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농업의 핵심 리더들이 고즈넉한 외암민속마을에 모여 망치와 전동 드릴을 들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정규)가 추진하는 농촌지도자아산시연합회(회장 김남훈)의 ‘농촌지도자회 직업 역량 강화 목공 교육’ 현장이다. “농사짓던 손으로 뚝딱”... 성취감과 실용성 동시에 잡았다 이번 교육은 20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하루 8시간씩, 총 4회에 걸쳐 집중적인 목공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첫날 생활 의자를 제작하고, 둘째 날에는 농가에서 필수적인 ‘농약 보관함’을 직접 만들며 목공 기술을 익혔다. 특히 농약 보관함은 농가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목재 재단부터 오일 마감까지 꼼꼼한 공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남훈 회장은 “평소 판로와 농사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니 성취감이 대단하다”며 “특히 농약 보관함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니 더 애착이 가고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참여한 김종무 사무국장 역시 “단기간에 작품을 완성해야 해 집중도가 매우 높다”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습득 넘어 ‘나눔과 환경’으로 이
산 높고 물 맑은 원주 신림 골짜기, 1월의 오후에 장독대마다 따스한 햇볕이 머물렀다. 아마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가장 청정한 방식으로 전통을 지켜가려는 정영애 대표의 마음인 듯했다. 아무튼 ‘장醬의 요람’이라 말할 수 있는 정토담이다. 강원도 농산물가공농업인연구회 정영애 회장은 20여 년 전 오로지 ‘깨끗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2년여의 탐색 끝에 정착한 곳이라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사람 눈에 잘 띄는 길가를 택했겠죠. 하지만 장은 숨을 쉬는 음식입니다. 항아리 뚜껑을 열었을 때 매연이 아닌 맑은 공기가 들어가야 하기에, 축사 하나 없고 해가 잘 드는 이 깊은 품을 선택했습니다.” 정영애 대표는 “자연이 허락한 환경에서만 진정한 전통의 맛이 나온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장미정 팀장은 “정영애 대표님은 연구회를 훌륭하게 이끄시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평소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시는 따뜻한 분”이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특히 정 대표의 자립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농가가 정부 지원에 의존하려 할 때, 정 대표님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러한 뚝심이 있었기에 매년 눈부신 성과를
“배우는 데 돈을 더 많이 썼다”며 미소 짓는 장선미 대표는 탄탄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배초향’ 비누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향기로운 성공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농업에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청년 농업인이다. 디자인 전공과 화장품 회사 실무를 통해 원료 수급부터 유통망까지 꿰뚫은 그녀는 이제 친환경으로 재배한 배초향 화장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현실로 옮길 계획이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정건수 소장은 “많은 청년농업인이 초기 시설 투자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장선미 청년농업인은 노지 자생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가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보여줬다. 특히 본인이 직접 브랜딩과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엄청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 대표와 같은 창의적인 청년 농업인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자에서 뷰티 전문가로, ‘준비된’ 창업 장선미 대표의 행보는 단순한 귀농과는 궤를 달리한다. 베트남 파견 한국어 교사라는 이색 경력을 뒤로하고, 그녀가 화장품
지난해 ‘제24회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한마음 대회’서 감홍 품종으로 우수상을 받았던 주인공은 바로 윤윤탁 대표이다. 그는 “배보다 까다로운 사과 농사, 그 섬세함이 곧 매력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품질 관리와 품종 선택이 향후 과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그의 ‘섬세한 사과 이야기’는 비록 기후변화라는 난관을 마주하고 있지만, 더 맛있는 결실을 보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아산사과연구회 총무로 활동하며 지역 사과 발전에 앞장서는 윤윤탁 대표. 현장을 방문한 기자에게 건넨 사과 한 알에서도 농부의 자부심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과나무를 선택한 이유 충남 아산 하면 흔히 ‘배’를 떠올리지만, 이곳에서 사과의 매력에 빠져 10년 넘게 정성을 쏟고 있는 농가가 있다. 치열했던 학원 운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는 ‘2세 농업인’ 윤윤탁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사과 농사에 뛰어든 것은 단순한 가업 승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학원 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찾아 흙을 선택했다. 아버지가 일궈온 배 농사 대신 사과를 선택한 이유는 “아산은 배가 더 유명하지만, 사과가 가진 섬세함에 더 끌렸다
여주시 4-H 연합회는 청년농업인들에게 또다른 쉼·소통·학습·성장을 포괄하는 조직체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청년 농업인의 지속 가능한 정착과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중심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11월의 하루, 그 중심에서 러더십을 발휘하는 곽동훈 회장의 친환경 농업 현장을 찾았을 때 농산물을 수확하느라 바쁜 일손을 보내고 있었다.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전창현 기술기획과장은 “지역농업의 미래는 청년농업인이며 4-H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장이다. 젊은 농업인들이 흩어져 있는 농촌 환경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농업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려면 이런 연결망이 꼭 필요하다. 4h 회장단은 지역농업을 보는 시야가 넓고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곽동훈 회장은 여주시뿐 아니라 경기도 4-H 연합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사업·정책 정보를 4h회원들과 공유하며 지역농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친환경농업은 보고 배우며 선택한 진로 농업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시선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곽동훈 회장도 부모 세대의 농업을 무조건 꺼리던 흐름에서 벗어나, 농업고등학교와 농업 관련 대학 등 전문교육
