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막노동이 아니라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직업 “티백 없는 원물차로 백화점 입점” 최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 농업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중에서도 연기를 전공하고 서울에서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친환경농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청년 농업인, 김아랑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농업이 막노동이 아니라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직업이 되길 바란다는 김이랑 대표. ‘억대 매출’을 올리며 유통 전문가로 변신한 사연은 무엇일까.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최은순 소장은 “사실 농업이라는 게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보상받는 일이지만,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김아랑 대표는 혼자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을 만드는 따뜻한 리더이다. 예술가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면, ‘아, 농업도 이렇게 활기차고 멋진 직업이 될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게 만드는 청년농업인”이라며 응원했다. 아버지의 친환경농업 진심에 ‘트렌드’ 입히다 김 대표와 농업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5년간 농약 한 방울 쓰지 않는 ‘자연재배’를 고집해온 아버지가
먹거리의 안전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 ‘음식은 곧 생명이자 문화’라는 신념으로 사라져가는 전통 장맛의 원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장인이 있다. 전남 강진의 맑은 공기와 햇살 아래서 ‘약藥이 되는 음식’ 정통 장류를 생산하는 윤대식 대표이다. 100% 국산 재료와 현대적 발효 과학을 접목해 된장, 간장, 토하젓을 생산하고 있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 김순옥 과장은 “바쁜 농사일 중에도 지역 청년 농업인들과 소통하고 공동체를 위해 앞장서시는 모습은 후배 농업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된장과 간장 그리고 토하젓까지 강진의 발효 문화를 지켜가는 윤대식 대표 덕분에 지역 농산물도 홍보되고, 소비자의 건강도 챙긴다. 우리 농업의 미래가 참 든든하다”고 말했다. 100% 국산 대두로 된장 맥을 잇다 윤대식 대표의 된장은 시작부터 결을 달리한다. 100% 국내산 최고급 대두만을 엄선하여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 착색료를 일절 배제한 ‘순수주의’를 지향한다. 이는 “된장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유전자 속에 각인된 추억이자 영양의 근간”이라는 그의 철학에서 기인한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피어나던 구수한 된장찌개 향기를 재현
<기획> 평택에서 바나나 농사가 가능할까? ‘스마트팜’ 기술로 난방비 절감 “난방비, 쏟지 말고 가둬라” 수학 전공자와 기계 전문가 남매의 ‘행복 방정식’ 경기도 평택의 드넓은 평야 한가운데 영하의 추위도 비껴간 1,200평 하우스 안에는 550그루의 바나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수입산이 장악한 시장에서 ‘국산 바나나도 충분히 승산 있다’며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영업 비밀’급 난방 기술로 연 15톤의 바나나 생산과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효선 농업인과 운영진은 철저한 준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 시대에 ‘고부가가치 작물 전환’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체험을 마치고 나갈 때 ‘엄마랑 또 올게요’라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차요. 농업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정직하게 돌아오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학 전공자인 정효선 농업인은 수학 공식처럼 정교하게,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처럼 따뜻하게 체험과 판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행복한 방정식으로 풀어나가는 아열대 농사와 체험농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단 일부는 경영 비밀이다. “이거 되겠다.” 확신 처음 1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간식 필수품 ‘떡뻥과자’는 먹고 난 뒤 아이의 얼굴과 옷에 눌어붙는 끈적임과 때론 출처를 알 수 없는 원료는 고민거리였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읽고, 직접 농사지은 임금님표 이천 쌀로 ‘고소하면서 깔끔한 첫 간식’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있다. 10년 넘게 치과 위생사로 일하다 이제는 청년 농부로 변신한 안지애 대표. 그녀가 생산하는 ‘떡뻥쌀과자’는 단순한 가공식품을 넘어, 내 아이에게 먹일 건강한 간식을 찾던 엄마의 간절함이 빚어낸 결실이다. 안지애 대표는 “두 아이를 키우며 시중 과자들의 자극적인 맛과 첨가물에 고민하던 중, ‘내가 직접 농사지은 귀한 이천 쌀로 제대로 된 아기 간식을 만들어보자’라는 결심으로 ‘떡뻥 쌀과자’를 생산하게 됐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정현숙 과장은 “이천 4h 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주인공이다. 직접 벼농사를 짓고, 그 맛있는 이천 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뻥쌀과자도 생산하고 있다. 단순한 가공식품을 넘어, 치위생사로서의 전문 지식과 엄마로서의 세심함을 담아낸 떡뻥쌀과자는 지역 로컬푸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획 정읍지황 농업시스템, 제20호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 정읍 지황의 명맥을 잇는 이은희 대표의 가공장에 들어서면 지황 추출물이 발효되는 항아리들이 정겹게 늘어서 손님을 맞는다. 은은한 약재 향이 감도는 마당은 그 자체로 넉넉한 휴식이자 치유의 공간이다. 이은희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지황으로 빚어낸 지황 쑥떡, 지황 흑임자 인절미, 지황 팥시루떡 등을 내놓았다. 와우! 고급스럽고, 맛 또한 일품이었다. 과거의 유산으로 머물 뻔했던 1,000년 역사의 ‘옹동 지황’이 이 대표의 손을 거쳐 현대적인 디저트와 선물용 떡으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가치를 증명해낸 순간이다. 전통의 깊은 맛과 현대적 세련미를 갖춘 지황 떡 선물에 감동했고, 지황 명맥을 잇는 자부심과 소비자를 향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이은희 대표는 “우리 정읍 지황이 국가중요농업유산 20호로 지정되어 너무 기뻐요. 지황 떡을 주문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어, 서울 기자님도 먹어보라고 준비했죠. 정상호 치유농업팀장님이 지황 농가들과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앞으로도 지황 재배부터 지황 가공품까지 다양하게 도전하여 지황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읍시농업
