것이 낫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올 사과 가격은 농가 만족률이 낮았다. 물론 공판장마다 가격이 다르다.
농가 자신의 품삯은 고사하고 공판장 출하 수수료, 상하차비, 생산비는 나와야 하는데 20kg 한 상자에 17,000원 나왔다. 그나마 이 가격은 좀 낫다. 7~8천 원이거나 5천 원까지 나왔다는 것. 그만큼 상하품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사과 상하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사과의 색깔이 가격을 좌우하는 비중이 더 많이 차지한다.


올해 7월 말경 아오리 사과를 안동공판장에 출하하러 나갔던 농가는 깜짝 놀랐다. 아오리 사과는 몇 농가뿐이었고, 작년 부사를 팔기 위해 농가들이 줄을 서서 표를 받아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만큼 저장기술이 향상됐다는 증좌이면서 저온저장고 시설이 이제는 가격 사과를 떨어뜨리는 원인 중에 하나가 됐다.


농가들도 어떤 품종들이 돈이 될는지 우왕좌왕이라고 평가한다.

8월 10일 이후 아오리 사과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햇사과도 나오면서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경향도 있다.

맛있는 홍로 사과 출하가 끝나면 료까, 시나노 사과도 아주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홍로 품종은 맛은 최고이었지만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물량도 한꺼번에 쏟아졌다. 특히 맛있고 큰 홍로 사과는 추석 1주일 전부터 크게 폭락하여 농가의 피해가 컸다.
중생종 료까, 양광, 홍옥 품종 중 올해 양광과 감홍 가격은 괜찮았지만 료까 품종은 가격이 좋지 않았다. 농가들은 전체적으로 조중생 사과 가격은 낮았다고 말한다.
맛있는 사과의 정점은 만생종 부사 품종이다. 부사 품종은 보통 수확하면 다음 해 6~7월까지 다 판매하는데, 지난해 부사 사과를 8월 초까지 출하했으니 사과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또 4월 말부터 5월 초쯤이면 동물원의 먹을거리가 없어 사과를 구입하는 물량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물량마저도 없었다.
논보다는 밭에서 주야간 온도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한 사과가 맛있다. 논은 고지가 낮고 냉해를 입을 우려가 커서 논에는 사과를 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논에 사과를 심는 귀농 농가들이 늘고 있다. 밭 사과원 노목에서 재배한 사과는 상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수준 높은 재배기술로 논 사과를 재배할 경우 맛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봄날이 좋아 부사 품종은 굉장히 잘 컸다. 영농현장에서는 올해 사과 물량을 60만 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10월 하순 현재, 포전매매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kg당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걱정하는 사과농가들도 있다.


부족한 노동력과 고령화 시대에 고품질 사과 생산보다 저품질 사과 생산이 증가해서는 안 된다. 저품질 사과가 쏟아지면 사과 시세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피해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령화된 사과 농가의 폐농 신청을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도 있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해야겠다는 농가들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때 소비자들도 좋은 사과를 먹게 되고, 농가들의 소득도 향상되면 좋은 사과를 생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경기라고 할지라고 ‘맛있고 좋은 사과는 팔린다’는 사과 농가들의 목소리에 맞춰 사과 폐농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팜&마켓매거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