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야 농협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경영기법도, 거창한 구호도 없다. 박철선 조합장의 조합 경영은 늘 새벽 도매시장에서 시작됐고, 조합원의 과수원에서 답을 찾았으며, 다시 조합원의 소득으로 결실을 보았다. 400억 원 규모의 경제사업을 3,500억 원으로 키운 원동력도, 전국 최고의 품목농협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결국 하나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농협은 조합원의 것이다’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이 신념이 오늘의 충북원예농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앞으로도 충북 과수농업의 미래를 이끄는 가장 든든한 뿌리로 남을 것이다. ‘농협은 조합원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잠들어 있는 시간,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의 목적지는 전국 최대 농산물 유통의 심장인 가락시장이다. 조합장을 맡은 이래 설과 추석은 물론 새해 첫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도착해 중도매인, 경매사와 함께한다. 과일 가격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 소비 흐름은 어떻게 변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 “조합장이 사무실에 앉아 숫자만 보면 농민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도매시장은 단순한 판매 현장이 아니다. 조합원의 한 해 농사가 평가받는 곳이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국내 육계산업이 위기를 맞았지만, 정부와 협회, 계열업체, 농가가 함께 대응한 결과 생산 체계를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 문원탁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최근 축산 분야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육용종란 긴급 수입을 꼽았다. AI 발생으로 육용종계가 대규모 살처분되면서 병아리 공급이 급감했고, 닭고기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협회와 계열업체가 육용종란 수입을 정부에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신속히 검토해 긴급 수입을 결정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책을 결정한 이후 실행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 종란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항공편 마련과 스페인 등 수입국의 위생·검역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 등 관계기관은 검역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수입된 종란에서 부화한 병아리가 현장에 공급되면서 병아리 부족을 해소하고 닭고기 공급도 조기에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문 과장은 “당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면 국내 육계 생산이 정상화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농가는 병아리를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
“농협은 건물이나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닙니다. 결국 사람이죠. 조합원과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 얼마나 진심으로 현장을 챙기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합원이 체감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농협은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농협 이익은 결국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광주원예농협 정일기 조합장은 인터뷰 내내 ‘조합원’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꺼냈다. 공판장 실적과 경제사업 규모를 이야기할 때도, 농협 개혁과 농촌 현실을 말할 때도 결국 모든 기준은 ‘농민에게 도움이 되느냐’였다. 정 조합장은 “농협은 결국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그 가치를 직접 체감하지 못한다면 농협의 역할 역시 의미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원예농협은 광주·전남권을 아우르는 대표 품목농협이다. 공판장과 경제사업, 신용사업, 농자재 공급, 농업용 필름사업, 종묘사업 등을 운영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업 전반을 지원한다. 특히 공판장 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그는 “농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제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라며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은 전국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농협”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협의 경제사업이 단순
K-푸드가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우리 고유의 맛과 향을 수백 년간 지켜온 전통식품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우리 농산물을 바탕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온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마스터,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식품명인’은 우리 전통식품의 보존과 계승,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지정하는 전통식품 분야의 최고 명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전통 가공 기술을 원형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만큼, 지정 기준과 절차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정성문 사무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은 국가가 공인한 최고 권위자인 만큼,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제조 기술자를 넘어 우리 농촌의 역사와 전통 유산의 가치를 지켜내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낸 명인들의 뚝심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고유의 정체성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명인들이 축적해 온 소중한 자산을 깊이 존중하며, 명인의 기술과 정신이 전통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K-푸드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전중앙청과(주) 송성철 회장이 대전세종충남항운노동조합의 불법 행위와 이를 묵인해온 대전광역시의 행정을 규탄하며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송성철 회장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항운노조의 업무 방해와 대전시의 직무유기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불법 점거 대기실 비우고 정상적 하역 주체에게 돌려줘야” 송 회장은 가장 먼저 항운노조의 물리적 횡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항운노조가 청과물동 1층 하역반 대기실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정상적인 하역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대전시는 이를 즉각 원상 복구하고, 정당한 용역 계약을 체결한 하역 주체인 ‘노은물류’가 해당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공모제 대안으로 책임 회피... 관련 공무원 사퇴하라” 대전시가 하역 중단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도매시장법인 공모제’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송 회장은 “공모제는 법인 지정에 관한 사항일 뿐, 항운노조의 불법 하역 중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엉뚱한 제도를 대안이라 주장하는 것은 개설
