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아열대채소는 약 256ha 정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대부분 국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민자 등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아열대채소의 소비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체로 아열대채소에는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될 채소가 ‘파파야’이다.
‘파파야’는 맛이 부드럽고 향이 좋아 일찍이 콜럼버스에 의해 천사의 과일로 알려져 왔다. ‘파파야’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렌지색으로 잘 익은 남국의 과일로 쉽게 연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파파야’가 과일보다는 채소로서 더 많이 이용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파파야의 히스토리
‘파파야’(Papaya)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세계적으로 100여종이 분포하며 16세기경 스페인 탐험대 콜럼부스에 의해 남미대륙에서 발견됐다. 현재는 열대, 아열대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파파야과에 속하는 소고목이며 그 과일도 파파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과수로 분류되지만 대형 초본성 식물의 특성을 보이며 다 익게 되면 오렌지색 열매가 달리는데 멜론을 닮아 나무멜론이라고도 한다. 과일로서의 파파야는 그 맛과 향이 부드러워 천사의 과일로 불리는데 열매가 익기 전에 수확을 하는 청과용 그린 파파야는 중요한 채소로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파파야’ 재배는 2000년도 초부터 시작되어 전남 곡성, 제주 등을 중심으로 2~3ha 정도가 대부분 난방을 이용한 가온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연간 300~500톤 정도가 소비되고 있으나 아직은 생산과 소비가 미미하다.
작물적 특성
파파야는 타가수분(다른 꽃가루받이) 식물로 방임 상태에서는 자연교잡이 이루어지며 암수딴그루이지만 양성주도 나타난다. 암그루는 자방부가 달걀형으로 크고 수술은 퇴화하여 암술만이 존재한다. 큰 나무에서는 품종에 따라 단위 결과성(제꽃열매맺이)을 보이며 과일은 대체로 둥근 형태이다. 수그루는 암술과 자방이 퇴화되고 다수의 작은 꽃이 피며 수술만 있어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양성주의 경우 암술과 수술, 자방이 발달하여 완전화(양성화)가 달리고 자가수분을 한다. 과일 모양은 서양배 내지 가늘고 긴 형태의 것이 많다.
열대 내지 아열대 기후에 잘 생육하는 파파야의 생육온도는 23~28℃이며, 14℃ 이하에서는 잎이 나오지 않고 꽃 피는 것을 멈춘다. 뿌리는 천근성(淺根性)으로 표토의 40~50cm 부분에서 자라며 수분 과잉에 약하므로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토양 적응성은 넓은 편이나 pH는 6.0~6.5 정도가 적당하다.
시설 내에서 재배할 경우 키가 너무 크게 자라면 원줄기를 잘라주게 되면 새순이 발생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열매를 수확 할 수가 있다. 이 달리는데 35~40개(2~3kg) 정도의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다. 품종은 대만에서 육성된 대만 계통이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키가 낮은 왜성종 품종이 판매되고 있다.
파파야의 영양성분
채소로 이용되는 그린 파파야는 ‘파파인(papain)1) ’이라고 하는 효소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그린 파파야나 파파야 잎에는 ‘파파인 효소’라고 하는 식물효소가 특히 풍부하다. 그린 파파야 표면에 상처를 주면 우유빛깔의 흰 액체가 흘러나오는데, 이 속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이 파파인 효소이다.
파파인 효소는 잘 익은 ‘파파야’ 과일에는 거의 없다. 이러한 ‘파파인’ 효소는 단백질 분해 능력이 뛰어나 고기의 연육제 뿐 아니라 소화촉진, 다이어트(비만방지)와 면역력 향상, 미백, 보습 등 미용효과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 파파야에는 우리가 고기 연육제로 이용하는 파인애플 보다 6배나 많은 파파인효소가 들어있다.
청과용 그린 파파야 재배법
파파야 모종은 파종 후 초장 15cm 정도(본엽 5~6매)까지 자라는데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기후가 온화한 제주도에서 청과용 그린 파파야를 당년 수확을 목표로 한다면 6개월 정도 육묘한 모종을 4월경에 무가온 하우스에 정식할 경우 9월 하순부터 12월까지 청과용 그린파파야 수확이 가능하다.
청과용 생산의 경우 베게 심는 것이 유리하며 재식거리는 이랑 폭 180cm에 포기사이 200cm 1줄 재배로 한다. 이후 가온을 계속할 경우 연속 생산이 가능하나 경영비가 증가되므로 12월까지 수확을 마치고 이듬해 다시 육묘한 모종을 정식하는 형태로 파파야를 1년생 작물로 취급하여 채소용 그린 파파야 생산만을 목적으로 재배 할 수가 있다.
건강 장수 채소 ‘파파야’ 이용
채소로서 이용되는 ‘파파야’는 샐러드나 절임, 튀김, 볶음, 국거리 등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태국에서 ‘솜땀’으로 알려진 그린 ‘파파야’ 샐러드는 칼로리가 적고 영양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웃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그린 ‘파파야’는 건강 장수채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린 파파야를 이용한 파파야시럽, 드레싱, 케첩 등 다양한 가공품도 개발되어 있으며 ‘파파야’는 열매뿐 아니라 ‘파파야’ 잎도 다양하게 요리로서 이용 되고 있다.
기대되는 전망
채소용으로 이용 되는 그린 ‘파파야’는 과일이 익기 전에 수확을 하므로 생산과 판매의 회전이 빠르다. 무가온 하우스 재배가 가능하여 금후 국내 생산 및 소비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린 파파야의 경우 병해충이 적고 재배가 쉽다. 영양적으로도 우수하여 우리 미래의 먹거리로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팜&마켓매거진 3월호 자세히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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