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취재 현장에서 ‘소농이 없으면 농촌도 없다’는 군농업기술센터 과장님은 하우스 한 동의 소농이라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역내 소농 정책이 잘 되어 있다며 소농에 대한 고마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농업기술센터의 과장은 “대농, 중농, 소농에 맞는 정책으로 농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것은 경쟁력 중심의 정책이 아니라 농업인이 중심이 되는 정책이어야 한다. 대농을 위한 정책이 있듯이 중농, 소농을 위한 정책이 분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농인들이 있기 때문에 농촌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며, 토지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대농들은 규모가 크다 보니 젊은 층에 가깝지만 소농들은 연세가 많은 편이다. 과학적 시설이나 영농보다 경험적 농사를 짓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는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지만, 교육 요구도도 높다. 하우스 한 동의 농사를 짓는 소농은 고령농이거나 여성농업인이므로 우리 지역은 대농에서 소농까지 케어할 수 있는 방제단을 만드는 등 소농을 위한 정책이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논이 없으면 밭에서라도, 100평, 200평에서 소농들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타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은 틈새작물을 발굴하여 끊임없이 지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는 서리를 밟게 되면 멀지 않아 단단한 얼음을 보게 된다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일조일석에 갑자기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극도의 위협으로 경계해야할 지경에 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뜨겁던 여름이 어제 같지만 첫 서리를 밟게 되면 추운 겨울이 닥쳐올 것을 알게 된다. 이 말은 『역경易經』「坤卦」 초효初爻에 있는 효사爻辭이다. 곤坤은 땅을 뜻하고 음陰을 뜻한다. 음陰은 차가운 것, 어두운 것을 뜻하고, 곤의 반대는 건乾이다. 건은 하늘이며 양陽이다. 양陽은 더운 것, 밝은 것이다. 봄과 여름은 건乾에 속하고 가을과 겨울이 곤坤에 속한다. 따라서 가을이 되어 서리를 밟게 되면 차츰 날이 추워져서 천지 만물이 얼어버리는 겨울이 오는 것이다. 우리는 단풍잎 한 장에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끼듯이 첫서리가 내리면 추운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이은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사과, 배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병이 확진된 과수원은 전체 폐원해야 하고 폐원 이후에도 3년 간 과수와 과수화상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매실·모과·살구·자두 등 28종의 기주식물과 과수를 재배할 수 없다고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인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짧은 시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성금이 모아졌다. 유형 자산의 문화의 가치는 대단한 힘이었다. 전세계인들이 함께 슬퍼하며 복원되기를 기도했다. 4월의 오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29년째 농업현장에서 기자로 뛰면서 ‘농업은 힘이 있을까?’ 가끔 생각할 때가 많다.1차 농업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농업도 논밭작물에서, 대나무 하우스, 비닐하우스, 첨단유리온실, 스마트농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 농업의 가치를 믿은 사람들이 변화를 일으켰고, 이것이 바로 농업의 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4월에 영농현장에서 만난 농업인,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을 취재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그야말로 농업의 파워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시 가운데 「춘야春夜」라는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나오는 첫 시구이다.「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우리 속담에 ‘대장장이 부엌에는 식칼이 없고, 짚신장수 마누라는 맨발로 다닌다’는 말이 있다. 『고문진보古文眞寶』전집前集에 무명씨無名氏의 작품 가운데 「잠부蠶婦」라는 시詩의 글귀이다. 昨日到城郭 歸來淚滿巾( 작일도성과 귀래루만건) 어제 성 밖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눈물이 수건을 적시었다. 遍身綺羅者 不是養蠶人(편신기라자 불시양잠인) 온 몸에 비단옷을 두른 사람은 누에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시는 이신李紳의 「민농憫農)」이란 시와 함께 실려 쌍벽을 이루고 있다. 鋤禾日當午 서화일당오 벼를 호미질하여 해가 낮이 되니 汗滴禾下土 한적화하토 땀이 벼 밑의 흙으로 방울져 떨어진다. 誰知盤中飱 수지반중손 뉘가 알리요, 밥상 위의 밥이 粒粒皆辛苦 입립개신고 알알이 모두 농부의 피땀인 것을. -팜&마켓매거진 2월호- 온 몸에 비단옷을 감고 다니는 사람은 누에를 기르고 베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회의 모순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이다. 쌀밥을 먹는 도시 사람들은 농부의 고마움을 알아야 하고, 좋은 옷을 입은 여유 있는 사람들은 옷을 만드는 사람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
우리가 매일 먹는 쌀 한 톨 한 톨이 모두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이 ‘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이다 粒粒(입립)은 한 톨 한 톨이라는 뜻이다. 辛苦(신고)는 맵고 쓰다는 말인데, 몹시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것을 말한다.『고문진보』전집에 보면 이신(李紳)의 오언고풍(五言古風)「민농憫農」에 있는 글귀이다.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벼를 호미질하여 해가 낮이 되니 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땀이 벼 밑의 흙으로 방울져 떨어진다. 誰知盤中飱(수지반중손) 뉘가 알리요, 밥상 위의 밥이 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 알알이 모두 농부의 피땀인 것을. 민농(憫農)은 농부를 딱하게 생각한다는 뜻도 있고, 비오듯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농부를 생각하면 한 톨 한 톨 귀하게 먹어야 하는데, 가만히 앉아 얻어먹는 신세가 죄스러워 민망하게 여긴다는 의미도 있다. 농사는 삼복 더위에도 지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치미는 지열과 쏟아지는 폭염, 폭우, 폭설 등에도 농부의 일은 멈출 수 없다.올해는 농업인들의 수고스러움에 대해 농부를 존중한 실질적인 농업정책들과 소비자들의 농산물 가격 지지도를 기대해 본다.
