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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채소 육묘산업

우리나라 채소 육묘산업은 1990년대 시설원예의 발전과 더불어 농업의 전문화 및 분업화에 맞춰 공정육묘를 도입했다. 공정육묘시설 표준설계 개발, 접목묘 생산기술 확립, 재배와 육묘의 분업화, 육묘시장 창출 등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1991년 ㈜한미프러그의 국내 최초 공정육묘장 설립 이후 2014년 기준 육묘 농가는 292개소, 육묘 농가 면적은 195ha에 이르며 시장 규모는 2,42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6년 12월 27일 육묘업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면서 육묘산업도 법제화가 되어 명실상부한 산업으로서의 위치가 확보 됐다.

최근 들어 농업의 다양화 등으로 도시농업, 친환경농업 등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힘입어 새로운 모종시장 도래로 2020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육묘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육묘산업의 밝은 모습과 더불어 생산비 증가, 과채류 생산면적의 감소, 농촌의 고령화 및 인력 수급의 어려움, 육묘 농가 간 경쟁 심화 등은 앞으로 채소 육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인식되어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로 새로운 시장 창출과 산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핵심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ICBM, 즉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기술과, 이들 기술들을 적절히 조합시킨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로봇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지능과 지혜가 더해지는 새로운 혁신수단이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언급되는 융합과 변화가 이미 농업 분야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 접목을 통한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되어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농업선진국들은 스마트팜 관련 기술개발에 착수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프리바(Priva)는 자사의 설비를 갖춘 수많은 농가의 생육 및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여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어하는 최고 수준의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쯔(Fujitsu)는 센서와 카메라가 결합된 측정 장비와 ICT를 활용하는 아키사이(Akisai)시스템을 개발하여 후계자 육성과 지역 농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의 주도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반 기술 개발, 관련 기술의 표준화 및 장비의 규격화, 작물 생육 및 환경 데이터의 축적과 가치화 작업을 통한 빅데이터 연구 등이 수행되고 있다.

채소 육묘는 발아, 접목, 접목 활착, 생육 조절, 병해충 관리 등 재배 관련 모든 기술이 종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파종 → 발아 → 1차 육묘 → 접목 → 접목 활착 → 2차 육묘 → 출하의 정형적인 공정을 통해 모종을 생산하는 농업분야의 정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채소 육묘는 시설, 품목 및 생산 시기 등의 세밀함과 복잡성이 매우 높은 영역으로, 농업 분야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인 ICBM, AI 및 로봇을 적용하기에 최적화된 영역이다.

2016년 한국공정육묘연구회에서는 ‘공정육묘는 시설, 품목, 생산 시기 등의 세밀함과 복잡성이 매우 높은 영역으로 ICT 적용을 통한 표준화가 필요하고, 역설적으로 ICT 적용을 통한 효과성이 공정육묘 부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됨’을 역설했다.

채소 육묘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CBM, AI 및 로봇의 모든 기술이 적용되어 효율적인 생산관리와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첫째는 센서 및 영상장치를 활용한 모종 생육 및 환경 정보의 수집과 제어, RFID 칩 등을 이용한 모종 생산 이력 정보 시스템 등이다. 둘째, 채소 모종 생산과 관련된 식물, 환경, 경영정보의 Big Data 및 클라우드 기반의 생산 관리 플랫폼이다. 셋째, 기계 학습 기반의 모종 생산 및 병해충 관리, 접목 로봇 및 모종 이송 자율 주행 시스템 등이 적용 가능한 분야로 대두 되고 있다.

우리나라 채소 육묘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접목묘 생산 기술과 파종기, LED 접목묘 활착실, 접목 로봇 등 제반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은 최대 강점이다.

메틸브로마이드 사용 금지에 따른 전 세계적인 접목묘 수요 및 관련 기자재에 대한 요구 증가, 이웃 일본의 농촌 인력 고령화와 가정원예 발전에 따른 모종 수요 증가와 중국의 농업 전문화에 따른 접목묘 관심 증가는 국내 채소 육묘산업의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채소 육묘 산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채소 육묘 생산 관련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의 장점과 수출 지향적 진출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정부, 학계 및 산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관수 시스템, 식물공장형 육묘시스템, ICT 기반 공정육묘 전용 온실 등의 연구 개발과 이들 연구 결과물을 포함한 모종 및 육묘 기자재 수출 품목의 확대를 위해 수출 관련 해외 환경 및 시장 정보 수집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안세웅 연구사

<팜&마켓매거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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