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카네이션 품종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육성한 수입품종이다. 주로 특정시기(어버이날, 스승의 날)에만 소비되는 경향이었으나 요즘에는 웨딩용, 일반 장식용 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꽃의 색이 다양하고 향기도 강하며 무엇보다 절화수명이 길다. 또 생육온도가 10℃ 내외로 낮아 겨울철 난방비도 저렴한 장점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목이다.
카네이션 산업현황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적뢰 노동력이 적게 되는 스프레이형의 재배가 증가되고 있다. 또한 분화형 카네이션의 경우 꽃수명이 길고 1개월 정도 연속적으로 개화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네이션은 2014년 기준 재배면적은 72ha, 생산액 130억원으로 절화생산액 4위 품목이지만, 해외 종묘의존도가 매우 높고 종묘비가 주당 500~700원으로 비싸 농가경영부담이 큰 편이다. 최근에는 중국산 절화 카네이션의 수입량 증가에 따른 국내 재배면적도 감소 추세에 있고 여기에 소비 또한 정체되고 있다. 다양한 색채와 형태의 새로운 품종과 여기에 고품질 생산기술력이 확보된다면 수입대체 뿐만 아니라 인접국가에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전조재배의 필요성
카네이션은 가을이나 겨울철에 해의 길이가 짧아도 꽃눈이 발생하지만 해의 길이가 길어지면 꽃눈 발생이 더 빨라지는 생육습성이 있다. 이러한 생육습성을 이용하여 카네이션의 개화를 촉진시키는 기술이 전조재배이다. 가을철에 해의 길이가 짧아졌을 때 전등을 켜 주어 해의 길이(일장)를 16시간 정도로 유지해주면 품종과 야간온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25일 전후의 기간까지 개화를 앞당길 수 있다.
전조재배는 개화를 저 비용으로 앞당길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농가에서는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9월 정식작형에서 정식을 제때에 하지 못하고 9월말이나 10월을 넘겨서 정식한 경우 어버이날 이전에 수확끝내기가 어렵게 되므로 개화를 앞당겨야 제때에 수확을 할 수 있다.
또한 봄철에 정식한 작형의 경우 1차 수확 후 발생한 측지를 어버이날 이전에 최대한 많이 수확하고 싶을 경우에도 전조기술을 적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조재배방법
전조를 해주는 방법은 100W 백열등을 1.5∼2m높이에 사방 3m 간격으로 설치하여 빛의 밝기가 고르게 퍼지도록 한다. 전조시간은 10월말이나 11월부터 해의 길가가 짧아지는 시기에 해가 진 후부터 전등을 켜서 5∼6시간 정도 유지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심야에(밤 12시 이후) 2∼3시간 전조를 해주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력량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구역을 나누어 초저녁부터 1차 구역에 전조를 끝내고 2차 구역은 심야에 전조를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
전조처리 시기에 따른 개화소요일수는 전조를 해진 후부터 밤 12시까지 60일간 실시한 경우 적심 20일 후부터(측지길이 15cm정도) 전조한 곳이 전조를 해주지 않은 곳에 비하여 19∼26일 개화가 단축되었으나 적심 80일 후부터(꽃봉오리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 전조를 시작한 곳은 최대 6.5일 정도 개화가 단축된다는 보고가 있다.
전조효과는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효과가 거의 없고 곁눈이 어느 정도 자란 이후부터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까지 50일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조를 적심 후 바로 시작하면 측지 발생이 줄어들어 수량이 감소하므로 전조 시작 시기는 곁눈에 충분히 나온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팜&마켓 매거진 5월호에 자세히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