특용작물을 중심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가는 유형근 대표는 기계공학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해솔팜’은 ‘해’와 ‘소나무’를 합친 이름입니다. 한 번 뿌리내리면 오래 간다는 뜻이죠. 지속 가능한 농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농장명에서부터 느껴지는 지속성의 의미는 해솔팜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농사를 통해 푸르고 풍요로운 수확을 지속적으로 이루겠다는 유형근 대표의 확고한 의지는 수출까지 해냈다. 유 대표는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작은 농가의 수출길을 열어줬다. 이제는 기능성 가공식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오준옥 팀장은 “농가 스스로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며, 농업인들과 함께 부농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데 진심을 다하고 있다. 까다로운 할랄Halal 인증과 FDA 인증까지 획득하며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지역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애쓰는 농업인의 도전이, 농업기술센터의 체계적 지원과 맞물리며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아 좋은 성과를 올릴 때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특용작물에서 기능성 버섯제품 생산 특용작물의
“직장 다닐 때 ‘언젠가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취미로 와인을 만들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게 계기가 돼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공부하고 직접 해보기로 했죠.”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다가 고향인 이천으로 내려온 조무청 대표는 와인 양조를 위해 3년간 준비 기간을 거쳤다. 해외 와인 양조 과정을 수료하며 기술을 익혔고,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청년농업인 4h회원 신규 영농정착 시범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지역에서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역 농가와 협력해 로컬와인산업의 경쟁력을 열어가고 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과 박종인 과장은 “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농업기술과 함께 창의적 아이디어와 농촌융복합 역량을 갖춘 청년농업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는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력육성팀은 경기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후계농 발굴과 지원에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안정적 정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업이 됐죠” 와이너리 한켠, 청년농업인의 도전과 열정이 그
“제가 직접 4천만 원을 모으려면 몇 년이 걸릴 텐데, 공모사업을 통해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고, 전남농업기술원과 화순군농업기술센터 도움 덕분에 소득도 증가시켰죠. 저를 키워주는 기회였죠.” 양기원 대표는 “4-H 우수과제 창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농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 류창수 소장은 “농업을 재배에 국한하지 않고 가공과 유통까지 확장하는 사업가형 청년농업인이다.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기 때문에 지역 농가들로부터 칭찬받는 청년농업인이다. 지역 사회에서 선후배를 잇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업을 단순한 농사로만 보지 않고, 사업적 확장과 사회적 활동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양기원 대표의 농업 이야기를 취재 노트했다. 친구와 함께 “곡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단어 ‘제작소’가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 됐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나 예술 분야에서 사용하는 ‘제작’이라는 단어를 농업에 접목해, ‘작물 재배부터 가공·유통까지의 과정’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발상에서 탄생한 이름이 바로
“딸기 농사가 하우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공과 유통, 체험 등과 연결될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제가 찾은 ‘내 물건’입니다.” 안효태 청년농업인은 “딸기 농장은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와서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도 탈바꿈 중이다. 농업을 기반으로 내가 직접 구상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실현해나가고 싶다. 정부의 청년 농업인 지원 제도를 잘 활용해, 작지만 탄탄한 농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동남 농업지도과장은 “단순한 ‘귀농’이나 ‘농작물 재배’에 그치지 않고, 도시 청년의 시선으로 농업을 해석하고, 교육·체험·가공까지 연결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중이다. 더 멋진 농업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농업기술센터는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너진 하우스, 포기 대신 희망을 심었죠” 지난해 11월 28일,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하우스가 무너졌다. “그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어요.” 그날 아버지는 양액실에, 저는 하우스 안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붕괴음과 함께 한 동이 먼저 주저앉았고, 몇 시간 후 나머지 동도 차례로 무너졌다. 일주일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통 식품인 조청에 한방 약선藥膳 소재를 접목하여 기능성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에 성공한 사례로 인지도가 높은 정남영농조합법인의 임춘랑 대표이다. 임 대표는 약선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한 전통식 조청이 아닌 현대인의 건강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조청으로 히트했고, 2세대가 참여할 정도로 사업 규모도 확장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이영수 과장은 “어려운 시기에 전통식품도 약선이라는 가치를 담으면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약선 청 이외도 엿기름, 참기름, 들기름, 건강 디저트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지역 농업과 식품 산업을 연결하는 6차 산업 모델로 확장했다. 현재도 가장 모범적인 농촌융복합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농촌 여성의 일감 찾기에서 전통 가공 산업화 임춘랑 대표는 경기도생활개선회 회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농촌 여성의 권익 신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활동해왔다. 그녀가 전통 가공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을 통해서였다. 1999년, 농촌진흥청과 지역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에 선정되면서, 생활개선회 면 단위 회원 5명과 함께 처음으로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