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無等)의 품에 안겨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위치한 무등산은 도립공원에서 2013년 3월 4일 제 2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없을無, 등급等)은'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 '등급이 없는 온전한 평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에서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면서 1,000m이상 높이를 가진 산은 무등산이 유일하다. 우리 곁에 말없이 피고지고, 왔다가 돌아가는 아름다운 들꽃들... 무등(無等)의 품안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3種을 포함하여 총 3,668種이 서식하고 있다. 내 것이네, 귀화식물이네 따지지 않고 자연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이 땅에 사는 소중한 생명의 한 부분이다. 물봉선 Impatiens textori Miq 서늘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벌써 가을이 깊었다. 이른 단풍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제철 맞은 들꽃이 빈자리를 채워간다. 쭉 내민 주둥이로 한껏 빛을 빨아먹는 저 물봉선도 오늘이 제 생일이겠지. 꽃잎을 따서 꽁지를 빨아먹던 달짝지근한 유년의 추억도 여름이 죽으면서 사라지게 됐다. 감국Chrysanthemum indicum L. 무등산에도 감국이 피었다. 용담 Gentiana
- 김성민 들꽃세상 대표
- 2016-02-03 10:14