최근 잦은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이 “영농부산물 소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지극히 타당한 조치다. 무심코 당긴 불씨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드는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에 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그 해법으로 ‘영농부산물 파쇄지원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파쇄 기계가 농가를 직접 찾아가 부산물을 잘게 부숴 땅으로 돌려보내는 이 사업은 산불 예방과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행정적 목표에는 분명 부합한다. 세계적인 와인 성지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농부들은 병든 나무와 묵은 가지를 철저히 분류해 밭밖으로 격리한다. 이렇게 수거된 부산물은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보내져 고온에서 완전 연소하며 에너지로 전환되거나, 전문 시설의 고온 퇴비화 공정을 거쳐 병균이 사멸된 안전한 비료로 재탄생한다. ‘원천 차단Biosecurity’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최근 부산물을 활용한 비료 공정 규정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 준비에 앞서 과수원에서도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를 처리하는 파쇄 작업이 한창이다. 1년생 잔가지는 파쇄 시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회협의회(이하 한지협)는 지난 30년간 전국의 농촌지도사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사들이 모여 현장의 문제를 연구과제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다시 농업인에게 환원하는 구조 속에서 한지협은 농업기술 보급의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농촌지도사 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농업계 전반에 공유될 때,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도 더욱 빛날 것이다. 현장을 지키는 지도사들의 땀방울이 농가소득과 소비자와 소통되는 모습에 기자는 존경을 표한다. 이번 호는 최현경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협의회장(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을 인터뷰했다. “지도직의 전문성, 연구회 활동에 답이 있다.” “농촌지도사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현장 대응 능력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업기술 전문가’입니다.” 현재 한지협 내에는 50여 개의 전문지도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구회 활동을 단순한 모임이나 친목 활동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현장의 노고를 대변했다. “전국단위 연구회 특성상 회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모이는 것조차 물리적으로 매우
전남농업기술원 조윤섭 원예연구소장은 “원예연구소의 주된 목표는 전남의 기후와 현장 여건에 맞는 실용 기술을 개발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연구의 목적은 논문이 아니라 농가의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짜 연구이며, 그것이 연구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윤섭 소장은 과수연구소 재직 시절 국내 육성 품종 ‘해금’ 품종을 해외에서 산업화한 유일한 사례를 이끌며, 한국에서 개발한 과일 품종이 뉴질랜드·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판매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한국 농업 기술의 국제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사례는 농촌진흥청도 해외 산업화까지 간 사례는 드물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에서 시험 재배와 수출이 동시에 진행된 건 대단한 성과이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윤섭 소장을 인터뷰했다. 실질적인 성과 창출 조윤섭 소장이 이끄는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는 채소와 화훼 신품종 개발,
“GAP 제도의 대중화, GAP 인증 농산물의 공공성 확대, 그리고 농가 소득과 소비자 신뢰의 동시 실현이 우리 전국 GAP생산자협의회의 목표입니다.” 최성환 회장은 “GAP 농산물의 대중화와 공공성이 확대될 때 농가도 산다. 단순히 민간 유통망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학교급식, 공공기관 납품, 복지시설 공급 등 공적 영역에서 GAP 인증 농산물이 우선 선택되도록 제도적 연계가 절실하다. GAP 농산물이 공공 소비에 먼저 선택되어야 농가의 소득도 안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인증서 하나 더 받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는 안심하고, 농가는 자부심을 갖는 그런 농업 생태계를 GAP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P은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후 관리까지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이다. 농업의 기본을 지키는 농사이다. 전국GAP생산자협의회는 이러한 GAP 인증 농가와 농협의 권익을 대변하고, 제도 개선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현장 중심의 조직이다. 올해 연임된 최성환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중점 사업과 GAP 농산물의 비전과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GAP 농산물의 시장 신뢰 회복과 판로 확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현장의
2025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농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재)전라남도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은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박람회가 단순히 기술·산업 중심의 전시를 넘어서, 농업이 지닌 생명 산업으로서의 가치와 공익성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식량안보, 기후위기, 인구감소 등 인류의 위기 앞에서 농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대한민국 대표 국제 농업전문 박람회의 의지다. 국제적인 관심 또한 뜨겁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380여 개의 기관과 단체, 농업 기업들이 참가를 확정지었고, 박람회 기간 동안 4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농업 전문가와 유관 기관, 기업, 농업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농업 네트워킹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2025국제농업박람회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죠. 농업은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입니다.” 박관수 사무국장은 “이번 농업박람회를 통해 기후위기, 식량안보,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인류가 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