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감자를 꼽으라면 단연 ‘수미’ 감자다. 이름도 그렇고 재배 규모나 역사를 봐도 국산 품종일 것 같지만, ‘수미’는 미국 품종이다. 이를 대체하면서도 맛 좋고 2기작 노지 재배가 가능한 국산 품종이 현장에 보급 중이다. 강원대학교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통일’, ‘골든킹’ 감자다. 2월이면 남쪽 해안지역부터 노지감자 농사가 시작된다. 주산지 중 하나인 전남 보성 회천지역도 2월 내내 노지 봄 감자 파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최근 많이 재배하는 감자품종이 ‘통일’이다. 보성 회천에서 4~5년간 지역 적응성 시험을 거친 검증받은 품종이다. 무난한 편이던 감자 농사가 생육 불량을 겪게 된 건 최근의 이상기후 때문이다.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주 품종인 수미의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대과비율이 크게 줄었다. 대부분이 봄 농사로 노지감자를 하고 있는데, 쉽게 작물을 바꿀 수도 없고 수미를 대체할 품종도 마땅치 않아 농가의 고민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통일’ 감자다. 품종을 개발한 임영석 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교수는 국내 기후에 최적화된 품종이라고 말한다. “‘통일’ 감자는 내륙과 해안지역에 관계없이 국내 어디서든 재배할 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김영재 이사장은 취임 2년을 맞아 주요 업무성과를 발표하고 “남은 임기동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식품 정보와 혁신기술을 담는 플랫폼으로 전환 시킬 것“ 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 ‘21년 3월 취임 당시 식품산업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래유망식품사업 선도‘, ’스마트그린 산단화‘, ’공유플랫폼 구축‘ 3가지 미래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해왔다. 임기기간 대표적인 성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2년간 32개의 식품기업을 유치했다. 이는 2,875억원 규모로 취임 전(‘20년 말) 49% 수준으로 저조했던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율을 72%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투자를 가로막는 글로벌존 해제, 임대용지의 분양용지 전환, 식음료부지 확대 등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지원을 위한 기업지원시설도 당초 7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했다. 또한 구축된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시제품제작, 검사분석 등 기술지원을 1만건 이상으로 확대하였고 30여명에 불과했던 현장실습과 실무교육 인원도 연간 600명으로 늘렸다. 식품기업 간 협력을 위한 온라인 비즈니스플랫폼 ‘푸드비즈온’ 서비스를 시작하여 기업간 협력사업을…
지상파든 종편채널 방송이든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하다 보니 때론 과격하거나 소음처럼 들려올 때가 더 많다. 교통사고 뉴스만 빼면 어쩌면 모두 드라마 같은 뉴스 홍수이거나 광고 협찬 건강정보 등이다. 매일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어떤 뉴스나 정보 등이 사실인지? 진실인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 식의 위력시대이다. 우리의 농업환경도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는, 어느 기관 건물에 들어서면 걸려 있는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농업관련 방송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지역 농업인들이 실질적인 교육 농업 방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농업방송이다. 남원시 농업기술센터 농업방송 구독 채널은 이미 2만 명이 넘었다. 재배기술부터 분야별 농촌지도사업 지원 사업 등도 알려주고 있어, 지역 농업인들에게 유익한 농업방송으로 인식되고 있다. 2월의 하루는 부여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신동진) 직원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선사받았다. 어쩜 그렇게 열정적이면서 친절하게 농업인들과 함께 하며, GBS(굿뜨래농업방송국)를 통해 부여군 농업농촌 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지, 감동적이었
“영농을 지속할 후계 인력이 부족하면 농산업 기반도 흔들리게 됩니다. 청년들의 농산업 유입을 확대해야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농업인이 농업의 미래다’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청년농업인 육성은 우리 함께 만들어야 할 일이며, 소통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때 청년농업인들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봅니다.” 나상수 농촌진흥청 청년농업인육성팀장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청년농업인의 유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1년 기준 40세 미만 청년농업인 경영체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 정책, 금융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놓은 ‘똑똑청년농부’ 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농 초기부터 창농·창업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높여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수 팀장은 “평소 ‘좋은 것을 더욱 좋게To make the best better’ ‘실천으로 배우자Learning by doing’라는 문구를 아주 좋아한다. 4-H정신을 담고 있는…
기후위기, 식량안보, 인구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지금,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은 농업·농촌의 현안 파악과 해결을 위해 농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농업인‧농산업체‧국민 등과 소통하며 농업의 경쟁력과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이뤘고 우리나라의 근대화 발전을 뒷받침했고, 작년에는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청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6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새로운 비전과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윤종철 차장은 “기후위기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저출산‧고령화로 농촌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지역소멸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반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CT 혁신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신산업 창출과 기존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 청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농업 등 농업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농식품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국가발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여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차장은 “첨단기술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는 양기의 생을 받아 번성하는 토끼와 같이 만물이 성장하고 번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22년은 역대급이라 불렸던 태풍 힌남노의 북상과 잦은 강우, 각종 병충해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많았던 한 해였다. 