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농사 경력은 20년으로 아버지 때부터 사과 농사를 계속해 왔기에 사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말하는 이인영 춘천 대풍농원 대표는 지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사과마이스터에 선발된 사과 장인이다. 이 대표는 기존 키큰세장방추형 사과 재배에서 반복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사과 수형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이탈리아 등 해외 사례에서 다축형 평면수형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대풍농원에 약 2,000㎥ 규모의 다축수형 실증시험포를 만들어 현재 200여 주의 사과를 3년째 키우고 있다. ◇ 강원도형 10축형 평면수형 실증에 도전 대풍농원에 조성된 강원도형 10축형 평면수형은 도 농업기술원이 제시하는 미래형 스마트 과수원의 기반이 될 나무 모형이다. 원줄기를 수평 방향으로 눕히고, 그 위로 축이 되는 수직 방향 가지 10개를 키워 마치 열 손가락을 곧게 뻗은 듯한 형태를 갖는다. 이렇게 조성된 사과 과원은 나무 높이가 낮고 폭이 좁아 무엇보다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좁은 수폭으로 투광성이 우수하며 병해충 방제도 적은 약제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 나무 상부와 하부가 고르게 햇볕을 받아 과실 품질이 균일하며
3대째 친환경 채소 재배 이호엽 장성군 ‘참자연 이파리농장’ 대표 전남 장성군에서 친환경농업 1세대 할아버지의 농사 철학을 이어 3대째 친환경 유기농법만을 고수하며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는 청년 농부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바로 ‘참자연 이파리농장’ 이호엽(26세) 대표다. 2019년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채소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인 전남 장성군에서 친환경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후계농업 경영인이자 4년 차 청년 농부다. 3형제의 장남인 이 대표의 뒤를 이어 두 동생인 민엽 군과 진엽 군도 나란히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채소과로 진학하며 지금은 농장 경영을 함께하고 있다. 차남 민엽 군은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군 복무 중이며, 막내 진엽 군은 재학생으로 채소 전문가를 꿈꾸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 유기농 채소 생산량 80% 학교급식으로 공급 이 대표 형제의 ‘참자연 이파리농장’은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0.39ha 규모에 단동하우스 17동과 연동하우스 1동을 운영한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1세대로 새로운 농법을 적용한 할아버지 이용헌(78) 옹에 이어 농사를 계속해 오신 부모님과 함께 상추, 들깻잎 등 엽채류 시설재배에 주
자연이 선사한 그 맛 그대로 강대린 양평군 ‘용문산덕동표고’ 대표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 양평의 용문산자락에서 품질 좋은 참나무 원목에 종균을 심어 봄과 가을 제철에만 수확하는 표고버섯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강대린 ‘용문산 덕동표고’ 대표는 거듭 참나무 원목 재배를 강조한다. 일반 톱밥 재배 표고버섯과 달리 우리나라 표고 생산량의 채 10%에 불과한 참나무 원목 재배 표고는 우선 식감과 향이 한층 깊다. 오직 참나무를 영양원으로 하는 표고는 참나무 향을 은은하게 품고 있을 정도다. 강 대표는 “참나무 원목에서 18개월간 표고를 키운다. 연중 봄과 가을에 두 번 나오는 표고가 가장 식감이 좋고 풍미가 뛰어나다. 참나무로부터 긴 시간 동안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한 표고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항암성분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자랑한다. 단기간 다량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톱밥을 뭉쳐 만든 배지에서 6개월마다 뽑아내는 표고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원목에서 길러낸 표고와 톱밥배지로 기른 표고는 향과 식감에서 뚜렷한 차이를 갖는다. 원목재배 표고는 육질이 치밀해 식감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참나무 향을 음미하는
