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회협의회(이하 한지협)는 지난 30년간 전국의 농촌지도사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사들이 모여 현장의 문제를 연구과제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다시 농업인에게 환원하는 구조 속에서 한지협은 농업기술 보급의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농촌지도사 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농업계 전반에 공유될 때,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도 더욱 빛날 것이다. 현장을 지키는 지도사들의 땀방울이 농가소득과 소비자와 소통되는 모습에 기자는 존경을 표한다. 이번 호는 최현경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협의회장(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을 인터뷰했다. “지도직의 전문성, 연구회 활동에 답이 있다.” “농촌지도사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현장 대응 능력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업기술 전문가’입니다.” 현재 한지협 내에는 50여 개의 전문지도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구회 활동을 단순한 모임이나 친목 활동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현장의 노고를 대변했다. “전국단위 연구회 특성상 회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모이는 것조차 물리적으로 매우
기후위기, 고령화, 농촌소멸.농업을 둘러싼 단어들은 여전히 무겁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농업기술 전반의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을 더 이상 ‘위기 산업’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기술이 결합한 국가전략 신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이 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지난해 해당 전략을 발표하고, 농업과학기술과 AI의 융합을 통해 농가소득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감소, 기술 개발·보급 기간 30% 단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현장 확산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농업인단체와 학계,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K-농업과학기술협의체’를 출범시켜,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은 물론 개발된 기술이 농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 수렴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이 두 축을 바탕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 실현을 목표로 4대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장의 절실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업
“바다의 땅 통영의 농지는 넓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죠. 스마트팜은 통영 농업의 미래입니다. 새통영농협이 먼저 길을 열겠습니다.” 농지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도시 중 하나인 통영은 특성상 대규모 농업을 펼치기 어렵다. 이러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차경용 조합장이 혁신적인 경영 철학과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활성화와 스마트팜 도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계획, 그리고 고령 조합원을 향한 섬세한 복지를 강조했다. “GAP 인증, 소비자에게 120% 신뢰” 차경용 조합장은 농산물우수관리 GAP 인증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GAP는 농약·물 관리·비료·시설 기준이 엄격합니다. GAP 인증 농업이 농가에는 다소 까다롭고 힘든 과정일 수 있으나, 소비자들에게는 ‘100%를 넘어 120% 신뢰를 주는 제도죠.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GAP 농산물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 조합장은 “현재 새통영농협은 지역 특산물인 딸기, 참다래, 시금치 등을 중심으로 GAP 인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 농산물이 로컬푸드
국산 농산물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순간이 있다. 우리 식탁의 다양성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품종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축적해온 농촌진흥청의 노력이 그렇다. 특히 고구마 분야에서는 맛, 기능성, 재배 안정성에서 국산 품종이 외래품종을 앞지르며 국내 점유율 41%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몇 달 전 당진의 청년농업인 최찬호 대표를 취재하며 ‘호풍미’ 고구마를 처음 접했다. 그닥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선물할 생각으로 차 트렁크에 두었는데, 일주일이 지나 신선도가 걱정되어 일부는 이웃에 나누고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먹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 뜻밖의 고구마 맛을 알게 됐다. 쪄서 먹어도, 식혀 먹어도 변함없이 깊은 단맛과 촉촉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김치나 쪽파나 파슬리·올리브오일·간장을 섞어 얹어 먹어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어느새 껍질째 먹는 호풍미 고구마는 내 식탁의 일상이 되었다. 호풍미는 병해에 강하고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으로 수량을 확보해 농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 인식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 시간 외래품종에 익숙해진 입맛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 농업 현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온·강광·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가 빈번해지면서 배추 무름병, 고추 탄저병 등 병해가 증가하고, 작물의 재배지 북상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고온과 강광에 민감한 특용작물 아스파라거스는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기온과 고온·강광 등으로 인한 작물 생육 저하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은색 차광막을 활용한 아스파라거스 재배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의 과제를 수주한 원광대학교 구양규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색 차광막을 적용한 아스파라거스 생육 증진 연구’를 수행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원광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 과제에서 “은색 차광막을 적용한 하우스 재배 시 내부 온도가 평균 5~7℃ 낮아져 작업 환경이 개선되고, 아스파라거스의 생육 안정성과 수량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구양규 교수는 “아스파라거스의 적정 생육 온도는 20~25℃지만, 여름철 하우스 내부 온도가 35℃를 넘어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우스 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술이 시급했다”고
