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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품목별연구회

“농산물은 농가의 자존심이죠”

생활개선영암군연합회 옥순란 총무

순한 봄 햇살을 받으며 나물류와 꽃과 나무들이 힘차게 기지개를 폈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농업농촌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비를 나르는 경운기 소리 그리고 단감나무 사이로 연두 바람 속에 돋아나는 머위 새싹들, 영암군 금정면 소재에 있는 생활개선영암군연합회 옥순란 총무의 농장 주변이다.

이곳에서는 예쁘지 않은 풍경이 없다. 이러한 농촌 풍경이야말로 몸과 마음이 감동되어 편안해지는 순간이 바로 농촌자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순간, 옥순란 총무는 “농촌이다 보니 약초가 약초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흔하다. 둘러보면 모든 것이 다 귀한 농촌자원이며 소득 창출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나래 농촌지도사는 “생활개선회원님께서는 소외계층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지원한다. 바쁜 농사철에도 뜻있는 회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귀감이 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돈 되는 자원 만들다

금정면은 대봉감 주산지이다. 시어머니께서도 대봉감을 많이 식재했다. 카페 활동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할 정도로 카페 활동도 열정적으로 했고, 지금은 생산하는 농산물과 조경수 이야기로 활동하고 있다.

 

“시골에 내려왔더니 부모님 세대에서 심었던 자원들이 들판에 많이 보였어요. 예를 들어 모싯잎, 머위 등이 주변에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동네 어르신들의 고령화와 노동력이 부족하여 관심도 없으셨다. 너무 아까워서 나물류의 뿌리, 잎, 줄기 등을 시기에 맞춰 수확하여 삶아 냉동 보관했다가 주문에 따라 5kg씩 판매하고 있죠.”

 

옥순란 총무는 “시골와 보니 모시가 많아 건 모싯잎으로 팔고, 가루해서 팔았다. 머위순, 머위 꽃, 머윗대, 머위 뿌리 등도 수확하여 SNS 올리면 다 팔렸다. 머위 농사가 종잣돈이 되어 질경이, 머싯잎, 쇠비름, 개똥쑥 등을 생으로도 팔고, 건조하거나 가루로도 다 판매했다. 남들이 관심 없는 부분을 저는 돈으로 만들었다. 금정지역 살면서 하는 것마다 잘 되어 활력 넘치는 농촌 생활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태추 단감 5kg, 2,000박스 수확

금정면은 대봉 주산지이고 특산지역이지만 태추 단감으로 승부를 걸었다. 벌써 재배한지 10년이 지났다. 그 당시에는 소비자 인식이 낮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마 단감 중에 가장 맛있는 단감이 태추입니다. 엄청 맛있어요. 새들도 너무 좋아해서 태추단감 과원에는 방조망을 설치했어요.”

 

 

옥순란 총무는 “8,264m²(2,500평) 과수원에 설치한 방조망을 가을 수확이 끝나면 걷어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방조망 시설 전에는 새들이 태추 단감을 다 먹어버려 거의 수확을 못했다. 이제는 전혀 새들이 들어오지 않아 고품질의 태추 단감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5kg 단위로 판매하며 보통 1억 원에서 1억 8천만 원 정도 수확한다. 한 번 맛보신 소비자들은 꾸준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옥순란 대표는 “초창기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카페 등을 통해 홍보했는데, 이제는 충성 고객층이 형성되어 대봉감, 태추단감 판매 시기가 오면 미리 예약받아 판매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만족은 농가의 자존심이죠”

“16년째 저희 농산물을 주문하는 고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한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더 재밌게 농사짓고 있죠. 특히 물건이 좋다. 안 좋다 혹은 택배가 잘못됐다, 농산물이 훼손됐다 등의 말들은 농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죠. 그래서 금액에 맞게 최선을 다해 좋은 물건을 안전하게 판매합니다.”

옥순란 총무는 “자존심을 걸고 농사를 짓고 판매한다. 단지 날씨가 나빠 전체적으로 농산물의 색깔이나 당도가 나오지 않을 때는 반드시 소비자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4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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