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해외농업/아열대작목

안정적인 가축 사료 공급 방안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약 70%가 농산업에 종사하는 농업 국가이다. 2015년 국내 GDP에서 농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이었다. 전체 농산업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로 농작물 65.0%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전체 축산업의 95% 이상은 개별 가정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저 투입 자연 친화적인 방식이다. 대규모의 축산업은 도시근교에서 중국이나 태국의 자본들이 들어와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2015년 가축 두수는 물소가 116만 5천 두, 소 182만 8천 두, 돼지 325만 8천 두, 염소와 양이 53만 3천 두, 닭, 오리 등 가금류가 3,442만 2천 수 이었다. 라오스에서 축산업은 각 가정의 가족들의 영양 공급과 현금을 확보하고 자산을 늘리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소, 돼지, 닭 등 가축들을 몇 마리씩 기르고 있다. 이런 라오스 축산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안정적인 사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오스는 계절이 건기와 우기로 나누어진다. 지금은 우기로 통상 6월부터 10월까지이다. 우기에는 거의 매일 밤마다 비가 내려 낮 시간의 열기를 식혀준다. 우기에는 주변이 온통 푸른 풀들로 덮여있다. 그래서 소, 물소, 염소, 때로는 돼지와 닭들이 들판의 풀들을 먹고 살아간다. 각 가정에서는 대부분의 가축들을 가두어서 기르는 것이 아니라 밖에 풀어서 기르는 방식이라 우기에는 들판이나 도로변의 풀들을 먹고 산다. 그러나 건기가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건기는 11월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5월정도까지인데 이 기간은 거의 비가오지 않는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시내의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도로 포장이 안 된 곳이 많아 도로변의 나무 잎, 풀들이 흙먼지로 뒤 덮여진다. 이로 인해 들판의 풀들은 거의 건조와 먼지로 말라 버린다. 그래서 건기 때 가축들은 우기 때와는 달리 풀들이 말라버려 사료용 풀들이 없다. 뿐만 아니라 우기에는 생산된 곡물들을 안정적으로 저장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생산된 곡류용 사료들을 생산 시기에 싼 가격으로 중국이나 태국에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KOPIA 라오스 센터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축산 협력과제의 결과물을 토대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료용 풀들과 농산물들을 이용하여 마을단위 또는 몇 개의 마을을 묶어서 지역 단위의 자체 사료공장을 운영하여 사료를 공급하고자 한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율무, 카사바, 토란, 벼 부산물 등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배합사료를 만들어 농가에 공급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 사료들을 수확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받아 분쇄기, 풀 절단기를 설치하고, 우기에 안정적인 저장이 가능하도록 저장고 시설을 만들어 사료를 조제하여 보관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공급해 주는 것이다. 현재 축산 농가에서는 생산된 곡물들을 생산하자 말자 아주 싼 값으로 수집상들에게 팔고 이것을 가공한 사료를 다시 비싼 값으로 사서 먹여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농가에서 비싼 가공용 배합사료들을 사서 가축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원료 사료를 농가에서는 생산하고, 마을의 사료 공장에 판매 하면 사료 공장에서는 이들의 원료들을 가공하여 보관하면서 저렴하게 농가에 공급한다. 이렇게 하면 중국이나 태국에서 만든 비싼 사료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서는 사료를 공급 받아서 가축에게 먹이고 이를 통해 가축들의 생장과 품질을 개선하여 농가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라오스는 연중 겨울이 없어 시기를 잘 맞추어 조절 한다면 연중 필요한 양질의 원료사료를 확보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라오스에서는 가축들에게 충분한 양질의 사료를 저장 하면서 먹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도심지를 벗어나면 전기시설이 충분하지도 않고, 저장 보관 시설, 장비가 거의 없어 그날그날 생산하여 소비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가축들은 건기에는 풀 사료가 부족하고 우기에는 곡류 사료가 부족하여 성장이 빠르지 못하다. 개별 농가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 안정적인 사료 확보가 가능하다면 가축들의 생장이 빨라지고 품질도 좋아 농가들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