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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스마트팜

임실군 4-H연합회 최용하 회장

“어르신들 손발 되어 드리면 이쁨받기 마련”

“무조건 제가 먼저 사글사글하게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다가갑니다”고 말하는 최용하 임실군 4-H연합회 회장(28세)은 “할머니께서 무거운 거라도 들고 계시면 얼릉 다가가 들어 드리고, 돈두렁에 풀약 좀 쳐야겠다 하시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해 드린다”며 “시골에 잘 적응하려면 여기 계시는 어르신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먼저 살갑게 인사드리고 작은 거 하나도 어르신들 손발이 되어 드리다 보면 친손주처럼 이쁨받기 마련인 거 같다”고 한다.

 

◇ 농사 첫발은 지역민과 소통으로 시작

도시(전주시)에서 나고 대학까지 마친 그가 임실군 지사면 안하마을에 터를 잡은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전주시에서 지금도 개인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취미 삼아 안하마을에 4,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셨다.

 

이를 토대로 안하마을에 정착한 최 회장은 위탁과 임차까지 더해 지금은 5만여 평 규모의 벼농사를 도맡고 있다. 올해는 첫 콩 농사에도 도전했다.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받은 8,000평 농지 가운데 먼저 5,000평에 콩을 심었다. 첫해 농사치고는 꽤 만족할 만한 결실이 기대된다.

 

“콩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자문을 구하고, 이웃 마을 4-H 회원 선·후배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최 회장은 “콩 수확을 기술센터에서 콩 콤바인으로 대행해 줘 한시름 놓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곳 안하마을에 약 35세대가 계시는데 대부분 70~80대다. 마을 이장님도 70대 중반이시고, 젊은 농부는 제가 유일하다”는 최용하 회장은 “해마다 농어촌공사에서 매입해 임대로 내놓는 농지는 늘어나는데 이를 받아서 농사지을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저도 지금 2만 평 정도 위탁받아 벼농사를 짓는 데 정말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닌가 한다”고 말한다.

 

안하마을의 벼농사는 그가 거의 도맡아 하고 있다. 육묘부터 이앙, 드론방제, 콤바인 수확, 벼 수매를 위한 운반까지 안하마을 벼는 그의 손이 닿지 않을 수가 없다. 어르신들은 그저 논에 물 대는 일 정도만 담당할 정도다.

“벼를 건조할 시설, 농기계 보관창고, 육묘장은 꼭 있어야 했다. 아무 기반없이 시작한 터라 이곳 시설과 창고도 해마다 하나씩 마련해 왔다”는 그는 “얼마 전 드론 배터리가 발화하며 드론 보관창고를 싹 태워 버렸다. 온 동네 어르신들이 다 찾아오셔서 걱정해 주시고, 십시일반 모금하신 돈도 주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여기 들어와서 ‘지난 5년간 내가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 농업기술센터 적극 활용… 역량 향상에 노력

최용하 임실군 4-H연합회 회장은 3년 전부터 드론 방제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드론 조정 자격증 취득은 4년 전에 임실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획득했다.

“젊은 친구들은 기술센터 도움 없이는 농사 못 짓는다”고 단언(?)하는 최 회장은 “벼농사 재배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임실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전문교육을 받고 있는데, 드론 자격증 취득 경비를 지원해 준다는 정보를 접했다”며 “지역에 맞는 재배법은 물론 각종 지원사업, 정책에 대한 최신정보를 알려면 농업기술센터를 제집 드나들듯 해야 한다”고 권한다.

 

 

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임실군 4-H연합회는 현재 20대를 주축으로 40여 명이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소득작물 재배 실증에 참여하고, 드론 방제 봉사활동 등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최용하 회장은 “임실군에서도 특히 고령화가 심해 농사일에 곤란을 겪는 동네를 대상으로 4-H 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8대의 드론으로 30곳 농가, 약 12만 평의 논에서 방제 봉사활동을 가졌다”며 “방송에 소개되며 뜻하지 않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회원 모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고 지역민과 끈끈한 유대감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이곳 안하마을의 논은 그가 도맡아 드론 방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긴 장마와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많은 5차례 드론 방제에 나섰지만 혹명나방이 많이 발생해 벼알 성숙 지연과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여기에 깨시무늬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군에서 혹명나방, 벼멸구 등을 긴급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무상 지원해 비용 부담없이 방제는 했지만 쌀값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자칫 생산량마저 줄어 소득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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