또한 지난해 2월 발효된 RCFP(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을 시작으로 정부가 CPTPP(포괄적 점진진 환태평DID 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하는 등 세계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농산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먹거리 안전과 국민 식량주권을 떨어뜨리는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우리 농업을 둘러싼 현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박철선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과수산업도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바뀌고 일부 품목은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감귤은 고흥을 비롯해 충주, 서산 등 이미 국내 여러 곳에서 재배가 되고 있고 사과는 강원도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품목은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과수농협연합회는 과수 농업인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정책파트너로서 한·칠
어느 분야에서든 탁월한 서비스를 하는 조직은 눈길을 끈다. 서비스받는 고객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늘 긴장의 연속일 것 같다. 그럼에도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매년 농업인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에 IOT 기술을 접목하여 농업인과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키오스크를 도입하여 농업인들이 더 빠른 농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 잘하는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팀에 감동했다. 그러고 보면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업인들의 농기계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필요한 농기계를 언제든지, 필요한 시기에 빌려줘서 노동력도 절감케 하고 있다. 한마디로 농업인의 삶의 질을 바꿔주고, 감동을 주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도서관의 책을 잘 읽고 깨끗하게 반납하듯이 농업인들도 사용한 농기계는 빌린 도서처럼 반납해야 한다. 최근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농기계 실습(트랙터, 관리기 등)을…
인터넷에서 씨앗에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경남 창녕 우포늪의 퇴적층에서 발견된 창포 씨앗 이야기이다. 발견된 씨앗은 무려 800년대의 종자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싹을 틔워보고자 우포늪 바닥의 흙을 채취해 파종하고 적정환경을 만들어 주니 보름 후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단다. 종자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고 휴면하다가 환경 조건이 맞으면 싹을 틔우는 특성이 있는데, 늪지대 퇴적층이 창포 씨앗을 오랜 시간 변형 없이 휴면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손톱만큼 작은 씨앗이 발아한 것에 왜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였을까. 그것은 종자의 가치 때문이다. 과거에는 동‧식물 등 유전자원을 종 다양성 연구를 위한 학술적 가치, 유전자원이 제공하는 생태적 가치, 생물자원이 문명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가치만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은 농업 이외에도 생명공학,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산업 소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생물 유전자원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자원을 신품종, 신약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은 천연물 신약 우수성 연구
지금 농업·농촌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협, 고령화와 지역소멸, 탄소중립 실현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임계점에 도달한 농업·농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농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스마트농업으로 진화하고 있고, 생명공학과 푸드테크까지 농업의 영역을 한층 넓혀나가고 있어 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농업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조재호 청장은 “기본에 충실하면 나아갈 길이 열린다(본립도생;本立道生)는 말처럼 농촌진흥공무원 모두는 맡겨진 소임에 충실히 임해 농업·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스마트하고 매력적인 농업·농촌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개청 60주년을 맞아 농촌진흥청은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농촌, 더 나은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 ‘지속 가능한 농업’, ‘활기찬 농촌 구현’, ‘행복한 국민의 삶 실현’ 등 4대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조 청장은 “올해 농촌진흥청은 4대 전략목표를 중심으로 국정
낚시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이는 고기를 많이 낚거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할 때, 자리 탓을 하는 탄성이거나 볼멘소리들로 들썩들썩 요란하다. 미끼인지? 명당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물고기 입맛에 맞는 미끼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이 더 간다. 지난해 농촌진흥기관의 연구와 기술보급지도사업에 들인 노력과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 많았다. 특히 지역 농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화룡점정의 역할을 했던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농촌지도사와 농업연구사들은 농업인들의 훌륭한 조력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2023년에도 농업현장을 뛰어다니며 경쟁력 있는 지역 농업, 건강한 농업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도전과 열정은 농업농촌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팜앤마켓매거진>은 독자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많은 공감과 더 깊게 생각하여 더 자세히 취재하며 농식품 전문지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농업의 경쟁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하며, 영농현장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서사는 농업의 가치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