전남농업기술원 조윤섭 원예연구소장은 “원예연구소의 주된 목표는 전남의 기후와 현장 여건에 맞는 실용 기술을 개발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연구의 목적은 논문이 아니라 농가의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짜 연구이며, 그것이 연구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윤섭 소장은 과수연구소 재직 시절 국내 육성 품종 ‘해금’ 품종을 해외에서 산업화한 유일한 사례를 이끌며, 한국에서 개발한 과일 품종이 뉴질랜드·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판매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한국 농업 기술의 국제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사례는 농촌진흥청도 해외 산업화까지 간 사례는 드물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에서 시험 재배와 수출이 동시에 진행된 건 대단한 성과이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윤섭 소장을 인터뷰했다. 실질적인 성과 창출 조윤섭 소장이 이끄는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는 채소와 화훼 신품종 개발,
김봉학 조합장의 리더십은 ‘현장 중심’에 있다. 새벽 3~4시부터 공판장을 돌며 생산자, 중도매인, 상인들과 직접 소통한다. 이어 8시 30분 전후로 사무실에 들어와 보고받는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9시에 출근한다. 그는 “직원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하고, 조합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익산원예농협은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6회나 1위를 차지하며 농협중앙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또한 상호금융 대상도 수상하는 등 농협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업적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꾸준한 경영 내실화와 조합원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봉학 조합장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 다지기’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든든하게 기반을 다진 만큼, 익산원예농협은 앞으로도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조합원과 임원,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이죠. 농산물 품질에 대해서는 밤낮없이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지도합니다. 조합원들도 익산원예농협 농산물의 소비자 신뢰를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니까 좋
농사짓는 공무원! 햇볕에 검게 그을린 검붉은 얼굴, 흙과 씨름하다 거칠어진 손가락이 농업과학 기술자의 영광스러운 흔적이다.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왔던 농업과학자 이진우 연구개발국장의 모습이다. 이진우 국장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회사에는 만여 명의 박사급 인력이 매달리지만, 그 결과물은 고작 손바닥 위에 머문다. 그러나 농업연구자는 때로는 힘들고 버거운 일을 감수하면서도, 황금보다 귀하고 가치 있는 유일무이한 기술과 성과를 창출해 내는 과학기술인이다. 때로는 밤을 새워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새벽녘 얻어낸 성과에서 느끼는 희열이야말로 우리 일의 참된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농촌이 안고 있는 노동력 부족, 기후 위기, 국제 경쟁력 열위, 인구 소멸 위기 등 복합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농산업의 비전을 열어갈 핵심 열쇠는 기술”임을 강조했다. 또한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국민 먹거리를 지켜야 하는 공동운명체”라고 말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의 역할이 궁금해요 연구개발국은 농업인과 영세한 농산업체의 부설 연구소라 인식하고, 기술 수요자의 절박한 관점에서 필요한 기술과 희망 요소를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는 조직이다. 주요
시설하우스 9,917m² (3,000평) 규모에서 오이 재배하는 농가는 계절근로자 3명을 고용하면 월 인건비만 약 750만 원이 소요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 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이 비용 부담을 혼자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계절근로자는 농가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고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인력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특히 연중 재배농장에서 중요한 정식과 수확 시기에 맞춰 투입하면, 농가의 경영 효율과 노동 강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현행 계절근로자 제도는 제약이 존재한다. 다문화 가정 친척 위주로 인력을 배치하다 보니, 양질의 인력 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농가 입장에서는 숙련도와 근로 능력이 부족한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임대 농가의 경우 경영체 등록 여부에 따라 계절근로자 활용이 제한되며, 땅 주인이 계약서를 제공하지 않으면 법적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계절근로자의 숙소와 시설 역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방 구조, 샤워 시설, 소화기 등 안전과 위생을 갖추지 않으면 고용할 수 없으며, 이를 준비하는 농가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일부 외국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가 행정안전부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공동 주최한 ‘2025년 지방공공기관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공모에서 ‘ESG 경영 등 사회적 가치 실현’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공사는 ‘가락시장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 책임 실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음은 문영표 사장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수상 소감은? 이번 수상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과감히 도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락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입니다. 그런 만큼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첫쨰,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이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연계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구축, 탄소 중립형 도매시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둘째, 국내 최대 지열 설비를 갖췄다. ‘가락몰’을 시작으로 ‘채소2동’에 이어, 향후 ‘채소1동’과 ‘수산동’까지 완공되면 총 1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