40년 동안 통영 딸기의 명성을 지켜온 김세현 새통영농협 이사는 딸기농장을 둘러보던 중 딸기 한 알을 따 건넸다. “어제 수확해서 먹어볼 딸기가 별로 없는데, 이거 한번 맛보세요.” 손에 쥔 딸기에서는 상큼한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한 입 베어 물자 설향 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이 코끝을 자극하며 퍼졌다. 설향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산화와 항염증, 미백 등 다양한 건강 유익 성분을 갖춘 기능성 식품이다. 김 대표는 “딸기 수확 작업을 하다 보면 목이 마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딸기를 수시로 따 먹는다.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농업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20일부터 수확하는 통영 딸기, 통영의 겨울을 알리는 붉은 딸기 수확 현장, 그 속에서 김세현 대표의 GAP농업은 묵묵히 이어지고 있었다. 고품질의 통영 딸기 농사 경남 통영시 광도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김세현 대표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왔다. 처음에는 고추와 토마토를 재배했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큰 작물보다 상대적으로 저온만 유지하면 되는 딸기를 선택했다. 덕분에 통영의 따뜻한 기후와 해풍 덕분에 연료비
일반적으로 아스파라거스는 한 줄 재배가 많은 가운데, 두 줄 밀식(지그재그) 재배와 동시에 은색 차광막을 설치하여 재배 안정과 균일한 생산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화제가 되고 있다. 조명식 대표는 “처음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했을 때 원광대학교 구양규 교수께서 재배기술을 많이 알려주셨다. 특히 고온 피해가 심각했는데, 은색 차광막 설치 후 실제로 재배가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생산됐다”고 말했다. 아스파라거스 지그재그 두 줄 재배 기존에는 노지 작물을 재배했지만, 주변 농가의 성공 사례를 보고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시작했다. 이곳 하우스는 폭 4.5m, 측고 3m의 일반적인 1–2W형 구조다. 조명식 대표는 800평 규모의 하우스에 8,000주를 심었으며, 기존 농가들이 한 줄 심기로 약 4,000주를 심는 것과 달리 두 줄로 심어 밀식했다. 조 대표는 “처음부터 두 줄 재배 방식을 선택했다. 다른 농가들이 한 줄을 기본으로 심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밀식 자체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수확할 때 약간 까다로울 뿐이다. 실제로 두 줄 식재는 공간 활용과 초기에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 순의 양 증가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설명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한 줄·두 줄
‘술 먹은 다음 날 홍시를 먹으면 속이 풀린다’는 옛말이 있듯이 전남 영암의 대표 특산품 대봉감은 천연 건강식품이다. 지리적표시제 17호로 등록된 영암 대봉감은 전통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대봉감 주산지이다. 특히 기후 조건이 매우 적합한 금정면은 대봉감의 역사성을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 동안 감 농사 한 길을 걸어온 김주영 대표는 영암 금정지역의 대봉감을 누구보다 오래, 깊게 지켜온 주인공이다. 금정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며 영암 대봉감 브랜드 가치 향상과 감 산업 기반조성에 앞장서며, 지역 농업 발전의 산증인이자 대봉감의 명품화를 이끄는 리더로 손꼽힌다. 그는 “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하지만 농사는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이 농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금정 대봉감의 명품화는 결국 농업인의 땀과 소비자와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암 금정의 대봉감은 당도와 식감이 탁월 현재 약 12,000평의 농지에서 대봉감을 재배하는 김 대표는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대봉감에 집중하고 있다. 당도와 식감이 뛰어난 금정 대봉감을 소비자들이 호평하는 이유에는 이 지역 특유의
결국 사과나무의 구조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줄기로만 키우는 방식보다 여러 축으로 분산시켜 관리하면 병해충에도 강하고,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안정된다. 특히 묘목 단계부터 세밀한 생육 관리에 집중한다. 1년생 묘목은 가지 발생을 유도해 2년째에 꽃눈을 형성하게 하고, 키운 2년 생 묘목을 바로 밭에 정식해도 첫해부터 착과가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묘목 재배보다 한 해 빠른 수확이 가능해 시간과 노동력도 절감된다. 그 주인공이 바로 3세대에 걸쳐 사과 농사를 이어가는 이인석 대표이며,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사과 재배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장정식 팀장은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지역에서는 다축 과원 방식이 활성화됐다. 자신의 과원 특성에 맞게 다축 수형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는 이인석 대표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농업인”이라고 칭찬했다. 사과 품종에 맞게 2축부터 10축까지 “이게 ‘시나노골드’ 품종인데, 세력이 약해서 이축으로 했어요. ‘재즈’ 품종은 한쪽으로만 키운 싱글 수형이고, 후지는 사축으로 벌려서 재배합니다. 무조건 다축이 아니라 품종마다 나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품종에
아버지의 농업을 받아들이는 청년농업인의 마음가짐은 단순히 ‘그냥’ 이어받은 것이 아니다. 진도군의 따뜻한 기후와 환경에 맞춰 아열대농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차호준 청년농업인은 ‘아열대 농업의 매력과 가치’를 직접 만들어가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있어, 의젓하고 멋졌다. 친환경 바나나를 재배하며 아열대농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그는 단순히 바나나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함께하는 ‘체험형 농업’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그의 도전은 진도의 아열대농업을 바꾸는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진도 ‘반해너’ 농장을 경영하는 차호준 청년농업인의 첫 마디는 “한 번 드셔 보세요. 무농약 재배입니다. 열심히 배우고 도전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변 농가와 진도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 덕분에 이제는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죠.”라며 아낌없이 바나나를 선물한다.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김기홍 과장은 “기술로 농업을 바뀌는 청년농업인들이 대단하다. 진도농업기술센터는 청년농업인의 영농 정착지원 관련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농업인을 담당하는 농업교육팀뿐 아니라 전 직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