블루베리 재배·가공·체험… 농촌융복합모델 구축 전남 고흥 ‘감람베리팜’ 블루베리 농장 정은미 대표는 건축업을 영위하던 남편이 농업으로 전환하며 그도 뒤늦게 전업주부에서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서 무작정 블루베리를 기르려고 했으니 실패가 일상이었다. 한번은 나무를 다 죽이기도 하고, 과실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일이 허다한 시행착오를 참 많이 겪었다”고 회상하는 정 대표는 “맨땅에 헤딩만 해서는 도저히 답이 없겠다는 생각에 체계적으로 농사법을 배워야겠다는 절실함에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고흥군농업기술센터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농사 기술을 익히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신규농업인 기초영농 기술교육, 새해농업인 실용교육 등에 부지런히 참석했다. 2017년에는 1년여 강소농 교육을 이수해 강소농 인증패를 받았다. 2016년부터 고흥군 두원면에 자리한 블루베리 농장도 차츰 안정됐다. 처음엔 주로 생과용 블루베리를 키웠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도 친환경무농약 재배를 고집했다. 고흥만 벛꽃길 중간지점에 자리한 정 대표의 블루베리 농장이 오고 가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구경 오는 이들이 제법 됐다. 정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얻은 정보를 바
새싹삼 재배 위해 농학박사, 농업마이스터 취득 “인삼을 약용으로만 여기지 말고 식품, 즉 일반 채소로 봐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박정순샐러드삼’의 박정순 대표. 새싹삼은 잎을 바로 먹을 수 있다. 뿌리는 깨끗이 씻어 섭취하면 되고, 조금 질긴 편인 줄기는 깻잎 먹는 정도의 식감으로 고깃국이나 생선 요리를 할 때 넣으면 냄새를 잡아준다. 인삼은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인기다. 새싹삼은 뿌리보다 잎에 사포닌이 풍부하다. 박정순 대표는 이 새싹삼을 독특하게도 ‘샐러드삼’이라고 이름 지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하는 샐러드처럼 새싹삼도 충분히 식품으로 대중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정직하게 재배해 판매하겠다는 의지로 본인의 이름을 제품명에 붙였다. 대다수 새싹삼 농가는 30일 전후로 재배해 수확한다. 줄기가 덜 질길 때 내놓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박정순 대표는 새싹삼의 효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편을 택했다. 그는 60일가량 새싹삼을 재배한 뒤에 수확한다. 보통 4개월은 재배해야 새싹삼 효능은 극대화되지만 너무 뻣뻣해져 식용으로 섭취하기에는 부담된다. 그래서 효능은 최대로 높이면서 식감마저 괜찮은 상태일 때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박정순샐
'포레스트그린' 카페 운영 통해 6차산업으로 확장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13일부터 ‘경기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스마트 강소농’을 주제로 4일간 수원컨벤션센터서 경기도 16개 시군의 43개 강소농이 생산한 우수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처음 맛본 ‘포레스트그린’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에는 입안에 가득한 쌀의 풍미, 콩의 향기, 감자의 식감이 남다른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에 자리한 ‘포레스트그린’을 찾았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한껏 멋을 낸 카페지만 내부로 발을 디딘 순간 안락하고 편안함이 먼저 반긴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농업, 농촌과 닿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농업에 진심인 주인의 생각과 정성이 고스란히 이곳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정호영 포레스트그린 대표는 귀농 5년 차 농부다. 귀농에 앞서 그는 귀촌을 먼저 선택했다고 한다. 이천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농촌에 더 애착이 많아졌다. 그렇게 농사를 무작정 시작했다. “귀농을 결심했지만 농사지을 내 땅이 없
농진청, 한국한의학연구원·연세대 등과 공동 연구… 감염 세포서 확인 여름철 피는 노란색의 국화과 식물 ‘금불초’, 이 금불초 꽃을 볕에 말린 한약재를 ‘선복화(旋覆花)’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은 감기 기침 등의 치료제로 사용돼 온 선복화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박사팀, 연세대학교 박준수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약용식물을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 저해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선복화를 선발했다. 