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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쌀 재배 서동훈 농가

최고로 신선한 쌀을 식탁에

 "HAVE A RICE DAY"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인류의 근간인 1차산업 즉, 농업이 흔들리면 4차 산업도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막연하게 농업은 가난하고, 힘들고, 어쩌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글을 접하고 난 뒤에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서동훈 농가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량이 무기가 되는 상황을 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를 자극하기도 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이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쌀농사를 계속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다시 인식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육묘부터 도정까지 책임 생산하는 ‘쌀 맛집’

프로야구단 프런트의 일원으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서동훈 씨가 28살이 되던 가을에 도시 생활을 끝내고 이천으로 돌아온 이유다.

 

일찍이 이천에서 쌀농사를 해 온 집안에서 자란 그는 정미소까지 운영하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케팅 요소가 있다고 봤다. 정미소 설비를 갖추는 것이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기에 일반 농가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반 농가는 정미소의 일정에 맞춰 도정을 하기 때문에 자신만큼 신선한 쌀을 공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한 번 도정을 하면 최소 80kg들이 가마로 10가마에서 20가마를 작업한다. 저희는 부모님께서 그동안 판매를 해 오신 데이터가 있기에 대략 시기별로 일주일에 어느 정도 쌀이 나간다는 계산하고 도정을 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정한 쌀은 바로 소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늘 신선한 쌀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프리미엄 쌀을 활용한 농산가공품 개발 노력

서동훈 농가는 부모님과 함께 약 6만 6,115㎡(2만 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못자리부터 파종, 수확, 건조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하고 있다. 부족한 원곡은 일부 계약 재배로도 공급받지만 이 또한 검증된 농가와 거래를 한다. 정미소를 오랫동안 해 왔기에 어느 농가가 벼농사를 잘하는지, 어느 집 쌀이 좋은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미소는 해마다 80kg들이 한 가마니 기준 약 4,000가마니를 도정한다. 320톤 가량의 쌀을 생산, 도정해 판매하는 것이다. 일찍이 ‘이천 토박이쌀’을 브랜드로 사용해 오신 아버지에 이어 그는 ‘위드미’라는 상표를 새롭게 법인을 내면서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서동훈 농가는 “쌀 자체가 마진률이 크게 좋지 못하다. 10%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이천에서는 농협이 ‘임금님표’라는 브랜드로 대량의 쌀을 공급하다 보니 제대로 값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말하며 “쌀을 이용해 가공제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 쌀떡도 고려하고, 햇반 같은 즉석식품으로 개발하는 법도 생각하고 있다. 빵 소비가 꾸준함에 따라 이천 프리미엄 쌀가루로 만든 빵을 시장에 내놓으면 반응이 좋을 거 같기도 하다”며 농산가공품 개발로 판로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천쌀은 임금님께 진상했던 귀한 쌀로 인기다. 이천의 큰 일교차와 새벽에 부는 찬바람, 따듯한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자란 이천 쌀은 밥맛 좋기로 정평 나 있다. 여기에 저희는 정미소를 직접 운영해 쌀이 가장 맛있을 때 도정하고, 또 갓 도정한 최고로 신선한 쌀을 가정의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다”고 말한다.

“비록 식생활 패턴이 많이 변화해 하루 세끼를 다 쌀밥을 먹지는 않겠지만, 하루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쌀밥,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으려 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이천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쌀을 앞으로도 계속 생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01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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