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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품목별연구회

'씨감자 전문 육종' 밀양시 김광환 농가

'수미'보다 월등한 씨감자 '재휘' 품종 직접 개발

3대째 ‘씨감자’ 한 우물… 가족농이 이룬 쾌거, 밀양 그린씨드 김광환 대표

 

“재배기간이 짧아 조기 출하해야 감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찾는 ‘수미’ 품종보다 재배기간이 10일 정도 짧고 수확량은 20~30% 더 많은 ‘재휘’ 품종을 선택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는 김광환 그린씨드 대표.

 

김 대표는 “속살이 하얀 감자가 몸값이 높다”며 “재휘 품종은 속살이 다 보일 정도로 껍질이 얇고 모양이 동그란 형태의 왕특, 특품의 비중이 높아 특히 인기다”고 소개한다.

 

 

수년의 시간과 노력의 결실로 얻은 신품종 ‘재휘’에 대한 김광환 대표의 애정이 각별하다.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가 농촌에서 흙과 함께 생활하며 감자 육종에 골몰하는 이유다.

“처음 농사를 할 때는 오랜 친구조차 ‘박사까지 따놓고 농촌에서 뭐 하느냐’고 물을 정도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작은 씨감자 하나로 잉태해 싱싱한 모양과 크기의 감자가 줄줄이 달린 모습을 경험한다면 감자 육종의 쾌감에서 결코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한다.

 

외국 품종 대비 재배기간 짧고, 수확량 많아

김 대표가 ‘재휘’ 품종을 개발하고 품종보호 등록을 완료한 2017년까지 우리 식탁을 점유한 감자는 ‘수미’ 품종이었다. 당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씨감자의 품종별 보급률은 ‘수미’ 품종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부지역 2기작에 애용되는 ‘대지’와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대서’ 품종이 8~9%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수미, 대지, 대서 등은 모두 외국에서 육종된 품종이다. 국내 육종 품종은 조생종인 ‘추백’이 8~9%, 속이 노란 ‘조풍’이 1.5% 정도 재배되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 그린씨드가 선보인 ‘재휘’는 ‘수미’보다 재배기간은 10일이나 단축되고, 수확량은 많으며 상품성 높은 굵은 감자의 비율이 높은 씨감자 신품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한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소중한 결실이 정부나 지자체, 또는 대학이나 대기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3대째 가족농으로 운영하며 씨감자 육종 한 우물을 파온 지방의 작은 업체에서 달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김광환 대표는 “‘재휘’ 품종은 재배기간이 90일~110일 정도로 100일~120일 정도인 ‘수미’ 품종보다 10일 정도 짧다”고 설명한다. 또 수확량이 ‘수미’보다 무려 20%~3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농가 소득을 좌우하는 ‘왕특’, ‘특품’ 비율이 높아 상품성이 탁월한 것도 강점이다.

 

씨감자 ‘재휘’는 병해에도 강하다. 더욱 잦아진 냉해에도 다른 품종에 비해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 어린잎이나 줄기, 열매에 흔한 더뎅이병 등에도 강하다. 이처럼 김광환 박사가 육종한 씨감자 ‘재휘’는 가족농으로 70여 년, 3대째 감자 농사라는 한 우물만을 파온 그린씨드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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