이어 선복화로부터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 5종을 분리하고 이들의 화학적 구조와 항바이러스 효과를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증식은 효소(3CL-프로테아제) 작용으로 일어나는데, 선복화의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을 약 30마이크로몰(μM) 농도로 처리한 결과 효소(3CL-프로테아제) 작용을 50%까지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선복화의 화합물은 사람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합물 중 가장 우수한 저해 효과를 보인 유파틴(eupatin) 성분을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처리한 결과, 매우 낮은 농도(0.5~10마이크로몰(μM))에서도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아버지의 애호박, 토마토, 오이 등의 시설원예 농업을 아들 김현집 대표도 대학 졸업 1년 후 선택했다. 아버지의 지혜로운 조언은 김현집 대표의 농사 길잡이가 됐고, 농업경영인 자격을 얻어 자신만의 원예하우스를 신축했다. 20대의 청년농업인이 성장하여 이제는 경기도G마크와 평택시 슈퍼오닝 브랜드 출하 농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벌써 19년 농업 스펙을 갖췄고, 친환경농업도 실천하고 있다. 그의 무농약 친환경 토마토 생산 현장을 찾았다.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유통과 이철은 팀장은 “평택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 계약 재배 농가들께서 자존심을 갖고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봤겠지만, 평택 토마토는 외관상 광택이 나고, 만져보면 단단해 경도가 좋아요. 시장과 소비자들이 좋아합니다. 우리 평택시는 슈퍼오닝 브랜드 가치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향상에 원동력이 되고, 더 확장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 정식과 7화방 적심 와우! 탱글탱글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샐러드용이나 햄버거용 등으로 인기 있는 유럽계 토마토이다. 기자의 감탄사에 김 대표는 ‘오늘 토마토를 수확해 출하했기 때문에 열매가 덜 달려있다
안성시 풍란 명가 ‘향린농산’ 김남희·윤두환 대표. 20년 넘게 무농약에 가까운 저농약으로 ‘풍란’을 재배하고 있는 향린농산. 안성시 보개면에 자리한 ‘향린농산’의 김남희·윤두환 대표는 “먹는 것만큼 가까이 두는 게 바로 식물이기에 농약을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키우려고 늘 애쓴다”고 말한다. 당장은 화려하고 예뻐 보이는 난에 먼저 손이 간다. 대다수 난 재배 농가도 소비자에게 잘 팔리는 난을 기르는 데만 급급하다, 반짝반짝 윤기 있고 예쁜 난만 쫓다 보니 오래 가까이 두고 볼 건강한 난을 키우는 일은 늘 뒷전이다. 김남희 대표는 “제가 키우는 난은 엄청 이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정말 건강하다”고 자신한다. 농장을 떠나 일반 가정집에서도 멋짐을 한껏 뽐낼 만큼 우량하다는 얘기다. 농약을 거의 쓰지 않고 길러내는 정성에 향린농산의 난은 면역력이 남달리 강하다. 여러 도시환경에 잘 적응하는 비결이다. 경희대학교 원예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남희, 윤두환 부부의 향린농산은 처음부터 조직배양실 갖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쉽게 죽지 않고 잘 크는 난을 기르는 첫 단추가 바로 육종이라는 믿음이다. 대엽풍란, 소엽풍란, 나도풍란, 금루각, 흑금강, 옥금강 등을 비롯해 명품…
신상철 춘천시 하니원 멜론 재배 ‘알찬농장’ 대표 “춘천 하니원 멜론을 재배하는 귀농 11년차 농부”라고 인사하는 신상철 ‘알찬농장’ 대표는 “하니원 멜론은 15브릭스 이상으로 전국 최고의 당도를 자랑합니다”고 자신한다. 하니원 멜론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신 대표는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1150번지에 약 2,645㎡(약 800평) 규모의 멜론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 도착했을 때 ‘알찬농장’을 알리는 입간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홍보(?)조차 하지 않아 의아했다. 신 대표는 “수확한 하니원 멜론은 모두 춘천원예농협 공동 선별장으로 보내 크기와 당도에 따라 선별한다”며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납품처가 요구하는 물량조차 다 댈 수 없을 만큼 수확량이 한정되다 보니 다행히 판로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지인들이 하니원 멜론의 맛을 잊지 못해 매년 다시 찾아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하니원 멜론은 ‘꿀처럼 달다’ 해 이름이 ‘하니 원(Honey One)’이다. 지난 2008년 이태익 강원대학교 농과대학 교수(박사)가 개발한 품종이다. 춘천시가 기존 주재배 품목인 토마토의 연작장해를 극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