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프루트의 유래와 품종
패션프루트는 시계꽃과(Passifloraceae) 시계꽃속(Passiflora)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전 세계적으로 12속 6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식용이 가능한 것은 55여 종이며, 과일로 이용되는 것은 10종이다.
패션프루트의 원산지는 브라질과 파라과이로 1610년대 남미를 여행했던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알려졌다. 패션프루트의 꽃이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걸린 자세를 연상케 하여 ‘그리스도 수난의 꽃’ 즉 ‘Passion Flowe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세계 각지의 열대에서 아열대 지방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고, 주요 재배지역은 호주, 미국(하와이), 말레이시아, 케냐, 스리랑카, 타이완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수보다 관상용으로 먼저 도입이 되었다. 도입 당시 꽃 모양이 시계를 닮았다고 해 시계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과수로 도입된 후에는 ‘패션프루트’ 또는 ‘백향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백향과(百香果)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전해진 것이며, 100가지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쉽지만 사실은 영어 이름인 ‘Passion’의 발음에 해당하는 한자인 ‘백향(百香)’에 열매 과(果)를 붙인 것이다.
자색종, 황색종 그리고 교잡종
패션프루트의 주요 품종은 열매의 색에 따라 자색종과 황색종, 그리고 자색종과 황색종의 교잡종으로 나뉜다.
자색종(Passoflora edulis Sims)은 고온에는 약하지만, 영하 2도 정도의 저온에 내성이 있어 아열대기후의 시원한 지역에서 주로 재배한다. 수세와 생장력은 황색종에 비해 약해 덩굴은 연간 6~8m 정도 자라고, 자가화합성이 있어 수분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과일은 원형이고 무게는 40~110g으로 황색종에 비해 작다. 과실이 익으면 껍질이 적자색으로 변하고 껍질의 비율은 30~50%이다. 과즙의 비율은 약 30%이고 산도는 2.3~2.5%로 다른 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