2018년 대과 사과 생산량이 적어 대과 가격이 높았다. 2017년 3~4다이 생산량인 50%이었다면 2018년에는 20~30%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가격도 2017년산보다 2018년 사과는 평균kg당 400~500원 정도 올랐다.2017년 콘티18kg당 3만5,000원~4만원 정도로 거래됐다면 2018년에는 4만5,000원~5만원 정도의 거래였다는 것을 보면 콘티당 5,000원~1만원 정도 비샀다는 것이다.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 김형식 부장은 “2018년 사과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고, 대과 상품화율이 낮았지만, 품위는 아주 좋았다. 생산 농가의 입장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농가 소득은 2017년과 비슷하다고 본다” 말했다.2018년 구정 설 대목에 5kg 3다이 사과 평균 가격은 2만7,000원~3만원이었다.김 부장은 “2019년 구정 설 대목에는 20~30% 정도 사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데, 5kg 3다이 가격은 4만~4만 5,000원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과 5~6다이 사과 가격도 2017년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김형식 부장은 “사과 가격이 좋을 것으로 전망해도 사회적 환경 등으로 경기둔화가
몸과 마음이 힘들어 대학 시절의 책을 꺼내 펼쳐보니 송강 선생의 성산별곡이다. 아 아 ~ 스무살이라는 그 시절 나도 한때 송강 정철 선생의 송강가사를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떤 감흥도 없던 가사가 구월을 보내는 내 마음과 같아서 필사해 보았다. 한 줄을 더 읽으니 우리의 현인들께서 즐겨 쓰는 관용구가 있다며 지친 나에게 『推句集』에 나오는 시구詩句로 위로 한다. "世事는 琴三尺이요 生涯는 酒一盃라"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래네. 문학박사 최서임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왕자불가간 내자유가추왕자往者는 지나간 것을 말하고, 불가간不可諫은 말릴 수 없다는 뜻이다.내자來者는 앞으로 오는 일을 말하고, 유가추猶可追는 이제라도 잘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하면 된다는 말이다. 공자 당시에는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현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공자는 그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정치가들과 토론을 하며 살았다. 공자는 많은 은사들로부터 간접적인 평을 듣게 되는데, 초나라에서 공자가 수레를 타고 가다가 자신에 대한 평을 직접 듣게 된다.미치광이 행세를 하며 숨어 사는 접여接與라는 은사가 다가와 공자께 말했다. 鳳兮鳳兮 何德之衰 봉혜봉혜 하덕지쇠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덕이 쇠했는가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왕자불가간 래자유가추지난 것은 간할 수 없지만, 오는 일은 따를 수 있나니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이이이이 금지종정자태이그만 둘지어다, 그만 둘지어다.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자는 위태롭구나. - 『논어』「微子篇」-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으나 빠른 걸음으로 피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못하
子曰자왈, 質勝文則也질승문즉야文勝質則史문승질즉사 文質彬彬然後君子문질빈빈연후군자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본바탕이 겉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겉꾸밈이 본바탕보다 나으면 ‘기계적인 글쟁이’에 지나지 않으니, 겉꾸밈과 본바탕이 조화있게 빛난 연후에야 진정한 군자이니라.”하셨다. 대학원 시절 스승께서 본바탕과 겉꾸밈이 조화로워야 무릇 촌스럽지 않다며 문질빈빈文質彬彬을 늘 강조하셨다. 하지만 헉헉거리는 기자생활을 하다 보니 20년 사이 잊혀진 공자님의 말씀이 됐다. 오락가락 변덕스런 사월의 봄, 이상기후 현상으로 남부지역 N 품목농협에서는 배꽃가루채취센터 운영을 10일 정도 앞당겨 시작했다. 올해도 원예지도사들은 조합원들이 가져온 배꽃에서 꽃가루를 채취하여 약정선기, 개약기, 화분정선기 등등의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매년 배꽃가루채취센터를 운영하는 원예지도사들의 열정적인 움직임을 볼 때마다 농사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며 감동한다.지난 4월의 취재 현장에서 잊을 수 없는 기자의 한 컷은N농협 상무에게배꽃가루은행을 취재하기 위해 친절하게 의뢰했을 때 들었던 당황스런 언행이다."가라고~ 가"뜬금없는 신경질적인 고함소리에 어찔할바를 몰라
생활개선김제시연합회(회장 심명순) 임원을 비롯하여 읍·면·동 생활개선회장들은 2017년에도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과 김장김치 등을 나눴다. 또 농촌의 인재를 육성해 나가기 위해 장학금도 기탁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59년 동안 어려운 농업농촌 환경 속에서도 혼자만의 농촌이 아니라 강인한 자세로 활력 있고 풍요로움을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이끌어 왔다. ‘침어낙안沈魚落雁’은 여자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데 시나 부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고기를 물 속으로 가라앉게 하고, 기러기를 땅으로 떨어지게 할 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장자』「제물론」에 설결齧缺과의 대화에서 왕예王倪가 말한 이야기에서 나온다. ‘침어낙안’이란 대구對句로 ‘폐월수화閉月羞花’라는 말이 생겨났다. 농업·농촌의 전통과 고유문화를 소중하게 지켜가는 향토 지킴이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을 아끼지 않은 생활개선김제시연합회원 모습에서 ‘閉月羞花’가 떠올랐다. 문학박사 최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